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9월호(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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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크래커_크래커를 맛보는 세 가지 방법 2026.9
Architecture Criticism _ Cracker Three Ways to Experience the ‘Cracker’ 서울을 방문한 외국 건축사들에게 도시를 안내하다 보면 익숙한 풍경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될 때가 있다. 특히 성수나 홍대 앞 같은 번화가를 함께 거닐다 보면, 격자형의 정돈된 도시에 익숙한 이들은 혼성적인 건물들의 형태와 크기, 매끄러우면서도 들쑥날쑥한 가로 경관을 보며 생경함과 호기심을 드러내곤 한다. 번화가의 오래된 소규모 상업 건물 입면은 언젠가부터 조적이나 타일 대신 갈바륨 강판과 미장재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몇 번의 접기와 용접, 미장으로 건물의 얼굴을 변신시키는 이 빠르고 가벼운 시공법은 SNS를 스크롤하며 새로운 장소를 소비하는 대중의 속도를 따라잡는 한편,..
2026.09.30 -
[인터뷰] ‘크래커’, 낡은 벽돌 위에 새긴 신촌의 리듬 2026.9
‘Cracker’: The Rhythm of Sinchon Engraved on Old Bricks 서울 서대문구 신촌. 한때 대학가 문화와 음악의 중심지였던 이 거 리는 젠트리피케이션과 코로나19를 거치며 서서히 활기를 잃어갔 다. 1966년 사용승인을 받은 노후 건물 한 채가 대수선을 거쳐 ‘크 래커(Cracker)’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것은, 이 거리에 작은 변 화의 씨앗을 심기 위해서였다. 최민욱 건축사(주. 노말 건축사사무소)는 과자 ‘크래커’의 표면과 같은 타공 벽돌 파1970~1990년대 신촌의 음악적 전성기를 새겨 넣었다. 76제곱미터 남짓한 좁은 대지, 건축물대장상 철근콘크 리트조로 기록돼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조적조였던 구조, 인접대지와 협의가 된 줄 알았던 대지 침범까지..
2026.09.30 -
연필집 2026.9
Pencil House 주거지역에 위치한 사무소를 주택으로 리모델링하기 리모델링 건축물은 강릉시청과 터미널이 가까이 위치하고 있고, 대도로변으로는 상업지역에 위치한다. 한 블럭 뒤 주거지에 정적인 분위기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던 부부가 거주하는 주택으로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이다. 북서향으로 경관이 열려있어 대관령이 보이고 남북으로 도로가 형성되어 있어 남향의 집이라기보다는 북서향으로 열려있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기존 사무소를 10년 정도 사용하면서 단열문제와 사무소의 협소함을 느끼게 되어 리모델링을 하려 했지만, 오히려 사무소를 이전 신축하고 홍제동 사무소를 주거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순차적인 작업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사무소의 구조적인 변화 없이 주거를 위한 최소한의 공간의 추가와 변경을 통해서 ..
2026.09.30 -
진주 주택 2026.9
Jinju Detached House 함께 살되,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집 우리에게 익숙한 주택은 오랫동안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핵가족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1인 가구와 비혼가구, 무자녀 부부와 재혼가족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혼자 사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한편, 사람들은 여전히 누군가와 연결되어 살기를 원한다. 진주주택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공동주거의 가능성을 제안한다.이 집에는 젊은 부부와 두 아이, 어머니와 싱글인 누나가 함께 산다. 여섯 사람이 한집에 살지만 모두가 같은 생활방식을 따르지는 않는다. 젊은 가족의 영역과 어머니·누나의 영역을 구분하고, 그 사이를 현관과 복도로 연결했다. 각자의 생활은 독립되어 있지만 거실과 주방, 정원을 통해 필요할 때 ..
2026.09.30 -
스카이 테라스 2026.9
Sky Terraces 성신여대 대학로 오르막길이 다다르는 언덕의 꼭대기, 대학로의 소음이 아득해지는 곳에 수직의 투명한 볼륨을 올려 세웠다. 불리한 지형적 여건을 뛰어넘어, 가로의 시선을 하늘로 확장하며 도시 전경을 품어내는 입체적 테라스를 가진 근린생활시설을 제안한다.도시로 열린 프레임 정북일조에 대응하며 자연스럽게 단이 진 4~5층의 테라스는 도시를 관조하고 하늘과 만나는 프레임이 된다. 4층의 테라스는 폴딩도어를 통해 안과 밖이 하나로 흐르고, 섬세하게 설계된 루프탑의 조명은 서울의 밤을 하나의 작품으로 담아낸다.경계를 허무는 빛의 스크린 협소한 대지의 한계를 정밀하게 다듬어 낸 내부 공간의 모서리에 메탈 스크린으로 감싸인 계단실이 있다. 낮 동안 시선과 햇빛을 차분히 가려주던 스크린은 밤이 되..
2026.09.30 -
내서중리 공영주차장 2026.9
WHITE SHADOW 내서공영주차장은 오랫동안 방치된 소도시 유휴지에 들어선 3,000제곱미터 규모의 공영주차장이다. 문화시설이 없는 이 지역에서 공공건축의 역할을 생각한 끝에, 기능을 넘어 작은 기대를 더하는 풍경이 되고자 했다. 그래서 우리는 거대한 기계와 같은 주차타워가 저층 주거지를 압도하지 않도록 일상에 스며드는 ‘하얀 그림자’를 제안했다.주변 도시조직의 간격과 리듬을 읽어 수직 부재의 밀도를 조절하고, 분절과 반복, 비움으로 규모를 잘게 나누었다. 알루미늄 매쉬 외피는 적절한 투명성과 경쾌한 질서를 만들며, 빛과 바람, 계절에 따라 다른 색상과 투명도를 연출한다. 다양한 표정의 외피가 되어 계절과 함께 호흡한다.단일 재료와 단순한 공정, 공장 생산 확대는 제한된 예산과 공기 속에서도 시공성..
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