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건축사(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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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헌 2020.4
Jung Jung Hun 시작의 규칙 정중헌은 중정형의 배치와 평면, 건물의 높이, 45도 경사 박공 지붕의 건물 형태, 벽돌 외장재와 회색 계열의 금속 지붕재 등 엄격한 규칙이 정해져 있는 단독주택 지구단위계획지역에 위치한다. 조화로운 풍경을 만들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된 규칙으로, 집집마다 살아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기엔 외형적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에 정중헌은 좀 더 내부 공간에 집중해 설계했다. 규칙의 탈피 정해진 물리적 규칙 속에서 건축주의 개성을 담는 풍요로운 공간을 계획하기 위해 기존 평형대 별 집의 구성과 형식에서 탈피했다. 침실은 건축주 부부 침실과 하나의 게스트룸으로 최소화했으며, 취미가 다른 부부를 위해 기존 거실의 기능을 가족실로 분리했다. 방의 구획이 최소화된 내부 공간..
2023.01.12 -
양산어린집 2020.4
Growing House 경제적 논리에 따라 일반적인 집은 땅의 규모에 따라 집의 크기가 정해진다. 특히 신도시에 조성된 필지의 집들은 대부분 지정된 건폐율과 용적률의 규모로 집을 지었다. 하지만 이 집은 젊은 부부와 어린 아이로 구성된 작은 가족을 위한 집이다. 그래서 현재 가족 구성원에 필요한 최소한의 집을 짓고 가족의 성장에 맞춰 집도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형편에 따라 어린집을 짓고, 이 어린집이 앞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바탕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이의 성장에 따라 집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집이 바로 이 어린집이다. 미완성된 공간은 앞으로 살면서 가족이 완성시켜 나가게 된다. 방과 방 사이에는 기능이 확정되지 않는 사이 공간이 있어 삶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거실은 주거 공간과 ..
2023.01.12 -
홍티 예술촌 2020.4
Hongti Art Village 대상지는 다대동 무지개공단과 아미산자락 홍티마을로 이어지는 결절지로 강과 바다, 포구, 공단, 마을과 산으로 연결되는 구석진 매개공간이다. 주민, 예술가, 행정가, 전문가등이 계획 초기 단계에서부터 직접 함께 참여하고, 홍티마을 고유의 역사성, 주변 예술적 특성과 함께 우물터, 당산나무 휴게공간 등 외부공간계획을 함께 고려한 종합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좋은 기회였다. 공단과 연계한 예술인 공동작업실 앞 마을진입로로 들어서면 확 틔어진 전면 외부공간을 우선 마주하게 된다. 마을입구 우물터, 당산나무, 아미산자락 마을의 전경을 가리지 않기 위함이다. 마을회관에는 인근에 목욕탕이 없음을 감안하여 어르신들을 위한 작은 목욕공간을 제공했다. 예술촌은 작가들의 효율적 작업공간 제공..
2023.01.12 -
댄스빌딩
Dance building 이전에 작업한 프로젝트 ‘용적률 게임’의 후속 작업이다. 울산의 아파트 밀집 도심에 위치한 상업 근린생활시설물이 어떻게 도시 환경을 바꿀 수 있는지, 그 가능성에 대한 제안이다. 부지는 도시화 과정에서 삼산동 일대 마나리 밭을 아파트 단지와 상업지역으로 개발한 영역이다. 현재는 오래된 건축물들을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대규모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 아파트 단지와 도시를 관통하는 작은 하천이 대상 부지 앞으로 흐르고 있으며, 이곳을 수변공원으로 계획할 예정이라고 한다. 건축주는 계획 당시엔 이 프로그램을 건축물 전체를 직접 운영하는 카페로 생각했다. 추후엔 임대형 상가로 변경하면서 임대가 잘 될 수 있는 건축물을 요구했다. 건폐율과 용적률에 의해 결정되는 우리의 획일화된..
2023.01.12 -
K823 2020.4
K823 끝자락 그리고 시작 1,600세대 아파트가 재개발되면서 언덕 끝자락에 남겨진 땅에 4개의 집만 남게 됐다. 학교 부지인 도로에 가로막혀 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건축주는 아파트에서 살다가 부인의 건강 때문에 봄이면 벚나무길이 예뻤던 이곳으로 왔다. 복원: 원래대로 회복함 2017년 무더운 여름날 설계를 위해 건축주가 본래 살고 있던 곳에 대지조사를 나왔다. 시원하고 커다란 그늘은 없었지만 오래된 2층집 앞에 있는 마당은 제법 넓고 과실수도 여럿 있었다. 그 마당을 그대로 복원할 순 없지만 마당에서 거름을 주며 제철 과일들을 수확한 기쁨, 그것들을 이웃들과 나누며 정갈하게 살았던 삶은 돌려주고 싶었다. 설계 초기에는 1층엔 상가, 2, 3층에는 임대주택, 4, 5층에는 주인 세대로 계..
2023.01.12 -
도시의 가면 2020.4
Urban Persona 나는 누구인가? ‘인간은 천 개의 페르소나를 갖고 상황에 맞게 꺼내 쓴다.’ - 칼 구스타프 융 페르소나(Persona)는 고대 그리스시대 배우들이 쓰던 가면을 일컫는다. 심리학자인 구스타프 융은 이 단어를 활용해서 인간은 천 개의 페르소나를 갖고 상황에 맞게 페르소나를 바꾸며 산다고 인간의 본질과 다양성을 설명한다. 페르소나는 타인 또는 대중이 인지하는 만들어진 정체성이다. 건축에 대한 직관적 이해는 기능, 공간(본질)과 표피(모습)의 관계다. 보이는 모습 즉 건물의 표피는 그것을 이용하는 인간에게 제일 처음으로 보여 지는 중요한 정체성이다. 건축에도 페르소나는 존재한다. 가로의 이면부에 있으면서 도시공간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도시민의 삶에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근린..
2023.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