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린생활시설(187)
-
M빌딩 2024.3
M BLDG. 기억의 씨앗 우리는 순수한 대지를 처음 맞이할 때의 순간의 느낌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종료된 후에도 오랜 시간 동안 가슴과 뇌리에 남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느낌을 프로젝트의 씨앗으로 삼고, 수많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하는 합리적·이성적 활동을 자양분으로 삼아 뿌리를 내리게 하고, 성장하게 하고, 성숙케 하여, 비로소 열매를 맺게 한다. 1년, 2년… 그 이상의 긴 시간 동안 자연과 대지, 또 건축의 형태·공간과 그 안에 담길 삶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비롯한 유무형의 가치들을 불확실성의 긴장상태에서 조심스레 어루만진다. 관계인들과 간단없이 교감하고, 투쟁하고, 지켜내고, 조율해 나가는, 인내를 기반으로 하는 여정이 바로 건축이 갖는 궁극의 가치인 ‘과정의 미학’이라고 ..
2024.03.31 -
페스티벌 오브 라이츠 일산사옥 2024.3
Office building for Festival of Lights 페스티벌 오브 라이츠 일산사옥 (Office building for Festival of Lights) “창고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공연전문 조명회사 설립 10년 만에 사옥을 추진하는, 건죽주와 첫 상담에서의 강력한 요구사항이었다. 이후 몇 차례 건축주와 상담을 하고 나서, 제한된 예산을 고려해 창고보다는 부속 사무실의 형상과 공간에 집중할 것을 제안했다. 건축주는 깊은 고민 끝에 다시 “창고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건축사들은 ‘집은 집답게, 학교는 학교답게, 교회는 교회답게’라는 건축의 합목적성에 대한 격언을 디자인 윤리처럼 여기지만, 건축사는 건축주의 진실한 요청사항에 응답해야 한다. 한국에서 창고 건물..
2024.03.31 -
U2 OFFICE 2024.3
U2 OFFICE 도시의 풍경 양재천에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오래된 도시의 모습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도시와 건축이 어우러지고 있다. 우리가 만난 대지도 기존 도시가 가지고 있는 정리되지 않은 모습으로, 전선이 많은 전봇대가 두 개나 있었으며 인접 대지에는 다세대 주택과 임대 상가가 인접해 있었다. U2 프로젝트는 도시의 변화에 어울리는 건축으로,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넣어주는 건축으로 진행하고자 했다. 건축주와 다른 생각을 제안하다 건축주가 원하는 건축 방향은 오래전부터 구체화되어 있었다. 1층은 상가 및 주차장으로, 2층부터는 임대 세대로 원룸과 투룸으로 진행해 수익을 창출하고자 했다. 그대로 진행하면 건축 방향이 양재동에 부합하지 않을 것 같아 건축주의 생각에 반하는 제안을 하게 되었다. 결..
2024.03.31 -
엄마의 정원 2024.2
Mom’s Garden Center 다문리는 양평군 용문면에서 그나마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동네이다. 경의중앙선인 용문역과 아파트, 용문시장, 학교 등이 자리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읍내다. ‘엄마의 정원’은 번화한(?) 읍내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수도권의 변두리 용문에서도 변두리인 셈이다. 3차선 도로를 따라 드문드문 단층의 상가들이 늘어선, 긴장감 없이 한가한 거리 풍경을 가진 동네다. 용문에서 나고 자란 건축주는 아버지께 물려받은 땅에 근린생활시설을 짓겠다고 우리를 찾아왔다. 변두리의 변두리에 들어서는 근린생활시설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우리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였다. 서울의 근린생활시설은 높은 지가와 인구밀도로 인해 허용되는 건폐율과 용적률을 가능한 꽉 채우며 존재한다. 지가 대비 공사..
2024.03.08 -
더 스타일 빌딩 2024.2
The Style building ‘더 스타일 빌딩’은 서울중앙지방법원 동측 블록의 이면 도로에 면한 크지 않은 대지에 위치한다. 교대역과는 불과 100미터 남짓 떨어져 있다. 건축주는 노후된 4층 건물을 헐고 업무시설의 신축 설계를 의뢰했다. 주변은 사무실, 식당, 커피숍 등이 밀집해 있다. 거리 풍경 만들기 대지가 면한 골목은 유동인구가 적지 않은 곳이다. 거리는 즐거운 풍경도, 눈길이 가는 곳도 별로 없는 평범한 모습이다. 이곳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1층은 주차공간으로 할애하고 작은 상가를 만들어야 해서 마땅한 공간이 없다. 그래서 2층 발코니를 가능한 길게 내밀어 나무를 심기로 한다. 길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작지만 녹색의 풍경을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2층에 커피숍이나 레스토랑이 들..
2024.03.08 -
카페 인더스하버 2024.1
Cafe Indusharbor 카페, 모두를 위해 열린 공간 카페는 이제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모두를 위해 열린 상업적 공공영역이다. 이러한 공공영역은 불특정 다수의 방문자가 자유롭게 방문하고 향유할 수 있는 환대의 공간이 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생각으로부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건물이 들어설 대지는 전면도로보다 약 1.5미터가량 낮게 꺼져 있었으며, 도로에 접한 폭이 좁고 길이가 긴 형상이었다. 이러한 대지 상황에서 첫 번째 디자인 이슈는 대지 단차를 극복하여 높은 도로 레벨과 낮은 대지 레벨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이었으며, 두 번째 이슈는 전면에 면한 폭이 좁은 대지의 특성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건물과 외부공간을 배치함으로써 카페 방문자들의 움직임을 대지 내부로 끌어들이는 것..
2024.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