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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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정체성 ⑤ 서울, 21세기 초 : 도시의 재구성을 시작하다 2023.6
Identity of the City ⑤ Seoul, Early 21st Century : Beginning Urban Reorganization ■ 변화의 배경 팽창, 속도, 양으로 설명되는 지난 1세기 동안의 도시 변화 이후, 서울은 전 세계 주요 도시들과 함께 호흡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며 역동적인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21세기 서울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동력 중 중요한 요인은 무엇보다 1995년 시작된 민선자치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대가 정부 주도의 개발의 속도로 상징된다면, 민선자치 이후는 ‘4년마다 달라지는 도시정책과 사업’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 후반부터 대두된 전세계 도시의 주요 이슈인 ‘지속가능성’이 서울에서는 ‘시장의 임기마다 주기적으로 변화하는 지속성’이라는 양..
2023.06.21 -
도시 오딧세이 ① 사라져 가는 피맛길에서 2023.6
Architecture built by modernity, history created by the architecture ① On the disappearing Pimat-gil 더는 길이 아니었다. 차와 인파로 분주한 종로와 달리, 그토록 정감 넘치던 골목이 이젠 동굴처럼 변해버렸다. 기억은 물론 햇볕마저 앗겨, 그늘져 어두워진 표정의 피맛길은 분명 슬픔에 흐느끼고 있었다. 이 길 모든 게 이제 마뜩잖다. 십여 년 전부터 생겨난 껄끄러움이다. 빌딩 사잇길인지, 싫은데 마지못해 내어준 공간인지 상량조차 어렵다. 같이 동무하며 지역과 문화, 역사공동체를 이루던 피맛골은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춰버렸다. 도시에서 ‘길과 골’은 다르게 읽어내야 한다. 길은 하나의 통로이자 흐름이며, 도시 골간을 이룬다. 골은..
2023.06.21 -
가벼운 시작, 그리고 첫 작품에 대한 기억 2023.6
A light hearted beginning, and the memories of the first work of art 무모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용기로 그랬을까 싶다. 올해는 개업한 지 7년 차가 되는 해다. 개업 7년 차라고 하면 대부분 놀라는 반응이다. 그럴 만도 한 게, 대학 입학 후 군대에 갈 때 빼고는 별다른 휴학이 없었고, 졸업을 한 달 앞두고 건축사사무소에 첫 출근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5년은 버티자는 나와의 약속을 지킨 후, 60번째 월급을 받고 회사를 떠났다. 그리고 한 달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사업자를 내고 내 일을 시작했다. 사업자 신고가 생각보다 쉬워서 다소 놀랐던 기억이 있다. 첫 회사에서 5년 동안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고 자평하지만, 그래도 알만한 사람들은 ..
2023.06.21 -
[건축코믹북] 아마 건축하기 2023.6
Architecture Comic Book _ Hook Architecture 글. 김동희 건축사 Kim, Donghee architect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이치
2023.06.21 -
서촌의 간판 글씨들 2023.6
Signboard letters of Seochon 내가 사는 곳은 관광지로 유명한 서촌이다. 나는 직업병으로 이 동네를 걸어 다니며 끊임없이 간판 글자를 보고 그 글씨가 왜 그런 모양인지 생각해 보곤 한다. 서촌의 간판은 한국 어느 도시의 간판과 다를 바가 없다. 서촌의 간판문화가 표준이라는 것이 아니라 한국 동네들의 간판문화가 비슷비슷하다는 것이다. 서촌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간판 디자인을 모아봤다. 샘은 게스트하우스 간판이다. 글씨가 벽 위에 지붕을 얹은 집의 입면 같다. 하우스답다. 주점 앵두꽃은 마치 앵두꽃이 핀 것처럼 예쁘고 봄기운처럼 들떠 있는 것 같다. 특히 ‘꽃’이라는 글자의 쌍기역은 꽃 속에서 올라온 수술 같은 인상이다. 이 간판은 캘리그래퍼 강병인이 쓴 것이다. 술&노래방바 간판은 술 ..
2023.06.21 -
코로나가 가고 무엇이 남았을까? 2023.6
COVID-19 is gone and what's left behind?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로운 것이 없나니… 구약성서 전도서의 1장 9절에 나오는 말이란다. 맞는 말이다. 머리를 쥐어짜서 기가 막힌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남이 만든 광고에 있는 아이디어였던 경험이 부지기수다. 광고만큼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라는 말이 들어맞는 영역도 드물 것이다. 광고인들은 아이디어를 내기 전에 거의 습관적으로 지금 인기 있는 방송 프로그램과 연예인, 유행어 등의 트렌드를 조사한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 이미 유행하고 있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쪽이 쉽고 빠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벌써 있는 줄 모르고 남과 비슷한 결과물을 만드는 일을..
2023.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