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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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에서 백두까지 2024.8
From Halla to Baekdu 우리는 산의 나라요 산의 민족이다. 국토의 70%가 산으로 산림청 통계상(2007년) 남한에만 4,440개의 산이 있다. 백두대간을 근간으로 한 산으로 이루어진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의 기운을 모두 받아 세계에서 가장 강한 민족이다. 대표적인 산이 백두산과 한라산으로 민족의 영산(靈山)이자 성산(聖山)이다. 두 산의 머리엔 화산 폭발로 생긴 분화구로 백록담과 천지를 이고 있어 신비로움을 더해 준다. 지난 6월 일주일 사이로 한라산(1,950m)과 백두산(2,744m)을 다녀왔다. 6월 7일부터 9일까지(2박 3일) 전국건축사 등반대회가 제주에서 열렸다. 대한건축사등산동호회 2024년 상반기 행사로 10년 전에 이어 제주에서 행사를 갖고 한라산에 올랐다. 그리고 6..
2024.08.31 -
[건축담론] 150년 역사의 독일 건축설계 대가 규정과 한국 건축계의 미래를 위한 시사점 2024.7
150 Years of History: Lessons from Germany’s Architects and Engineers Fee Schedule for the Future of the Korean Architectural Industry 독일은 구속력 있는 설계 대가를 제정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150년에 걸쳐 노력해 왔고 현재 업계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독일의 설계대가 요율을 적용했을 때 설계 대가가 우리나라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사례를 기준으로 비교해 본다. 그리고 이에 더해 독일의 “건축사 및 엔지니어를 위한 대가 규정” 발전 과정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Honorarordnung für Architekten und Ingenieure 건축사 및 엔지..
2024.07.31 -
[건축담론] 건축박람회에서 느낀 정당한 업무 대가 정착의 필요성 2024.7
The need to establish a fair reward for work felt at the Architecture Fair “ 업무 대가 기준의 필요성 저가 덤핑 방지, 건축사의 격을 높이고, 건축 서비스 산업의 지속 가능성 도모 ” 건축박람회 참가와 그 한계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회사를 알리기 위해 건축박람회에 참가해 왔다. 6.6제곱미터 남짓한 부스에 그동안 설계한 건축 패널을 전시하고, 브로슈어와 리플릿, 명함 등을 준비해 비치해 뒀다. 아주 오래전부터 매년 방문하던 박람회였기에 처음 참가했을 때의 감회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참가했고 그곳에서 강연도 했으나, 이제는 더 이상 참가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곳에서 건축사사무소가 저비..
2024.07.31 -
[건축담론] 과정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2024.7
To receive recognition for the value of the process “ 업무대가 정상화를 위해 과정의 가치에 사회적 공감 필요 공간을 매개로 더 많은 이들의 현재와 맞닿는 이야기 전해야 ” 건축의 복합성과 비용산정의 난해함 설계비를 산출할 때면 매번 번민에 빠진다. 현실적인 운영비, 예측되는 변수에 대한 위험부담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워낙 사전에 큰돈이 드니 건축주 입장에서는 선뜻 수긍하기가 어렵다. 고심 끝에 제시하면 돌아오는 답은 십중팔구는 ‘비싸다’는 것이다. 설계용역비 산정기준을 갖추기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협회 누리집을 통해 공사비를 통한 설계비 산정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협의가 조금이나마 수월해져 감사하게 잘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준을..
2024.07.31 -
지구의 한 부분을 만드는 일 2024.7
Making a part of the Earth 독립하기 전에 다녔던 회사 실무 5년 차에 담당했던 프로젝트 일화이다. 어느 회사의 사옥 신축 프로젝트였다. 1년여에 걸쳐 계획설계부터 실시설계까지 전담했고, BIM 모델 속을 수백 번 돌아다니면서 꼼꼼하게 설계했다고 생각했다. 자신 있게 납품했고, 상주하며 현장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착공식 후 지하와 기초공사를 위한 터파기를 시작하는 날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인부들의 고함소리와 중장비의 엔진 소리, 파낸 것을 와르르 쏟아내는 소리가 들렸고 정신을 깨우는 매연 냄새가 났다. 파헤쳐서 벌겋게 드러난 지구의 한 부분을 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제대로 설계했겠지? 최선의 안이었겠지?’ 수십억짜리 건물의 공사가 내가 ..
2024.07.31 -
상선약수 (上善若水) 2024.7
Sangseon Yaksu (上善若水): The best things are like water 상선약수. 노자의 사상에서 나온 이 말은 ‘물을 지구상에서 으뜸가는 선의 표본으로 여겨 이르는 말’로 사전은 풀이하고 있다. 최고의 선(善)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는 ‘올바르고 착하여 도덕적 기준에 맞음 또는 그런 것’, 철학적 의미는 ‘도덕적 생활의 최고 이상’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 둘의 공통적 어휘는 도덕(道德)이다. 도덕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등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의 총체, 외적 강제력을 갖는 법률과 달리 각자의 내면적 원리로서 작용하여, 또 종교와 달리 초월자와의 관계가 아닌 인간 상호 관계를 규정한다’고 말하고 있다..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