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린생활시설(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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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RA 사옥 2020.5
TIRA office 단순함에 깃든 존재감 70~80년대부터 있던 오래된 구옥들 사이로 새로이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한 건물들이 곳곳에 자리한 동네. 사이트는 조용한 기존 주택들이 있는 주거지역에 소규모 회사들이 들어오면서 각기 나름대로의 폼을 재며 새것과 옛것이 공존하고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로 인해 동네는 혼재된 듯 조화롭고 동적인 듯 정적인 특이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우리는 이 동네에 동화 되지만 제 나름의 존재감을 가진 건축물을 만들고 싶었으며, 그 결과 공중에 부양된 박스형 건축물을 제안했다. 대지로 통하는 주 도로에서 보면 이 건축물은 주변 건축물들의 배경이 된다. 드러내기보다는 주변에 묻어나며 동화되고 싶은 의도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렇게 길을 따라 건축물의 주출입구에 다다르면 공중 ..
2023.01.13 -
댄스빌딩
Dance building 이전에 작업한 프로젝트 ‘용적률 게임’의 후속 작업이다. 울산의 아파트 밀집 도심에 위치한 상업 근린생활시설물이 어떻게 도시 환경을 바꿀 수 있는지, 그 가능성에 대한 제안이다. 부지는 도시화 과정에서 삼산동 일대 마나리 밭을 아파트 단지와 상업지역으로 개발한 영역이다. 현재는 오래된 건축물들을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대규모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 아파트 단지와 도시를 관통하는 작은 하천이 대상 부지 앞으로 흐르고 있으며, 이곳을 수변공원으로 계획할 예정이라고 한다. 건축주는 계획 당시엔 이 프로그램을 건축물 전체를 직접 운영하는 카페로 생각했다. 추후엔 임대형 상가로 변경하면서 임대가 잘 될 수 있는 건축물을 요구했다. 건폐율과 용적률에 의해 결정되는 우리의 획일화된..
2023.01.12 -
K823 2020.4
K823 끝자락 그리고 시작 1,600세대 아파트가 재개발되면서 언덕 끝자락에 남겨진 땅에 4개의 집만 남게 됐다. 학교 부지인 도로에 가로막혀 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건축주는 아파트에서 살다가 부인의 건강 때문에 봄이면 벚나무길이 예뻤던 이곳으로 왔다. 복원: 원래대로 회복함 2017년 무더운 여름날 설계를 위해 건축주가 본래 살고 있던 곳에 대지조사를 나왔다. 시원하고 커다란 그늘은 없었지만 오래된 2층집 앞에 있는 마당은 제법 넓고 과실수도 여럿 있었다. 그 마당을 그대로 복원할 순 없지만 마당에서 거름을 주며 제철 과일들을 수확한 기쁨, 그것들을 이웃들과 나누며 정갈하게 살았던 삶은 돌려주고 싶었다. 설계 초기에는 1층엔 상가, 2, 3층에는 임대주택, 4, 5층에는 주인 세대로 계..
2023.01.12 -
도시의 가면 2020.4
Urban Persona 나는 누구인가? ‘인간은 천 개의 페르소나를 갖고 상황에 맞게 꺼내 쓴다.’ - 칼 구스타프 융 페르소나(Persona)는 고대 그리스시대 배우들이 쓰던 가면을 일컫는다. 심리학자인 구스타프 융은 이 단어를 활용해서 인간은 천 개의 페르소나를 갖고 상황에 맞게 페르소나를 바꾸며 산다고 인간의 본질과 다양성을 설명한다. 페르소나는 타인 또는 대중이 인지하는 만들어진 정체성이다. 건축에 대한 직관적 이해는 기능, 공간(본질)과 표피(모습)의 관계다. 보이는 모습 즉 건물의 표피는 그것을 이용하는 인간에게 제일 처음으로 보여 지는 중요한 정체성이다. 건축에도 페르소나는 존재한다. 가로의 이면부에 있으면서 도시공간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도시민의 삶에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근린..
2023.01.12 -
카페 조슈아 2020.3
Cafe Joshua 카페 조슈아는 이른 새벽에는 부드러운 푸른빛을 발하고, 저녁노을에는 안성천을 품은 평야와 함께 살구 빛으로 바뀐다. 평택의 남쪽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안성천 주변은 평택시 북쪽의 빠른 개발과는 달리 논밭이 많은 평택 평야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카페 주변의 논은 봄이 되면 물로 채워지고, 모내기 후에는 파릇한 벼의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며, 여름이 지나면 누렇게 익어가는 풍요로움에 빛나는 황금색으로 바뀌고, 벼 베기 철이 지나면 잔풀들과 함께 구릿빛 황토로 돌아온다. 하얀 건물외벽은 캔버스이고 색채를 덧칠해 주는 것은 햇빛의 몫이다. 건물의 창문들은 실내의 채광, 조망, 기능을 고려하여 위치와 크기가 결정되었으며 계절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 평택평야의 풍경을 담는다. 건물 평면은..
2023.01.11 -
한솔동 복합커뮤니티센터 2020.3
Hansol-Dong Community Center 첫마을 중심의 상징, 머물고 싶은 기억의 장소 ‘솔마루’ 옛마을 어귀의 상징이며 마을공동체의 구심점으로 우리는 정자나무 아래 마루에서 삼삼오오 모여 일상의 얘기를 나누며 편히 쉴 수 있는 쉼터이자 마을의 대소사와 잔치를 열었던 마루를 기억할 것이다. 첫마을 주민의 일상생활공간이자 마을의 중심공간으로서, 옛마을 정자나무 아래에서의 기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자연을 품고, 사람이 모이며, 문화를 담아내는 기억의 장소인 솔마루를 디자인했다. 진입광장을 통해 건물로 진입하면 2층에 솔마루가 보인다. 솔마루를 중심으로 문화시설과 운동시설을 명확히 분리했다. 문화시설은 저층부터 지역아동센터, 노인문화센터, 청소년문화센터, 주민자치센터를 조닝했고, 운동시설영역의 ..
202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