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구주택(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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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첫 작품_전주 만성동 세마당집 2024.2
Three Courtyards House 이 집은 오랜 아파트 생활을 하며 편리함에 익숙했던 건축주에게 편리함 외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주택이 있음을 이야기하며 만들어졌다. 공간 이동에 따른 동선을 길게 만들고, 공간의 특성에 따라 압축되거나 팽창된 공간이 되도록 하여 주택 내 다양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직접 살아본 건축주의 일상은 공간 산책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중정을 바라보며 복도를 거닐고, 조심스럽게 몇 계단을 올라 주방에 가서 물을 마신다. 이어서 거실 앞 앞마당에서 동네 모습을 본 후 중정으로 나간다. 작지만 나만의 우주와 같은 중정에서 잠시 사색한 후 외부 계단을 통해 하늘마당에 이른다. 그리고 가벼운 체조 후 다락을 통해 실내로 들어와 출근 준비를 한다. 여유를..
2024.03.08 -
고덕동 상가주택ⅠTimeless 2023.8
Godeok TimelessⅠ 요즘 생겨나는 신도시 상가주택들의 모습을 보면, 수익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임대형 상가주택들은 대부분 법적 제한사항과 각종 지침으로 대부분 비슷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규제로 인해 비슷한 모습을 만들어내는 건축들은 스스로 아이덴티티를 찾아야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거주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는 ‘심플(Simple)’을 중심으로 접근했다. 평면 역시 단순한 동선과 기능을 갖도록 구성했으며, 허투루 만들어진 공간 하나 없게 모든 공간에 빛과 바람이 잘 들도록 계획했다. 옆 필지의 건물조차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건물의 설계가 진행되기 때문에 오히려 도시가 아닌 건물에 집중하여 스스로 완결되는 디자인을 추구했다. 이는 맨 처음 생각한 아이덴티티가 있는 집으로..
2023.08.18 -
SONG HOUSE 2022.8
SONG HOUSE 닮지 않은 형제 건축주는 함께 회사를 운영하는 형제다. 형은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하며 삶을 즐기고, 동생은 가정적이며 단란한 가족생활에 집중하고 있었다. 동탄 2신도시 단독주택지는 한때 유행했던 땅콩집처럼 1필지 2가구 이하의 다가구를 허용하고 있었고, 이에 토지를 매입한 건축주는 형제로서의 왕래를 유지하면서 각자의 삶을 독립적으로 만들고 싶었다. 형은 본인의 취미 생활과 더불어 지인들과의 교류 공간을 핵심으로 생각했으며, 동생은 가족 구성원 3명만을 위한 집이 되길 바랐다. 떨어져서 본 형제의 모습은 여러모로 다르다. 취미, 가족, 성격 등 어느 것 하나 비슷한 구석이 없어 보였지만, 긴 호흡으로 설계를 거듭 진행할수록 결국 그들은 형제구나 하고 체감하게 된다. 완벽한 반전형 땅콩집..
2023.02.22 -
달아래세가족집 2022.7
House for three families below the moon 집짓기 배경 이야기, 월하공방 달아래 세가족집은 파주시 목동동에 세워진 세가구가 함께 거주하는 다가구주택이다. 패션디자이너이자 모델리스트였던 건축주는 매몰되었던 일을 그만두고 삶과 일에 대한 애정을 표출할 공방과, 세 가족이 뒤쪽의 공원과 전면 도로 방향의 남향과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집을 원했다. 그리고 자식 같은 반려묘를 위한 전용 공간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요청했다. 달아래(월하공방)는 건축주의 패션 공방 이름이면서 이 집의 설계 모티브가 되었고, 밖에서 또는 안에서 집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보름달, 상현달, 초승달 이미지가 나타난다. 형태와 구성에 대하여 집은 가로세로가 두 번 교차되는 크로스오버 평면과 ..
2023.02.21 -
서초 S 주택 2022.5
Seocho S house 건물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하며, 지하층이 없는 지상 2층 규모이다. 건물의 주용도는 주택이나, 일반적인 주택이 아니라 3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다가구주거시설과 근생용도의 사무실 두 곳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섯 곳의 입구가 각각 있는 독립적인 설계이므로, 의외로 복잡하지만, 최대한 단순하게 디자인되었다. 고양이를 포함한 건축주 가족과 더불어 양가 부모님을 한곳에 모시고 살면서, 사무실 등의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한 근생시설을 각층에 한 곳씩 만드는 것이 요구사항이었다. 이런 이유로 온 가족이 함께 사는 3가구 주택과 건축주 부부 각각의 사무공간이 한 건물에 들어있다. 외부에서 보면 박스형태의 단순하게 보이는 형태이지만, 건물에는 3개의 중정과 광정이 있어서 건물의 모든 부분에 구..
2023.02.19 -
바란다 2022.3
VARANDA 처음, 대지를 마주한 길에서 받은 인상은 도시 주거의 변천을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장 같다는 것이었다. 오래된 단독주택과 그보다는 나이를 덜먹은 다가구주택과 이제 막 태어난 멀대 같은 아파트가 같은 시간, 장소에 존재함이 당연함에도 이질감이 크고 낯설게 느껴졌다. 아마도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찾아볼 수 없는 인위가 만든 삭막함이 ‘전시장 같다’라는 인상을 더 짙게 했을 것이다. 면목동은 용마산 자락에 기대고 있는 동네임에도 주거 밀집도가 높아 블록 내부에 녹지가 거의 없다. 내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40년 전의 면목동은 대부분 단독주택이었고 마당이 있었으며 골목에 나서면 저 멀리 용마산을 바라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산은 고사하고 풀 한 포기 보기 힘들다. 자연과 가깝지만 먼 동네가 ..
2023.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