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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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건축 08 화성 장안문(長安門) 2020.9
Immortal architecture 08 Janganmun, Hwaseong Fortress 건축법에서 재축(再築)이란 ‘건축물이 천재지변이나 그 밖의 재해(災害)로 멸실된 경우 그 대지에 다시 축조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신축, 재개발, 재건축 등 새로 짓는 것이 건축의 주류인 상황에서 재축된 건축물들을 소개하고 건축의 의미를 돌아보고자 이 연재를 준비했습니다. 18세기 말 조선. 정조(1756∼1800)는 영조(1694∼1776)에 이어 조선의 중흥기를 이끌고 있었다. 효심이 지극했던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하며, 왕이 머무를 수 있는 행궁과 자급자족이 가능한 신도시를 만들도록 했다. 지금으로 치자면 경제 기반형 자족도시를 계획하고 건설하는 일..
2023.01.19 -
안녕, 잉카 04상상력과 호기심의 도시, 마추픽추를 걷다 2020.9
Hello, Inca 03 Trekking in Machu Picchu, a city of imagination and curiosity 마추픽추는 밀림으로 열린 잉카 제국의 식량기지 서쪽 관문으로 3박 4일 잉카 정통 트레킹으로 다가갈 수 있다. 살칸타이봉(6,271m)을 사이에 두고 남으로는 초케키라우(3,033m)가, 북으로는 마추픽추(2,430m)가 서쪽 밀림의 관문을 지키고 있다. 초케키라우가 아푸리막강을 두르고 있듯이 마추픽추는 우루밤바강을 두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차로 편리하게 마추픽추에 다가가지만, 정통 잉카 트레킹을 따라 마추픽추에 다가가기를 간절히 원하는 이들도 많다. 케추아어로 왕의 길을 뜻하는 이 길을 따라 해마다 잉카 왕이 마추픽추로 다가섰기 때문이다. 루트의 시작은 쿠스..
2023.01.19 -
도시의 실업, ‘나, 다니엘 블레이크’ 2020.9
‘I, Daniel Blake’, Urban unemployment 지난 200년간 수많은 학자들이 언급하듯이 거의 총알 속도 수준으로 시대가 변화해왔다. 기술의 발달은 문화와 사회를 바꾸었다. 이런 변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고 건축과 도시는 변화에 대응하면서 진화가 아닌 창조에 가깝게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19세기 말에 발명된 영화의 세계들을 보면 매우 다양한 시각과 내용을 보여준다. 판타지부터 공포까지, 인간이 생각하고 상상하는 모든 것을 표현한다. 영화를 찾아보는 많은 사람은 현실보다는 환상에 가까운 대리체험을 원한다. 영화가 현실의 고난과 어려움을 잊기에 딱 좋은 몰입 매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맨틱한 영화 속 주인공이 ‘나’일 확률은 거의 없다. 어느 날 왕자를 만나거나 로마의 휴일처..
2023.01.19 -
[Archisalon] 노후화된 양곡 창고에서 청춘의 꿈이 가득한 공간으로, ‘순천 청춘창고’ 2020.9
'Suncheon Youth Store’, From an aging granary to a space full of the dreams of youth 청년의 꿈 이루는 공유공간으로서의 가치, 리노베이션으로 답하다 노후화된 양곡 창고, 리노베이션을 통해 꿈을 담는 창고로. 건축은 건축만이 가지는 방식을 통해 도시 속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되기도 한다. 기업이 부족하고 제조업 기반이 열악해 청년 구직자들이 취업할 장소가 부족한 순천시는 ‘취업’이 아닌 ‘창업’을 선택했다. 연간 12만 명 이상의 여행객이 찾는 순천시는 게스트하우스 밀집 지역인 순천역 부근 순천농협 양곡 창고 리노베이션을 통해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청춘 창업 공간을 만들었다. 순천농협 양곡 창고는 1961년 건립되어 50년 ..
2023.01.19 -
잘할수록 티 나지 않는 타이포그래피 2020.9
Typography, The better it is, the less it becomes visible 드디어 돋보기 안경을 샀다. 근시 안경을 벗으면 그런대로 보였지만, 이제는 정말 눈이 침침해져서 작은 글자를 읽을 수가 없다. 특히 전자레인지에 간단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음식 포장지의 설명서는 독서가 불가능하다. 글자가 작은 것은 물론 짙은 색 바탕에 흰색도 아닌 핑크색 따위의 색을 입힌 활자는 눈이 좋아도 읽기 어려울 판이다.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서 확대한 뒤라야 비로소 글자를 확인할 수 있다. 노안이 온 건 꽤 되었지만, 안경을 벗으면 그런대로 보였다. 하지만 안경을 벗는 일도 귀찮고 이제는 멀리서 봐도 더 이상 읽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리하여 생애 처음으로 돋보기 ..
2023.01.19 -
언택트 시대에 ‘이웃사촌’을 만나는 색다른 방법 2020.9
A Different Way to Meet Your 'Neighbor' in the ‘Untact’ Era 내가 사는 동네 가까이 사는 사람만 모아 중고거래를 하는 사이트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용해본 친구들 얘기가 쓰지 않는 물건 정리하고 돈도 받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 마침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멀쩡했던 집이 좁게 느껴지던 참이었다. 사는 집을 갑자기 늘리거나 이사할 수는 없으니, 가구를 줄이는 것이 공간을 넓게 쓰는 비결이라는 어느 건축사의 방송을 듣고 공감했던 터이기도 했다.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과 동네 인증을 했다. 전화기에 연결된 GPS는 내가 있는 동네를 저절로 찾아 알려줬다. 그리고 집에서 치울 물건을 찾았다. 거실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2023.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