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9월호(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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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웨딩스튜디오 ‘스튜디오 제라’ 2026.9
Jeju Wedding Studio ‘Studio Zera’Jeju Zera’ 숲을 기억하는 사진관 바람이 많은 제주에는 유독 삼나무가 많지만 그 까닭을 알고 나면 아프다. 일제 강점기에 무분별한 벌목이 있었고, 그에 대한 보상차원으로 심어진 일본 삼나무가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기 때문이다.현재 삼나무는 벌거숭이 제주의 산과 들을 메우고, 노랗게 익은 감귤을 바람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서귀포 남원읍 신흥리와 수망리 일대에 자리 잡은 ‘경흥농원’은 남원에서 처음 감귤농사를 시작했을 만큼 역사가 깊은 농장이다. 농장을 조성하며 감귤 밭 주변과 길에도 삼나무가 심어졌고, 50년이 넘은 삼나무 숲은 경흥농원에 없어서는 안 될 터줏대감 같은 존재가 되었다.스튜디오 제라가 들어설 땅도 삼나무가 울타리를 친 키위 ..
2026.09.30 -
영세교회 한밀관 2026.9
Youngsei Church Hanmilkwan 기획 및 디자인 크고 멋진 벽돌 건축물인 영세교회. 한밀관을 본당과 어울리게 구성할지, 아니면 독자적인 색깔을 부여할 것인지 고민 끝에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했다.네 안쪽에서 시작된 건축물 자루형 대지에 폭은 좁고 깊은 데다, 주변의 건축물들은 서로 가깝다. 멋스러운 넓은 마당이나 수평으로 펼쳐지는 공간을 만들기 어려운 조건이다. 한밀관은 이러한 제약을 감추기보다 건축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였다.서울의 오래된 주거 밀집 지역은 저층 주거지의 붉은 벽돌과 콘크리트 박스 형태 건물이 주를 이룬다. 단조롭고 경직된 골목에 새로운 활력과 따뜻한 표정을 부여하고 했기 때문이다.가장 단순하지만 의미가 있고 강렬하게 보이고 싶은 생각으로 이니셜을 떠올렸다. S자 파사..
2026.09.30 -
KR TECH 하양 신사옥 및 연구동 2026.9
KR TECH H.Q & Factory 산업단지 건축주는 연구소나 병원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입자 가속기용 전자석을 만드는 분야에서 30년을 넘게 입지를 다져온 회사이다. 경북 경산에 새롭게 산업단지가 조성됨에 따라 기존 공장보다 좀 더 나은 환경의 일터를 조성하고자 의뢰를 하였다. 약 6,611제곱미터(2,000여 평)의 부지에 공장과 사무동 그리고 추후 증축될 공장까지 고려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전자석은 용도와 크기가 다양해서 공장 자체의 규모도 요구된다. 설계부터 제조, 검사까지 전문적인 기술과 공정이 전개되는 복잡한 프로그램을 담아야 했으며, 사무공간·휴식공간들도 적절히 배려되어야 했다.부지는 산업단지의 특성상 격자 그리드로 나뉜 평지에 대부분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진 공장들이 가득 들어차 ..
2026.09.30 -
우수사전기획, 무엇이 다른가 선정 기준으로 읽는 사전기획의 핵심요소 2026.9
What Sets Excellent Pre-Planning Apart Key Elements of Pre-Planning Evaluated by Selection Criteria ■ 특집 배경 - 이번 호에는 그동안 에듀마실 연재를 통해 소개해 온 우수 사전기획 보고서들이 공통적으로 갖추고 있던 요소, 즉, '무엇이 우수 보고서를 만드는가'라는 질문으로 지면을 구성하고자 합니다.우수사전기획 보고서 사례선집을 바탕으로, 학생배치계획·규모계획·사업비 산정이라는 사전기획의 3대 핵심 요소를 짚어보고, 사전기획을 준비하는 건축사와 담당자가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본 특집 자료는 「우수사전기획보고서 사례선집」(한국교육시설안전원)의 내용을 발췌·재구성 하였음 ※ 사례선집은 에..
2026.09.30 -
오래된 지면, 여전히 쓰이는 건축 1986년 9월호 『건축사』에 실린 이대유치원을 다시 보다 2026.9
Old Site, Architecture Still in Use Revisiting Ewha Womans Univ. Kindergarten Featured in Vol. September 1986 『Architect』 한때 『월간 건축사』의 지면을 채웠던 건축을 다시 만납니다. 시간이 흐르면 건축은 달라집니다. 건물의 표정이 달라지고, 주변의 도시가 변하고,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쌓입니다. 그리고 같은 건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역시 달라집니다. ‘그해, 그달의 건축’은 과거의 지면을 오늘의 현장으로 불러오는 아카이브입니다. 오래전 소개됐던 건축 작품을 다시 찾아가고, 당시의 기사와 비평을 다시 읽으며, 그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건축의 의미를 오늘의 시선으로 살펴봅니다. 과거의 기록과..
2026.09.30 -
기와지붕에 머문 십자가 강화 온수리성당을 걷다 2026.9
The Cross Resting on the Tile Roof Walking Through Onsuri Anglican Church, Ganghwa 강화도 남쪽으로 길을 잡아 온수리 마을에 들어서면 풍경의 속도가 조금 느려진다. 번잡한 도로를 벗어난 자리에 낮은 지붕과 오래된 나무들이 이어지고, 그 사이에서 뜻밖의 건축물 하나를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성당이라고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 서양 교회에서 익숙하게 보아 온 석조 벽체나 높이 솟은 첨탑 대신, 우리에게 익숙한 기와와 처마가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면 지붕 위의 십자가가 보인다. 그제야 건물의 정체가 선명해진다. 대한성공회 강화 온수리성당(옛 성안드레성당)이다.온수리성당을 바라보며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무엇이 서양..
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