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린생활시설(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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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피어라 2021.1
Café Piora ‘피어라’는 숲속에 있는 작은 빵집이다. 충남 당진에 한적하고 조금은 삭막한 국도에서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 누운 듯 낮게 펼쳐지는 작은 산이 있다. 그리고 그 안으로 조금 들어가면 숲이 시작된다. 작은 빵집은 청보리밭이 곱게 깔아놓은 잔디처럼 구릉을 가득 메운 넓은 언덕 옆으로 난 작은 오솔길에 낮게 앉아 있다. 작은 빵집이라고 부를 때 기분이 참 좋다. ‘빵집’이라는 이름이 주는 푸근함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빵을 구울 때 나는 냄새가 저절로 머리에 떠오른다. 직접 코로 맡는 냄새가 아니라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참 특이하다. 그리고 그 빵의 냄새는 이 빵집을 지은 가족의 분위기처럼 따뜻하다. 한 가족이 따로 연고도 없는 산과 들과 언덕이 갖춰진 땅으로 십여 년 전에 들어왔..
2023.01.30 -
일광 유얼스 2020.10
IL GWANG _ YOURS 이 건축물은 파도의 움직임과 해변 형상, 파도의 물보라 등을 이미지화하고, 형상을 만드는 스키마가 됐다. 이 스키마들은 서로 융합하고 작용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흰색 볼륨이 엉키면서 각자 덩어리로 드러나는데, 그 흰색 덩어리는 넘실거리는 파도와 대화를 시도한다. 서서히 높아지면서 구축되는 공간은 건축적 시선을 고려한 것이다. 건축적 시선 앞에 연속적인 전경이 만들어지고, 이 전경은 계속해서 이 장소만의 풍광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풍광은 이용자의 움직임을 유도하면서 말을 건넨다. 건축물은 일광 해안 생김새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바다 조망을 이끌어낸다. 외부 도로에서 동선을 유도하는 통로를 지나면, 건축물에 도달하기 전에 색다른 반 ..
2023.01.25 -
뵤뵤 카페 2020.10
Byobyo Cafe 이야기(Story) 작은 카페를 ‘경험의 공간’으로 보고, 다양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그라운드 레벨, 창을 통한 뷰 확보, 바람과 함께 느낄 수 있는 테라스, 마이너스 공간에서 느껴지는 하늘, 작은 창에서 보이는 엿봄의 공간, 수직 오픈으로 만든 탁 트인 공간, 기둥을 부재로 확보된 뷰 포인트, 두 개 큰 창의 간접적인 필터링을 이용한 공간의 엮임, 기존 대지에 존재하던 현무함으로 확보한 대지의 연속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대지(Site) 1. 대지 형태에서 오는 특별함 처음 현장을 봤을 때 특별함을 느꼈다. 시야에 걸리는 것 없는 넓게 펼쳐진 언덕 평야, 멀리서 다가오는 바다, 한쪽에 펼쳐진 비양도가 그림처럼 존재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 있는 듯 이 대지엔 다양한..
2023.01.25 -
모제림 모발이식센터 리노베이션 2020.10
Mojelim Hair Transplantation Center Renovation 기존 건축물은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1993년에 지어졌는데, 설계 당시에도 23년 된 고건축물이었다. ‘신축 vs. 리모델링’이 사업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건축주는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최대 용적과 경제성 원리를 기준으로 저렴하면서도 퀄리티 있는 디자인을 요구했다. 리모델링 공사비로 신축 대비 60%를 기준으로 설정하고, 다각적으로 면밀하게 분석했다. 물론 빼어나고 가치 있는 디자인은 기본이었다. 디자인 방향은 기술을 바탕으로 디자인 가치를 완성하는 것이었다. 좀 더 구체적이고, 안정적이며, 특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는 확실성이 있어야 가능한 사업이었다. 각 층을 수평으로 증축하고 동시에 2개 층을..
2023.01.25 -
꼬르메움 2023.1
Cormeum 서서히 드러나는 장면 꼬르메움은 안성 비봉산(229m) 남쪽 자락에 위치한다. 보개원삼로 큰길에서 작은 도로로 진입하면서 서서히 본 건축물이 보이게 된다. 건축주가 기존에 운영하는 카페 ‘보나카바’가 먼저 보이는데, 이 건물은 남북으로 긴 박스 형태로 대지 입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꼬르메움’을 가리고 있다. 장면이 서서히 드러나다 이 건물에 이르러 잠시 머물게 된다. 그리고 나면 ‘꼬르메움’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조금씩 드러나는 대지의 위치 특성을 반영하여 예측 가능하지 않은 건축이 되기를 바라며 디자인했다. 이를 위해 각도와 레벨이 달라지는 진입도로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공간과 형태를 디자인했다. 물론 각도와 레벨은 단순히 진입로로 뷰는 조망과 공간의 위계와 프로그램 등을 반영해야 한..
2023.01.19 -
마라도 등대 2023.1
Marado Lighthouse 마라도 등대 개요 2008년 해양수산부에서 기존의 노후화된 마라도 등대 정비 사업으로 설계공모에 당선되었을 당시 본래의 계획은 등대 고유 기능인 항로표지기능(광파, 형상, 음파, 전파표지기능 등)과 관광객의 편의 및 해양 전시문화기능을 복합하여 설계되었다. 그러나 이후 문화재 관련 심의에서 등대 관련 시설 외에 일체의 시설을 추가해서는 안 된다는 난관에 봉착하여 9년간 사업이 중단되었다. 이후 2017년 관광객들의 편의와 관광 기능이 삭제된 순수 등대 관련 시설만을 위한 설계로 수정하여 2022년 6월 완공을 하게 된 아쉬움이 큰 건축물이다. 마라도는 국토의 최남단이자 끝단이며, 역으로 생각하면 국토의 시발점이라 할 수도 있다. 바로 이점이 현 건물의 핵심이 되는 설계 의..
2023.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