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린생활시설(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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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23 2020.4
K823 끝자락 그리고 시작 1,600세대 아파트가 재개발되면서 언덕 끝자락에 남겨진 땅에 4개의 집만 남게 됐다. 학교 부지인 도로에 가로막혀 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건축주는 아파트에서 살다가 부인의 건강 때문에 봄이면 벚나무길이 예뻤던 이곳으로 왔다. 복원: 원래대로 회복함 2017년 무더운 여름날 설계를 위해 건축주가 본래 살고 있던 곳에 대지조사를 나왔다. 시원하고 커다란 그늘은 없었지만 오래된 2층집 앞에 있는 마당은 제법 넓고 과실수도 여럿 있었다. 그 마당을 그대로 복원할 순 없지만 마당에서 거름을 주며 제철 과일들을 수확한 기쁨, 그것들을 이웃들과 나누며 정갈하게 살았던 삶은 돌려주고 싶었다. 설계 초기에는 1층엔 상가, 2, 3층에는 임대주택, 4, 5층에는 주인 세대로 계..
2023.01.12 -
도시의 가면 2020.4
Urban Persona 나는 누구인가? ‘인간은 천 개의 페르소나를 갖고 상황에 맞게 꺼내 쓴다.’ - 칼 구스타프 융 페르소나(Persona)는 고대 그리스시대 배우들이 쓰던 가면을 일컫는다. 심리학자인 구스타프 융은 이 단어를 활용해서 인간은 천 개의 페르소나를 갖고 상황에 맞게 페르소나를 바꾸며 산다고 인간의 본질과 다양성을 설명한다. 페르소나는 타인 또는 대중이 인지하는 만들어진 정체성이다. 건축에 대한 직관적 이해는 기능, 공간(본질)과 표피(모습)의 관계다. 보이는 모습 즉 건물의 표피는 그것을 이용하는 인간에게 제일 처음으로 보여 지는 중요한 정체성이다. 건축에도 페르소나는 존재한다. 가로의 이면부에 있으면서 도시공간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도시민의 삶에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근린..
2023.01.12 -
카페 조슈아 2020.3
Cafe Joshua 카페 조슈아는 이른 새벽에는 부드러운 푸른빛을 발하고, 저녁노을에는 안성천을 품은 평야와 함께 살구 빛으로 바뀐다. 평택의 남쪽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안성천 주변은 평택시 북쪽의 빠른 개발과는 달리 논밭이 많은 평택 평야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카페 주변의 논은 봄이 되면 물로 채워지고, 모내기 후에는 파릇한 벼의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며, 여름이 지나면 누렇게 익어가는 풍요로움에 빛나는 황금색으로 바뀌고, 벼 베기 철이 지나면 잔풀들과 함께 구릿빛 황토로 돌아온다. 하얀 건물외벽은 캔버스이고 색채를 덧칠해 주는 것은 햇빛의 몫이다. 건물의 창문들은 실내의 채광, 조망, 기능을 고려하여 위치와 크기가 결정되었으며 계절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 평택평야의 풍경을 담는다. 건물 평면은..
2023.01.11 -
한솔동 복합커뮤니티센터 2020.3
Hansol-Dong Community Center 첫마을 중심의 상징, 머물고 싶은 기억의 장소 ‘솔마루’ 옛마을 어귀의 상징이며 마을공동체의 구심점으로 우리는 정자나무 아래 마루에서 삼삼오오 모여 일상의 얘기를 나누며 편히 쉴 수 있는 쉼터이자 마을의 대소사와 잔치를 열었던 마루를 기억할 것이다. 첫마을 주민의 일상생활공간이자 마을의 중심공간으로서, 옛마을 정자나무 아래에서의 기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자연을 품고, 사람이 모이며, 문화를 담아내는 기억의 장소인 솔마루를 디자인했다. 진입광장을 통해 건물로 진입하면 2층에 솔마루가 보인다. 솔마루를 중심으로 문화시설과 운동시설을 명확히 분리했다. 문화시설은 저층부터 지역아동센터, 노인문화센터, 청소년문화센터, 주민자치센터를 조닝했고, 운동시설영역의 ..
2023.01.11 -
힐사이드 양림 2020.3
HILLSIDE YANGRIM 양림동은 500년 이상의 마을 역사와 더불어 두터운 지문(地文,Landscript)을 가지고 있다. 120년 시간의 켜가 있는 전통가옥과 110년 이상을 함께한 선교사 관련 근대건축물들도 있다. 설계부지는 선교사 사택이 밀집되어 있는 양림산 자락에 위치하며, 경사지에 부정형의 좁은 터다. 일조권의 영향을 받아 3층이 급격히 줄어들게 되어 있다. 인근에 있는 선교사 사택은 1920년대 전벽돌로 지어진 서양식 주거로 광주광역시 기념물이다. 이 문화재 영향으로 경사지붕을 해야 만이 높이 12미터까지 가능한 조건이 있다. 건축주는 이곳에 본인들이 거주할 주택을 지을 생각이었으나 여러 제약조건 때문에, 음료와 수제제과를 판매하는 용도의 건물을 짓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각 층 바닥면적..
2023.01.11 -
정빌딩 2020.3
JUNG BLDG. 성수동은 창발적이고, 활력있는 프로그램들이 기존의 도시조직과 건축 안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 자생적인 문화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지역이다. 그 경향은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매우 빠른 속도를 가지면서도, 휘발성이 짙다. 때문에 지자체는 그러한 도시 변화의 과오들을 방지하고자 건축주들과 생태계의 실질적인 구성원들 사이의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한 정책을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사고의 출발은 본 대지에 구축될 건축물이 이러한 도시조직과 흐름 안에서 ‘어떠한 영향을 발산시킬 것인가?’라는 것이었다. 80년대 건조되어진 노후한 벽돌위주의 탁한 건물군 사이에서, 산뜻하고, 활기있는 입면 디자인을 통해 회색도시에 리듬과 활력을 부여하고자 했다. 건축주는 갤러리와 의상실을 운영하..
202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