강남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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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재 2021.11
RYU-E-JAE 한국인은 예로부터 가족 공동체에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다 보니 정작 ‘나’를 잃게 되었다. 우리라는 것은 사실 ‘나’들의 총합체일 뿐이다. ‘나’가 합해져서 ‘우리’가 되었는데, 가족이라는 이름을 앞세우다 보니 나의 존재는 경시해야 할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오히려 ‘우리’가 아니 ‘나’가 실선으로 그려져야 한다. 그것이 주체적인 삶의 모티브이다. 남의 눈에 맞추어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가? 집을 지으면서 우리는 나의 버킷리스트, 나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나를 보는 이들’을 위한 집을 지으려 할 때가 많다. 건축주에게 본인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집을 짓게 하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이런 대화를 통해 점차 독립되고..
2023.02.13 -
청담동 주택 2021.11
Cheongdam House 3대가 사는 집 3대가 함께 살면서 서로의 프라이버시까지 지킬 수 있어야 하는 주택의 가장 퍼블릭한 공간은 어디가 되어야 할까? 현관을 들어서면 작은 앞마당의 단풍나무가 계절을 알려주고, 1층에는 가족의 공용공간인 주방이 있다. 주방은 가족들이 식사를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손님과 만나는 사랑방이 될 수도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주방은 가족과 동선이 겹치지 않게 독립적으로 두었으며, 2면을 개방하여 자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였다. 주방이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이 섞여 있는 공간이라면, 사적인 영역에서의 3대가 모일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하에 다목적으로 쓸 수 있는 패밀리룸을 두었다. 지하 공간은 남쪽으로 썬큰 가든을 두어 지하 같지 않은 환기..
2023.02.13 -
삶가구주택 2021.10
3-Family House 시작 : 틔움건축이 생각하는 건축 주거형태는 바뀌고 있다. 미래가치 투자를 위한 부동산에서, 현재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강한 소비문화로 변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주거문화인 아파트에서 발현되기 힘든, 개인에게 맞춤화된 거주공간을 찾는 요구 또한 많아졌다. 틔움은 건강한 주거, 사람에게 맞추어진 주거문화를 생각한다. 보편적인 가치를 만족하는 합리적인 공간을 바탕으로 거주자의 요구를 반영한 생활공간을 지향한다. 만남 : 건축주와 틔움의 시작점 아파트에 길들여진 사람들, 과거와 달리 편리한 주거형태를 맛본 사람들에게 단독주거란 어떤 공간일까? 보편적 기준에 맞추어진(일정 기준 이상이 되는) 공간보다 나은 주거는 무엇일까? 틔움건축은 이렇게 생각한다. 그 답은 일반적인 공간에서 발..
2023.02.10 -
SNOW5319 2021.6
SNOW5319 ‘논현동 뒷골목’, ‘SNOW’, ‘제한 조건’ SNOW 5319는 다양한 시간의 흔적이 혼재되어 있는 ‘논현동의 뒷골목’에서, 내부적으로는 주거지역의 ‘제한 조건’들 속에서 근린생활시설과 단독주택이 도시와 맞닿도록 구성하면서 외부적으로는 ‘SNOW(흰색)’를 통해 가로의 풍경에서 하나의 이정표 역할을 하도록 설계한 건축물이다. SNOW 5319는 번화한 논현동과 청담동의 가운데 경계에서 한 켜 물러난 뒷골목에 신축된 근린생활시설 건축물이다. 더 이상 관리되지 않는 오래된 건물과 새로 지어진 건물이 혼재되어 있는 골목은 다양함과 혼잡함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벽돌부터 석재타일 그리고 콘크리트 노출까지 건물에 사용된 다양한 외벽재료들이 풍경에 영향을 주는 이 골목에서, 새롭게 신축되는 건..
2023.02.06 -
비원 [祕苑] 2019.8
배경 [고민의 시작] 넓은 도로와 화려한 빌딩이 들어선 청담 사거리와 다르게 비원의 대지는 6미터 도로에 접한 언덕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좁은 도로를 중심으로 재개발 중인 건물들은 일률적이고 과밀된 매스형태로 가로 공간을 더 답답하게 만들고 자기들만의 폐쇄적 언어로 가로의 풍경을 어둡게 만들고 있었다. 첫 번째 작업은 대지에서의 답답함을 해소하면서 시각적인 확장성과 활력을 가지는 공간의 가치에 대한 고민이었다. 디자인해법 [매스의 변화] 디자인의 첫 단계는 적층으로 건물의 규모를 만들고, 도시의 규제와 적정 면적을 대입하여 그 볼륨을 정리했다. 그 과정에서 규칙적인 형태보다는 엇갈림과 줄임을 통해 매스는 다채로운 형태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또한 폐쇄적 느낌의 계단실 보다는 가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입..
202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