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린생활시설(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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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2022.2
Curtain Call Apartments 1년 전 도시계획가를 꿈꾸는 앳된 고3 학생이 부모님과 함께 투닷을 찾아왔다. 집 지을 곳과 그 집의 설계를 맡을 건축사 물색에 주도적으로 관여해왔던 아들의 열정과 지식은 나이로만 판단했던 꼰대의 자세를 바로잡게 했고, 우리에게 좀 더 도전하기를 바라는 열린 마음에 큰 자극을 받았더랬다. 투닷이 그간 작업해 온 상가주택은 각각의 특수해를 품고 있다. 땅과 조건이 다르므로 그 해법들은 매번 다르게 나타난다. 상가의 구성, 집을 앉히고 쌓는 방법, 외부와 조우하는 방식 등 그 해법이 적용되는 부분은 크고 작은, 전체와 부분에서 드러나게 된다. 이런 특수해가 우리의 머릿속에서 툭하니 갑자기 튀어나온 것은 아니다.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접근 방식에서 출발해 가급적 다양한..
2023.02.16 -
디콜라보 2022.2
DE COLABO SITE 활력 있는 망원시장의 메인 줄기 곁에 있는 대지이다. 오랜 세월 다양한 삶의 궤적들이 축적된 도시조직 안에 새로운 숨결로 깊고 견고한 뿌리를 내리게 하기 위해 디자인하였다. 인근에는 다가구와 다세대 주택의 생활권이 존재하고, 선형의 망원시장 허리춤의 진입부 바로 옆이기에 밀도 있는 유동인구의 흐름을 받아줄 수 있는 대지이다. 그만큼 인지성이 높은 대지이며, 관문의 기수로서 역할할 수 있고, 이정표로서 자리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대지이다. PROGRAM and SPACE 본 건물에 담긴 프로그램은 디자인 공유 오피스이다.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여러 공유오피스들 중 디자이너들만을 위해 특화된 공유오피스는 유례가 없었다. 다양한 층위의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여, 창발..
2023.02.16 -
황학동 h.2153 2022.1
h.2153 구도심 재개발에 대한 생각 서울의 도시경관은 1970~1980년대 개발시대 이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황학동 일대는 4대문 안에서 벗어나 있지만, 서울이라는 도시정체성의 일부로서 벼룩시장, 주방거리 등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장소성을 갖고 있다. 인접한 왕십리 뉴타운 개발사업은 이 일대의 도시경관을 근원적으로 바꾸어 버렸고, 뉴타운에 속하지 않은 주변 지역 또한 개인건축주들에 의해 고층화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황학동 h.2153프로젝트는 이미 개발이 진행된 뉴타운과의 경계지점에서, 기존의 소형필지가 개발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대안으로, 도시 관점의 시간성, 장소성과 유년기부터 이 장소에 계속 살아왔던 건축주 가족의 시간과 장소에 대한 기억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
2023.02.15 -
레시오빌딩 트리폴리 2022.1
Ratio Building Tri_poly 새롭게 등장한 부동산 소비 경향 중에 영끌세대라는 말이 있다. 부동산을 소비하는 요즘 풍조를 일컫는 신조어이다. 영끌세대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만들어낸 이 시대의 불안감의 표현이다. 비단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영혼까지 끌어 쓴다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상황은 심각하고, 문제의 세대 범위는 넓어졌다. 삶의 모습을 담는 ‘건축공간’은 이러한 시대에 오로지 ‘부동산’으로만 인식된다. 기계적 계량으로 평가되는 부동산의 개념에서, 진정한 건축공간은 자리할 곳이 없다. 이러한 삶의 모습은 도시공간에 그대로 이식되어 차가운 도시 풍경을 만들고 있다. 최소한의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는 삶의 결과인 것이다. 문을 닫고 타인의 간섭에 벽을 세운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건축화..
2023.02.15 -
성북동 주택 2021.11
Songbook House 단독주택만 즐비하던 성북동에 간송미술관 인근으로 예쁜 카페와 음식점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곳의 단독주택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건축주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상가와 주택이 섞인 상가주택을 짓기를 희망했다. 보통의 주변 상가 주택들은 저층부 상가와 상층부 주택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대지는 간송미술관의 비탈면이 대지와 맞닿아 있었다. 이에 주택과 상가의 채 나눔을 통한 수직, 병렬 방식을 조합하면 상가와 주택을 완벽히 분리하면서도 상가는 도로에 면해 더 많은 면적을 차지할 수 있고, 주택은 길가에서 조금 들어가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지 않을 수 있었다. 성북동 주택은 중목구조로 설계했다. 성북동 주택의 목구조는 기둥 보의 구조에서 그 사이를 채워주는 벽체에 있어, 기존의 ..
2023.02.13 -
양지마을 푸른환경도서관 2021.11
Green-Environment-Library of Yangji Village 마을공동체 활성화의 매개체 오래된 저층주거지인 강북구 양지마을은 2015년 주거환경개선사업에 선정되어 현재 주민공동체 활동과 마을재생이 추진되고 있는 곳이다. 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 양지마을사랑채를 신축하여 1층에는 아이들을 위한 푸른환경도서관, 2층은 다목적 공간, 지하는 마을상점으로 사용하였다. 하지만 협소한 공간 문제로 서울시가 바로 옆 인접 단독주택 부지를 매입하여 지역프로그램을 담아내는 별동 설립을 기획하였고, 주민들은 협의 과정을 통해 푸른환경도서관을 별동에 배치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새롭게 마련된 별동의 2층과 3층에는 창의적인 디자인과 3D프린팅이 가능한 메이커스페이스를 마련했다. ‘푸른환경도서관’은 그 이름..
2023.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