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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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기억 2018.03
Space and Memory 인간의 건축물이 없는, 가도 가도 산과 하늘과 벌판. 나무도 없이 우뚝우뚝 솟은 산들이 마치 하늘을 찢은 것 같은 대비를 이루었다. 히말라야 산맥이 펼쳐져 있었다. 라다크의 높고 건조한 기후가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햇살은 충분히 따가웠고 흙먼지와 건조한 날씨 탓에 콧속이 말랐다. 여행기간 동안 대여한 지프를 타고 산으로 난 위태한 길을 다녔다. 안내자이자 기사로 고용한 현지인 롭산의 차분한 운전 덕에 마음을 놓을 수 있었지만, 듣던 대로 길 아래 낭떠러지에서 유골만 남은 사체처럼 앙상한 차량의 잔해를 발견하기도 했다. 시야에는 오로지 높이 솟은 빌딩뿐인 서울에서 산과 하늘이 무심하게 뻗어 있는 곳으로의 이동은 비현실감을 더욱 과장되게 부풀렸다. 그러나 그 스케일이라니. 건축..
2022.11.30 -
"함께 걸어요" _ 빙판길 2018.03
Icy roads 길쭉청년 한정훈 디자인헌터스 대표, AM Group 대표이사 2000family@naver.com
2022.11.30 -
오키 사토와 넨도 Part II 2018.03
Oki Sato and Nendo Part II 사토 오키는 한 강연회에서 이런 말을 한다. “세상에서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있습니다. 많은 대중들 앞에서 저의 이야기를 해야하는 것이지요.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너무 진지한 대화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터뷰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꺼려하는 인터뷰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내년의 디자인 전망을 얘기해야 하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색, 디자인을 이야기 하는 것, 그리고 그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매번 불편함을 느끼고는 합니다.” - IDS13 International Guest of Honor에서 발췌 관련 인터뷰를 찾아보다 발견한 강연회에서 그..
2022.11.30 -
파크 매니지먼트 2018.03
Park Management 일본은 2017년 도시공원법의 개정을 통해 ‘공모설치관리제도’, 이른바 Park-PFI 제도를 창설했다. 즉, 도시공원에 있어서 음식점, 매점 등의 공원시설(공모대상공원시설)의 설치 또는 관리를 실시하는 민간사업자를 공모형식으로 선정하는 제도로서, 사업자가 설치한 시설로부터 생겨나는 수익을 공원 정비에 재환원하는 조건으로 민간사업자는 인센티브를 적용받게 된다. ■ 민간활력을 활용한 Park-PFI 제도 이러한 제도적 변화에는 크게 3가지의 배경이 있다. 먼저, 1956년 도시공원법이 제정된 이래 물리적 정비가 실시되어 왔는데 2013년을 기점으로 도시공원 면적이 인구 1명당 10 제곱미터를 넘게 되었다. 기존에 정비된 공원들이 노후화되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면서, 이를 ..
2022.11.30 -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 2018.03
Nagasaki Atomic Bomb Museum 처참하고 끔찍했던 원폭 피해를 그대로 전시하는 장소다. 제1전시실은 원폭 피해가 일어나기 전 나가사키의 모습과 원폭 낙하까지의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다. 한쪽 벽에 걸려 있는 원목 괘종시계는 11:02에 멈춰 있는데, 낙하 당시의 시간을 가리키고 있어 섬뜩하다. 제2전시실은 원폭으로 인한 피해 참상을 보여준다. 원폭 피해를 입은 우라카미 성당 벽면을 재현한 모형을 비롯해 고열, 폭풍, 방사선 등으로 인한 피해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제3전시실에는 핵무기의 역사와 핵무기 없는 세계에 대한 소망을 담은 전시물이 있다. 영상자료관도 있어 원폭의 자세한 낙하 과정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잔인하고 무섭지만 나가사키에 왔다면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글. 박무귀 ..
2022.11.30 -
중국의 건축 연재 01 _ 프롤로그 : 중국, 중국사람, 중국건축, 중국의 건설산업 2018.03
Prologue: China, Chinese People, Chinese Architecture, Chinese Construction Industry 우리는 중국을 잘 알지 못한다. 가까이 있는 나라이고 중국인들 속에서 같이 일하고 있지만, 중국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중국인들은 朋友(péngyou, 친구)라는 말을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한다. 朋友의 의미를 처음엔 몰랐다. 한국인들은 아무나에게 친구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오늘 처음 만나 명함을 주고 받은 사이도 친구다.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오늘 처음 본 사이가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인가? 하지만 중국인들과 일을 하면서 그러한 문화가 차츰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중국인들은 모든 일을 혼자 할 수 없..
2022.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