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월호(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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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 울리는 무대포 ‘블랙민원인’ 2022.1
‘Black Consumer’, putting architects in trouble 기업에 ‘블랙컨슈머’가 있다면 행정기관엔 ‘블랙민원인’ 2021년 12월 30일 오전 11시 즈음 사무실 앞에 사무실과 골목에 걸쳐놓은 차를 빼달라는 주차단속원의 전화를 받았다. 옆집 아저씨의 2021년 마지막 민원이었다. 단속원도 상당한 배려를 해주어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나갈 때까지 기다려주며 “저 집 아저씨 때문에도 어쩔 수 없어요. 저희도 차가 없는 사진을 찍어가야 해서요” 라는 하지 않아도 될 변명을 해주었다. 주차단속원이 단속 대상을 배려해 주는 아름다운 광경은 옆집 아저씨의 시도 때도 없는 민원으로 생겨났다. 나는 오래된 다가구주택을 근린생활시설 사무실로 용도 변경하여 맨 위층에 얼마 전 입주하였다. 4미터..
2023.02.15 -
아카시아 대회 19(ACA 19) 및 제41차 이사회 대회 보고서 ② 2022.1
Arcasia Congress 19(ACA 19) & 41th Arcasia Council Meeting report ② 4. 아카시아 이사회(Council Meeting) 회의 참가 및 작성 : 오동희(국제위원장) 4.1 이사회 개요 ○ 회 장: Ar. Rita Soh Siow Lan 싱가포르(SIA) ○ 참석자: 회장단 및 전임 회장단, 21개국의 회원국 중 20국 단체 대표단(미얀마 제외)과 옵저버 참가. 한국 대표단/ 회장 석정훈, 국제위원장 오동희. 옵저버-자문위원 조인숙·신춘규, 위원 도규태. ○ 일정: 2021년 10월 30~31일. 15:00~19:00(한국시간) ○ 방식: 온라인(Zoom 회의) ○ 주요 안건 아카시아 제41차 이사회는 2020~2021년 집행된 사업의 보고 및 진행 중인..
2023.02.15 -
한옥교육 수료기2021 한옥설계 전문인력 양성과정 2022.1
Completion of Hanok Education Hanok Design Training program for architects in 2021 2021년 대한건축사협회가 운영한 한옥설계전문인력양성과정은 2021년 6월 23일 시작하여 12월 8일까지 진행되었다. 국토부에서 수임 받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 외에도 COVID-19 팬데믹 때문에 또 다른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매시간 모두가 자가 진단을 하고 시작했으며, 강당에서 설계작업을 하는 등 거리두기를 넉넉히 하였고,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여 사고 없이 원만하게 마칠 수 있었다. 전체 과정은 ①한옥설계 관련 이론 강의, ②한옥설계 기초조사 연구, ③한옥설계의 세 과정으로 나뉜다. 강사 섭외 등의 강의 구성은 한양대학교 동아시아건축역사 연구실에..
2023.02.15 -
성명, 한 사람의 모든 것 2022.1
Full name, a person's everything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이 속담은 나에게 소리친다. 눈 덮인 산길 걸어갈 때 발자국이 남는 것처럼, 삶에 ‘역사성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내가 어릴 적, 아버지는 한자·한문 공부를 많이 강조하셨기에 초등학교 때부터 응당 한자로 이름을 쓰도록 내 이름 석 자를 한자로 가르치셨다. 그 덕택에 어려서부터 나는 한자로 이름을 쓸 줄 알게 되었고 심지어 친구들 간에도 한자 이름을 알게 되었다. 죽마고우인 경원 친구의 가운데 이름이 서울 경(京) 자로 쓴다는 것과 길수 친구의 길할 길(吉), 시용 친구의 얼굴 용(容) 자도 알게 되었다. 이윽고 중학교에 입학했는데, 학년 초 어느 날 선생님이 호적초본을 제출하라고..
2023.02.15 -
나의 새해 소원은 날라리 소시민 2022.1
My New Year's wish is an outdoorsy petite bourgeoisie (ordinary citizen)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첫눈이었다. 얼마 만에 맞는 탐스러운 첫눈인지! 길이 미끄럽고, 차가 밀릴 것이라는 걱정보다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놀이터에 아이들이 나와 눈사람을 만들었다. 21세기의 아이들도 기원전부터 내렸던 눈을 맞으며 깔깔 호호 괜히 웃고 뛰었다. 우산을 쓰고 집을 나섰다. 넘어질까 뒤뚱뒤뚱 걸으면서도 마스크 속 입이 벙긋거렸다. 마침 내 첫 회사의 선후배들과 약속이 있었다. 금상첨화, 그 회사가 있던 공평동 근처 인사동이었다. 30여 년 전 신입사원 시절의 추억이 가득한 곳, 오랜만에 만난 우리 네 여인은 그때도 있었던 식당을 찾아 된장찌개를 먹었다. 그..
2023.02.15 -
형태는 크기를 따른다 2022.1
Shape follows size 미국의 진화 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내가 알고 있는 생물학자 중 건축과 디자인에 대해서 가장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쉽지 않은 생물학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종종 건축을 비유의 대상으로 끌어온다. 라는 그의 저서에 실린 21장 ‘크기와 형태’에 그런 비유가 등장한다. 크기와 형태는 마치 기능과 형태의 관계처럼 법칙이 있다. 크기가 작거나 크면 형태는 그 크기에 제약을 받아 변형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인간이나 동물이 엄청난 크기로 확대되더라도 그 형태와 비례를 그대로 유지한 채 커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주 작은 생명체들을 보라. 개미나 모기, 파리 등의 다리를 보면 무척 가늘다. 하지만 개미는 자기..
2023.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