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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풍경작용, 여백 그리고 인시튜(IN SITU) 미학 2024.2
Architecture Criticism_Scenery’s effect, Empty space & In situ work 자경(自景) ‘풍경을 담은 집, 풍경 속에 담긴 집’, 이 주택의 이름을 듣고 주택을 마주하는 순간 풍경작용에 대한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발동한다. 과연 어떠한 풍경작용이 숨어있기에 이러한 시적이고 정겨운 이름을 지었을까? ‘자경(自景)’이라는 풍경작용이 단번에 머릿속에 떠오른다. 건축에서 풍경과의 관계는 도시가 아닌 전원 속의 집에서 더욱 중요하다.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풍경작용은 집을 거주하기에 즐거운 곳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우리의 전통 한옥은 풍경과의 관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한옥은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한옥의 공간 구조는 주변의 풍경을 끌어들여 함께 ..
2024.03.08 -
건축과 삶_울창한 수목으로 둘러싸인 그림 같은 풍경 속, 별빛 내리는 집에서 함께 꾸려가는 삶 2024.2
Architecture and Life_A life together in A House In the Starlight, enjoying picturesque scenery embowered in trees 결혼한 지 이제 1년 두 달여가 막 지난 신혼부부가 있다. 이들은 시작부터 남들과는 조금 다른 선택을 결심했다. 바로 직접 지은 집에서 신혼살림을 꾸려가기로 한 것. 건축주 부부인 윤용재 씨와 박소정 씨는 남양주에서 자라 남양주에 터를 잡고 각기 자영업을 운영 중이다. 둘은 대학 재학 당시 만나 10년여의 연애 끝에 2022년 11월 19일 식을 올리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렇게 계속 살아온 남양주에서 앞으로 함께 삶을 그려가기로 했다. 마침 두 부부가 신혼집을 알아보던 시기는 전셋값이 한창 높을 때..
2024.03.08 -
유천동 판판집 2024.2
PanPanhouse in Yucheon-dong 도시의 주변에 자연 지형적 경관을 가진 곳곳이 다도해의 섬처럼 개발되고 있다. 연속적이고 흐름으로써 지형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분절되고 획일화된 택지에서 하나의 건축부지를 매입해서 주택 설계를 의뢰할 때 참으로 곤혹스럽다. 대지를 치유하는 방법을 찾거나 개선하여 다시 살만한 장소로 만드는 건축적 간섭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지의 축은 서향이지만 건축물의 축을 남향으로 비틀어 3개의 외부마당 앞·뒤 그리고 주방 마당을 만들었다. 건축물의 주 방향은 남향으로 거실에서 위촌천이 흘러들어오는 방향을 선택했다. 석축이 축조되어 평평한 대지에 단순히 건폐율에 맞추어 배치하기에 대지는 협소했다. 주택에서 확보되어야 하는 부가적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대지의 남측 석축..
2024.03.08 -
단비가(家) 2024.2
Welcome Rain House 인연 오랫동안 업무 관련으로 알던 분의 “건축사님, 이 땅 한번 봐주세요”라는 말에 업무 파트너에서 건축주와 설계자로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었다. 작은 규모에 부정형의 대지 형상으로, 긴 시간 매물로 나와 있었지만 찾는 사람이 없던 땅이라 건축주가 원하는 집의 그림이 불가능할 것 같아 만류했으나, 단독주택 위주의 조용한 동네 분위기와 함께 남측으로 초등학교 운동장과 접해있어 자연채광에 유리한 점에 건축주가 후한 점수를 주어 나도 ‘애증의 관계’로 이 땅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공간구성 건축주는 3인 가족을 위한 주거공간과 개인 사무실을 계획하고 있었다. 1층은 사무실과 주차장, 주택의 현관으로 구성했으며 현관은 도로에서 최대한 이격하여 안전성을 확보하고 목재가벽과 목재데크..
2024.03.08 -
엄마의 정원 2024.2
Mom’s Garden Center 다문리는 양평군 용문면에서 그나마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동네이다. 경의중앙선인 용문역과 아파트, 용문시장, 학교 등이 자리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읍내다. ‘엄마의 정원’은 번화한(?) 읍내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수도권의 변두리 용문에서도 변두리인 셈이다. 3차선 도로를 따라 드문드문 단층의 상가들이 늘어선, 긴장감 없이 한가한 거리 풍경을 가진 동네다. 용문에서 나고 자란 건축주는 아버지께 물려받은 땅에 근린생활시설을 짓겠다고 우리를 찾아왔다. 변두리의 변두리에 들어서는 근린생활시설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우리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였다. 서울의 근린생활시설은 높은 지가와 인구밀도로 인해 허용되는 건폐율과 용적률을 가능한 꽉 채우며 존재한다. 지가 대비 공사..
2024.03.08 -
더 스타일 빌딩 2024.2
The Style building ‘더 스타일 빌딩’은 서울중앙지방법원 동측 블록의 이면 도로에 면한 크지 않은 대지에 위치한다. 교대역과는 불과 100미터 남짓 떨어져 있다. 건축주는 노후된 4층 건물을 헐고 업무시설의 신축 설계를 의뢰했다. 주변은 사무실, 식당, 커피숍 등이 밀집해 있다. 거리 풍경 만들기 대지가 면한 골목은 유동인구가 적지 않은 곳이다. 거리는 즐거운 풍경도, 눈길이 가는 곳도 별로 없는 평범한 모습이다. 이곳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1층은 주차공간으로 할애하고 작은 상가를 만들어야 해서 마땅한 공간이 없다. 그래서 2층 발코니를 가능한 길게 내밀어 나무를 심기로 한다. 길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작지만 녹색의 풍경을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2층에 커피숍이나 레스토랑이 들..
2024.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