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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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오딧세이 ⑲ 편견을 버리고, 공존하는 공간으로 2024.12
City Odyssey ⑲ Toward a Space of Coexistence, Getting Rid of Prejudices 지하철역을 나서니, 낯선 말이 먼저 들려온다. 곳곳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 말이 이어진다. 사회집단을 드러내는 관습 체계가 언어인 만큼 이질적 사회집단 공간에 들어섰음을 청각이 먼저 반응해 인지한다. 대로에서 꺾어 들어 시장통에 이르자, 몇 걸음 만에 확연한 차이가 눈에 잡힌다. 익숙지 않은 분위기에서 차이나타운 한가운데임을 실감한다. 즐비한 간체자 간판이 이 공간을 웅변하고 있다. 냄새와 공기부터 다르다. 웅성거리는 말소리만큼이나 음식도 이국적이다. 그들 특유의 향이 분위기를 자아낸다. 중국 특유의 풍토와 문화, 전통이 대림동 길거리에서 짙은 향으로 조리되고 있었다...
2024.12.31 -
사마르칸트의 건축유산 ③ 사마르칸트의 주요 이슬람 교육공간 – 마드라사 2024.11
Architectural Heritage in Samarkand ③ Madrasahs in Samarkand 앞서 서술한 것처럼 이슬람 건축에서 예배 공간 (모스크), 교육 및 수행공간 (마드라사), 사후 공간(마우솔레움/영묘)을 각각 독립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는 예배 공간과 교육 공간이 함께 있거나, 교육 공간이 사후 공간이 결합되어 있거나, 혹은 이 모든 들이 하나의 앙상블로 조화롭게 존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레기스탄 광장의 세 개의 마드라사를 중심으로 다룬다. 연재가 끝나기 전 한국의 유교 교육공간이나 불교 교육공간과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 레기스탄 광장 (Regi-stan Square) 사마르칸트에는 레기스탄이란 광장이 있는..
2024.11.30 -
도시 오딧세이 ⑱ 디지털 산업단지에서 다시 던지는 질문 2024.11
City Odyssey ⑱ Questions raised again in the digital industrial complex 상전벽해인 공간이 젊다 못해 어리광을 부리고 있다. 예전엔 ‘한국수출산업단지’였고, 지하철은 가리봉역과 구로공단역이었다. 그러던 곳 이름이 디지털 산업단지라는 긴 꼬리표를 달았다. 최첨단의 끝없는 확장성이라는 디지털의 생명력을 장착한 것이다. 그럼에도 모태는 아날로그일 수밖에 없다. 아날로그 생명력은 이어짐의 연속이자 흐름이다. 옛 공단이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바뀌었을망정 이곳에서 옛 아날로그 감성을 찾아내 다시 읽어 보고 싶어진 이유다. 1964년부터 수출을 기치로 내걸고 조성된 공단은 당시로선 놀랄만한 규모였다. 높은 굴뚝에 엉성한 공장에서 기계처럼 일해야 했던 노동..
2024.11.30 -
친환경건축물 관련 인증제도에 대한 이해 ③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 인증과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2024.10
Understanding of Green Building Certifications ③ Building Energy Efficiency Rating Certification and Zero Energy Building (ZEB) Certification 불필요한 행정절차 및 규제 해소를 위해 2025년 1월부터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으로 통합 시행 2025년 연면적 1,000㎡ 이상, 2030년 연면적 500㎡ 이상의 민간건축물도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 건축물의 에너지 소비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직결되어 있고,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이에 정부에서는 이러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에너지 및 자원절약을 통해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자연친화적이며 쾌적한 거주..
2024.10.31 -
도시 오딧세이 ⑰ 공간의 생명력을 품은 문래동 철공소와 창작촌 2024.10
City Odyssey ⑰ Mullae-dong Ironworks and Mullae Art Village that contain spatial vitality 수십 년 만에 다시 찾은 문래동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박정희가 쿠데타를 모의했다던 군부대는 공원으로 변했고, 널따랗던 방적공장 자리엔 숲을 이룬 아파트가 키재기하고 있다. 문익점이 가져온 목화씨가 처음 싹 틔워 목화마을이기도 한 문래동 한가운데, 그럼에도 옛날을 기억하듯 변치 않은 공간이 자리한다. 도림천과 철도, 그리고 아파트 숲에 갇혀 섬처럼 둥둥 떠 있는 공간이 백여 년 쌓아 온 시간의 층위를 시퍼런 용접 불꽃으로 단단히 동여매고 있다. 가난했던 젊은 시절, 이곳 철공소에서 스쳐 가듯 맡아 보았던 용접봉 타는 냄새는 여전했다. 소리가 ..
2024.10.31 -
친환경건축물 관련 인증제도에 대한 이해 ② 녹색건축물 인증제도 2024.9
Understanding of Green Building Certifications ② G-Seed : Green Standard for Energy Environmental Design 인간과 자연이 상호 친화적으로 공생하여 지속가능한 개발 실현 목표 녹색건축물이란 「탄소중립기본법」 제31조 제1항에 따르면, ‘에너지 이용 효율과 신·재생에너지의 사용 비율이 높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건축물’로 규정하고 있으며,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 제2조에서는 ‘탄소중립기본법 제31조에 따른 건축물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쾌적하고 건강한 거주환경을 제공하는 건축물’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녹색건축인증(G-Seed : Green Standard for Energy Envir..
2024.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