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린생활시설(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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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381 2021.2
AIR 381 비행기의 꿈 그곳엔 더 이상 날지 않는 비행기가 있었다. 노후된 철판의 수축과 팽창으로 인한 지속적인 누수, 불편한 동선, 비행기라는 직설적인 형태가 주는 부담감 등으로 오랫동안 텅 빈 상태로 놓여있었다. 별달리 쓰임새가 없었다. 건축주는 결국 비행기를 철거하고 임대가 잘될만한 형태로 다시 짓기로 결정하였다. 지하 1~2층은 그대로 두고 3층만 철거하고 다시 짓는 개축공사였다. 기존 시설물들은 노출콘크리트 마감으로 통일되어 있었고, 엘리베이터 박스가 지상 4층 높이로 우뚝 솟아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저렴하게 지어달라는 건축주의 요구로 샌드위치 판넬로 만들어진 심플한 박스를 공중에 띄웠다. 수평과 수직의 조형성을 더욱 강하게 가져가되 기존 콘크리트 덩어리와 조화로운 새로운 물체가, 거..
2023.01.31 -
이이헌(怡里軒) 2021.2
IIheon 모퉁이 열린 집 이이헌은 큰길과 멀지 않게 이어진 막다른 사잇길에 위치하며, 저층의 임대 상업공간과 상층부의 주거 공간이 복합된 건물이다. 이면 도로에 위치한 1, 2층의 임대 상업 공간이 큰 도로에서 잘 인지될 수 있도록 건물의 모퉁이를 적극적으로 열었다. 1990년대 무렵 같은 형식으로 지어진 다가구주택이 이어진 골목길에서 크게 열린 모퉁이는 생경한 풍경을 연출해 시각적인 구심점이 된다. 큰 도로와 시각적으로 연결된 모퉁이에 있는 외부 계단은 2층 상업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동선을 연결한다. 골목길의 연장 저층형 소규모 공동주택은 높은 지가의 도시에서 개성 있는 개인의 삶을 담을 수 있는, 경제적이고 유연한 구조의 주거 형식이다. 이이헌은 세 가지 다른 타입의 단독주택을 수직적으로 연결하는..
2023.01.31 -
카페 피어라 2021.1
Café Piora ‘피어라’는 숲속에 있는 작은 빵집이다. 충남 당진에 한적하고 조금은 삭막한 국도에서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 누운 듯 낮게 펼쳐지는 작은 산이 있다. 그리고 그 안으로 조금 들어가면 숲이 시작된다. 작은 빵집은 청보리밭이 곱게 깔아놓은 잔디처럼 구릉을 가득 메운 넓은 언덕 옆으로 난 작은 오솔길에 낮게 앉아 있다. 작은 빵집이라고 부를 때 기분이 참 좋다. ‘빵집’이라는 이름이 주는 푸근함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빵을 구울 때 나는 냄새가 저절로 머리에 떠오른다. 직접 코로 맡는 냄새가 아니라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참 특이하다. 그리고 그 빵의 냄새는 이 빵집을 지은 가족의 분위기처럼 따뜻하다. 한 가족이 따로 연고도 없는 산과 들과 언덕이 갖춰진 땅으로 십여 년 전에 들어왔..
2023.01.30 -
일광 유얼스 2020.10
IL GWANG _ YOURS 이 건축물은 파도의 움직임과 해변 형상, 파도의 물보라 등을 이미지화하고, 형상을 만드는 스키마가 됐다. 이 스키마들은 서로 융합하고 작용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흰색 볼륨이 엉키면서 각자 덩어리로 드러나는데, 그 흰색 덩어리는 넘실거리는 파도와 대화를 시도한다. 서서히 높아지면서 구축되는 공간은 건축적 시선을 고려한 것이다. 건축적 시선 앞에 연속적인 전경이 만들어지고, 이 전경은 계속해서 이 장소만의 풍광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풍광은 이용자의 움직임을 유도하면서 말을 건넨다. 건축물은 일광 해안 생김새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바다 조망을 이끌어낸다. 외부 도로에서 동선을 유도하는 통로를 지나면, 건축물에 도달하기 전에 색다른 반 ..
2023.01.25 -
뵤뵤 카페 2020.10
Byobyo Cafe 이야기(Story) 작은 카페를 ‘경험의 공간’으로 보고, 다양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그라운드 레벨, 창을 통한 뷰 확보, 바람과 함께 느낄 수 있는 테라스, 마이너스 공간에서 느껴지는 하늘, 작은 창에서 보이는 엿봄의 공간, 수직 오픈으로 만든 탁 트인 공간, 기둥을 부재로 확보된 뷰 포인트, 두 개 큰 창의 간접적인 필터링을 이용한 공간의 엮임, 기존 대지에 존재하던 현무함으로 확보한 대지의 연속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대지(Site) 1. 대지 형태에서 오는 특별함 처음 현장을 봤을 때 특별함을 느꼈다. 시야에 걸리는 것 없는 넓게 펼쳐진 언덕 평야, 멀리서 다가오는 바다, 한쪽에 펼쳐진 비양도가 그림처럼 존재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 있는 듯 이 대지엔 다양한..
2023.01.25 -
모제림 모발이식센터 리노베이션 2020.10
Mojelim Hair Transplantation Center Renovation 기존 건축물은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1993년에 지어졌는데, 설계 당시에도 23년 된 고건축물이었다. ‘신축 vs. 리모델링’이 사업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건축주는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최대 용적과 경제성 원리를 기준으로 저렴하면서도 퀄리티 있는 디자인을 요구했다. 리모델링 공사비로 신축 대비 60%를 기준으로 설정하고, 다각적으로 면밀하게 분석했다. 물론 빼어나고 가치 있는 디자인은 기본이었다. 디자인 방향은 기술을 바탕으로 디자인 가치를 완성하는 것이었다. 좀 더 구체적이고, 안정적이며, 특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는 확실성이 있어야 가능한 사업이었다. 각 층을 수평으로 증축하고 동시에 2개 층을..
202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