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건축사(661)
-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2023.12
It was right then, and wrong now 2년 전 이맘때쯤인 것 같다. 주택을 짓고 마무리도 안 된 집으로 이사했던 때가. 사실 4~5년 전만 하더라도 내가 집을 지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지방 사람인 나와 아내는 은평구에서 7년을 살고, 아이가 두 살이 되던 무렵 조금 더 나은 주거환경과 사무환경을 찾아 올림픽공원 근처로 사무소를 옮겼다. 비용도 줄일 겸 마음 맞는 친구들 몇몇과 함께 사무소를 나눠 쓰기로 하고 우리 가족은 하남으로 이사했다. 직원도 생겼고 사무소도 어느 정도 성장하고 있던 그때 막연하게 꿈만 꾸던 집을 지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건축을 하는 많은 사람이 자기 집을 짓는 꿈을 꿀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덕분인..
2023.12.30 -
[건축 코믹북] 되돌려보는 건축 2023.12
Architecture Comic Book _ Architecture looking back 글. 김동희 건축사 Kim, Donghee architect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이치
2023.12.30 -
우리는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가? 2023.12
How to appreciate happiness? 행복과 불행은 삶에 따라 순환하는 것 … 행복의 비밀은 새옹지마와 같은 격언 속에 담겨있어 우리나라 헌법에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라는 조항이 있다. 이른바 ‘행복추구권(幸福追求權)’이다. 행복추구권은 우리나라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 중 하나로, 안락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 고통이 없는 상태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상태를 실현하는 권리로 정의된다. 그래서 누군가는 행복을 인생의 목표로 삼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국가 경제력에 있어서 세계 10위권에 올라선지 오래다. 어느 순간부터 ‘K’자가 붙는 음악, 드라마, 영화는 물론 패션, 화장품, 음식, 관광, 무술, 산업과 심지어 방..
2023.12.30 -
전쟁, 그 숨겨진 역사를 기억하는 건축물 콜로세움, 시대적 건설배경과 식민지배 민족의 역사적 공감을 중심으로 2023.12
War, a building that remembers its hidden history _ The Colosseum, focusing on the historical construction backdrop and the colonial people’s historical empathy 1. 죽느냐 사느냐의 흔적 ‘팍스 로마나Pax Romana’는 테베레 강Tevere river을 배경으로 일곱 개 언덕 위에 건설한 도시였다. 고대 건축의 요람이며 문명과 과학의 박물관인 이 도시에 네로 황제Nero(AD 54~68)는 지중해 연안과 광대한 유럽에서부터 중동에 이르기까지 제국의 영토를 확장했다. 로마의 군사력과 기술력은 제국을 세우는 초석으로 부족함이 없었지만, 바실리카basilica 속 민회民會의 부패로..
2023.12.30 -
마스크, 변신술의 미학 2023.12
Mask, the aesthetics of transformation 서촌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이기에 더욱 변화가 무쌍하다. 가게들은 또 왜 그렇게 자주 바뀌는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많은 자영업을 망가뜨린 뒤 그런 현상을 더욱 자주 목격하게 된다. 식당이 카페로 바뀌는 건 여러 번 보았다. 내가 사는 청운동부터 경복궁역까지 가다 보면 상가들이 수시로 바뀐다. 가게가 바뀐다고 상가 건물 자체가 바뀌지는 않는다. 건물은 그대로이고 입주하는 상가의 성격에 따라 파사드가 바뀌는 것이다. 한번은 누상동을 지나는데 새로운 건물이 분명한 듯한 카페를 보았다. 그곳은 요즘 대왕 크루아상으로 인기가 높은 곳이었다. 손님들이 쟁반에 놓인 커다란 크루아상을 찍고 있었다. 이 카페 건물은 옛날 양옥 건물을 개조한 것이..
2023.12.30 -
잠깐이었다가 영영이었다가 2023.12
It was a moment It was forever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오래전에 최영미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다. 시에 빗대어 나의 2023년을 돌아보면 꽃처럼 피었던 적도 없는데, 이제 잠깐 사이에 져버릴 것이 분명하다. 삼백예순다섯 날 중 어떤 날은 늪처럼 깊은 수렁이 되어 내 야윈 발목을 잡았고 어떤 날은 우산 없이 만난 소나기처럼 온몸을 흠뻑 적셨다. 어느 하루 쉽게 지나간 날 없었다. 그런데, 아주 잠깐처럼 느껴진다. 5년 전에 세상을 떠난 선배의 추모식에 갔었다. 선배의 뜨겁고 여여(如如)했던 삶을 기억하는 이들이 모여 그를 추억하고 생전의 에피소드를 나누며 점심을 같이 먹었다. 선배가 늙기를 멈추고 있는 동안 나만 차곡차곡 나이 들어서 선배보다 늙어버렸다. 5년 전..
2023.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