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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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건축 07아야 소피아 박물관 2020.8
Immortal architecture 07 Ayasofya Museum 건축법에서 재축(再築)이란 ‘건축물이 천재지변이나 그 밖의 재해(災害)로 멸실된 경우 그 대지에 다시 축조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신축, 재개발, 재건축 등 새로 짓는 것이 건축의 주류인 상황에서 재축된 건축물들을 소개하고 건축의 의미를 돌아보고자 이 연재를 준비했습니다. 기독교를 탄압하던 로마제국에 변화가 생겼다. 306년 그리스도인 콘스탄티누스가 로마 제국의 서방 정제로 추대된 것이다. 정제가 된 콘스탄티누스는 312년 알프스를 넘어 로마로 향했고 경쟁자들과의 전투에서 연전연승을 거두었다. 이렇게 로마제국의 서방에서 최고 실력자임을 확인한 콘스탄티누스는 동방 정제인 리키니우스와 밀라노에서 만나 상호 간의..
2023.01.18 -
안녕, 잉카 03상상력과 호기심의 도시, 마추픽추를 걷다 2020.8
Hello, Inca 03 Trekking in Machu Picchu, a city of imagination and curiosity 잉카 제국의 날개, 피삭 성스러운 계곡 투어의 시작점인 피삭은 쿠스코에서 동북쪽으로 32km정도 떨어진 우루밤바강에 자리한 마을이다. 잉카 제국의 식량 창고 영역인 성스러운 계곡은 우루밤바강을 품고서 북으로는 베로니카산(5,680m)과 사우라시라이산(5,818m)을 등지고 남으로는 모라이, 마라스, 친체로 곡창 지대를 두르고 있다. 오늘날 피삭 마을은 에스파냐 정복 군대가 통제하기 쉽게 들판 한가운데 새로 조성한 곳이다. 잉카 제국의 심장이 쿠스코라면 날개는 우루밤바강을 따라 펼쳐진 거대한 농경지다. 잉카인은 마추픽추를 휘감고 돌아가는 우루밤바강을 은하계의 거울이라 믿..
2023.01.18 -
무대와 도시, 삶의 이야기 ‘물랑루즈’ 2020.8
Stage and city, a story of life ‘Moulin Rouge’ 드가의 그림 ‘무희들’은 매력적이다. 조명에 비친 발레리나들을 몽환적으로 부드럽게 묘사했다. 그러나 당시 발레리나의 삶은 그림 속 아름다움과 전혀 달랐다. 현재와 달리 19세기에 발레리나는 그다지 엘리트적인 직업이 아니었다. 파리의 발레리나는 어려운 생활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매춘적 성격의 직업이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으나 상당수가 그러했다. 비비안 리가 발레리나로 분한 영화 ‘애수 1940년’에서도 이를 짐작할 수 있는 대사들이 나온다. 파리의 쇼 공연장 물랑루즈는 과도기 시기에 한 무대를 차지한 장소다. 산업혁명 이후 새로운 환경이 나타나면서 기대와 희망, 불안과 낙관적인 분위기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서구문..
2023.01.18 -
[Archisalon]범죄 예방·관리 용이 vs 배제 전제한 차별적 디자인‘도시의 범죄예방, 그리고 적대적 건축’ 2020.8
Prevention of Crime·Ease of Management vs. Differentiated Design based on Exclusion ‘Crime Prevention of the City, and Hostile Construction’ analyzing through untact discussion K 그런데 ‘노숙자’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서울역을 생각해봐. 요즘에는 인천공항까지도 노숙인들이 점령하고 있대. 이런 경우에는 차라리 오랜 시간 머무르기 불편해지는 게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적대적인 디자인이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그저 편하고 열려있는 장소만 늘린다면, 오히려 노숙자가 늘어나고 일반인들이 이용하기에 거부감이 드는 공간으로 바뀌고 말지도 몰라. M 그것도 맞는 말 같아..
2023.01.18 -
블랙의 기호학 2020.8
Semiology of Black 조지 플로이드의 살인사건이 전 세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운동에 공감하며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곳곳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나는 이 사건을 보면서 ‘블랙black’이라는 단어와 ‘검은색’이라는 색채에 덧입혀진 기호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사람들은 흰색에 대해서 어떤 연상을 하는가? 흰색 하면 대개 깨끗함과 순결, 그리고 지향해야 할 피부색 같은 걸 떠올린다. 햇빛에 그을린 구릿빛 피부를 찬양하는 듯하지만 결국은 백옥 같은 흰 피부를 우월한 것으로 본다. 실제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흰색의 반대색을 검정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상을 단순하게 밝음과 어두움으로 이분화(二分化)하고 의미를 부..
2023.01.18 -
“청춘 맞나? 청춘 맞다!” 2020.8
“Is it Youth? It’s Youth!” 내가 일하는 사무실에는 20대 직원이 일곱 명 있다. 푸른 청춘답게 그들은 까르르 잘 웃는다. 디자이너는 손이 빠르고 기획 담당은 진지하다. 연차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니 물론 자주 실수를 하고 회의 때 엉뚱한 얘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당당하고 꿋꿋해서 눈물 쏙 빠지게 야단을 맞아도 포기하지 않고 보고서를 새로 고쳐온다. 갑자기 회식을 제안하면 운동을 해야한다고 거절하고, 외모에 대한 얘기는 성차별이 될 수 있다고 상사를 따끔하게 꼬집기도 한다. 눈치 보느라 업무와 상관 없는 내키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지 않는다. 대신 해야할 일이면 꾀부리지 않고 빨리 해치운다. 21세기 청춘이 일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는 일은 즐겁다. 내가 매일 만나는 그들의 모습을..
2023.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