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담론(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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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담론] 도시의 변화와 살기 좋은 도시를 위한 건축사의 역할 2024.1
Architects’ role for urban change and livable cities 도시설계의 정의 “도시는 하나의 큰 집이고, 집은 하나의 작은 도시이다” -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 인간이 모여 살기를 시작한 이래로 궁극의 시스템으로 나타나는 모습이 이른바 도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이 ‘도시’라는 거대한 시스템은 커다란 하나의 덩어리라기보다는 작은 단위의 모여 살기 방식인 개별적인 ‘건축’의 집합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결국에는 이 ‘건축’들 간의 상호 관계들로 이루어진 집합이 우리가 말하고 있는 ‘도시’인 점을 감안했을 때, 도시설계와 건축설계의 경계를 구분하는 것은 애초에 몹시 모호하고 애매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건축설계와 도시설계는 서로 다른 이질적인..
2024.01.31 -
[건축담론] 도시설계와 건축사 2024.1
Urban Design & Architect 도시설계의 영역 도시설계 용역에서 건축사는 주로 도시계획 엔지니어링사가 주관하는 설계사 컨소시엄에 구성원으로 참여해 건축 예시안을 작성하거나 규모검토 기반의 토지이용계획 작업에 대한 협업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도시설계는 도시계획과 건축설계의 두 영역에 각각 교집합을 갖는 중간영역에서 이루어진다. 이 글에서는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 정비계획)과 도시개발사업의 사업계획·단지설계·마스터플랜·도시건축통합설계 등 개발사업을 위한 도시설계 영역에서의 건축사의 참여 방안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다양한 규모·성격의 도시설계 프로젝트를 과거에 경험했고 현재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도시설계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여정 중에 있다는 필자 스스로의 평가를 염두에 ..
2024.01.31 -
[건축담론] 건축사가 만드는 내일의 도시 2024.1
Cities of Tomorrow created by architects 우리는 지금 성문 안에 닫혔던 ‘고체중세’를 거쳐 철도와 자동차로 이동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액체근대1)를 지나, 개인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수렴하고 발산하는 ‘기체현대’를 만나고 있다. 물이 기화되어 공기 중에 개별입자로 떠돌듯, 개인은 소속된 집단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채 손안의 스마트폰을 통해 SNS 공간에서 정보를 수렴하고 발산하며 자신의 생각들이 마치 기체입자 마냥 떠돌아다니게 한다. 이렇게 기화된 생각들의 대부분은 뚜렷한 응결점을 찾지 못한 채 떠다니다 소멸되고 말지만, 하나 둘에서 시작된 여러 사람들이 동의하는 생각에는 상상치 못하는 응집력이 생기며 수백만이 모여들어 거대한 구름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렇게 네트워크에서 ..
2024.01.31 -
[건축담론①] 햇빛 공유, 일조권 다시 생각하기 2023.7
Sharing sunlight, rethinking the right to enjoy sunlight 부드럽게 내리쬐는 햇살은 인간에게 유익한 생리적 효과와 함께 정신적,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주는 효과가 있다. 햇빛은 개인의 재산이나 능력과 상관없이 누릴 수 있는 공평한 권리이자 자연의 혜택이며,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Diogenes)가 알렉산더 대왕에게 ‘해 비치는 그곳에서 비켜 서 달라(Yes, Stand out of my sunlight.)’라고 요청한 일화가 아니더라도 당신이 한옥 툇마루에 앉아 지붕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처마에 의해 드리워지는 그림자가 어우러지는 마당을 보고 있다면 분명 복잡한 삶 속에서 잠깐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1960년대 이후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
2023.07.24 -
[건축담론②] 소규모 건축에 겹겹이 씌워진 규제 굴레에 대한 단상, 그리고 제언 2023.7
Opinions and Proposals on Excessive and Complex Regulations Imposed on Small Buildings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체 주택의 수는 18,811,627호. 이 중에서 아파트는 11,948,544호로 약 63.5%를 차지하고 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릴만하다. 그 뒤를 이어 단독주택이 14%, 다세대주택이 12%, 다가구주택이 4.2%이다. 2015년에는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59.91%였고, 해를 거듭할수록 아파트의 비중은 높아져 간다. 모든 주거 정책에 대한 관심과 방향은 자연스레 다수가 거주하는 곳으로 향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주택의 36.5%는 여전히 단독주택, 다가..
2023.07.24 -
01 킥스탠드 2022.7
건축담론 Architecture Discussion 편집자 註 건축 + 창작을 돕는 자극 활동 건축의 역사를 보면, 건축은 기본적으로 창의적 종합예술임을 알 수 있다. 동서양 간 ‘누구’의 창작품이냐 하는 실명 거론의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으로 창의적 예술성 측면에서 동일한 DNA를 가졌다. 오늘날 예술의 범위는 확장되어 있으나, 오히려 장르는 세분화되어 구분하고 있다. 서구보다 대한민국이 더욱 그러하며, 장르 넘나들기는 쉽지 않다. 순수예술뿐 아니라 산업디자인 영역 역시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가구나 조명 등 각종 생활 디자인 용품 회사들의 팸플릿을 보면 심심치 않게 Architect Line을 볼 수 있다.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카펫이나 가구, 알바 알토가 디자인 한 화병과 가구 등등…. 르 코르뷔..
2023.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