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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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업신부 탄생기념경당 2024.12
Thomas Choi Birth Memorial Chapel 작고 소박한 안식처, 최양업신부 탄생기념경당 충남 청양의 다락골, 최양업신부의 탄생지에 지은 작고 소박한 경당(經堂, chapel)이다. 경당은 그가 마지막을 지내면서 은신한 죽림굴(竹林窟)의 모습을 닮았다. 최양업 토마스신부(崔良業, 1821~1861)는 조선 최초의 신학생이자 한국천주교회의 두 번째 사제다. 한국천주교회는 순교로 신앙을 증언한 한국의 첫 사제 김대건 신부를 ‘피의 순교자’, 당대의 유일한 한국인 사제로서 신자들을 위해 조선 팔도를 누빈 최양업 신부를 ‘땀의 순교자’라 부른다. 그는 2016년 교황청으로부터 공식 인준을 받아 ‘가경자(可敬者, Venerable)’로 선포되었다. 한국에서 순교자가 아닌, 증거자의 시복을 ..
2024.12.31 -
김포 성인교회 2024.10
Gimpo Sungin church 김포시 감정동에 자리한 성인교회는 야트막한 산과 언덕 중턱에 위치해 평야지대의 김포지역을 내려다보고 있으며, 김포시에서 검단로를 따라 인천시 검단으로 넘어가는 경계에 위치한다. 이 자리에 건축된 교회당은 주차장과 예배당이 위치한 1층 사이에 약 4미터의 높이 차이가 있었으며, 신도들의 고령화로 거동이 불편해짐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그에 따른 부속실을 계획해 달라는 것이 건축주의 요구사항이었다. 기존 건축물은 2000년에 신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황색 드라이비트 벽체는 퇴색되고 지저분해져 오래된 느낌을 주었다. 비록 작은 규모의 증축이었지만, 건물의 전면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은 빌보드 간판과 같은 역할을 했기에 리모델링만으로도 신축 건물과 같은 인상을 주었다..
2024.10.31 -
회원 첫 작품_약수교회 2024.5
Yaksu Church 신혼 초 살던 동네의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교회는 2002년 본관 개축을 계획하며 다방면으로 건축사사무소와 시공사를 알아보던 중인 것 같았다. 때마침 근처 대지의 별동 교육관 건축 계획안을 건축주에게 보여드린 게 계기가 되어 본관 계획을 요청받게 되었다.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은 나에게 항상 어려운 숙제였던 게마인샤프트(Gemeinschaft), 게젤샤프트(Gesellschaft)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만들었다. 늘 그랬지만, 본능적으로 계획안을 스케치하고 또 하루 이틀 생각하고 또 스케치하며 반복되는 시간이 흘렀다. 앙상한 갈비뼈처럼 골조를 드러내는 형태에 집착하며 몇 가지 안을 만들어 제안했다. 그날 건축주가 망설임 없이 계획안을 선택하면서, 나머지 설계가 순..
2024.05.31 -
세종중문교회 2023.11
Sejong JungMun Church 프롤로그 모든 것이 새롭고 잘 정리된 도시 세종, 하지만 2018년 자살률 증가 1위 도시로 꼽히면서 화려한 도시에 감춰진 어두운 이면과 마주하게 된다. 이방인과 같은 도시에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단 한명의 친구같은 존재로, 누구나, 언제든지 있는 모습 그대로 찾아올 수 있는 교회로서의 사명감으로 세종중문교회 건축은 시작되었다. 믿는 자들만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누구나 편히 다가설 수 있는 교회, 내 이웃과 같은 교회를 만들기 위해 교회라는 경계(보이지 않는 담)를 허무는 것에 설계의 주안점을 두었다. 경계 없이 열린 공간 바실리카, 비잔틴, 로마네스크, 고딕양식 등 역사적으로 교회건축은 시대마다 다른 양식으로 건축돼 왔다. 교권이 가장 강력했던 중세시대 양식이 ..
2023.11.30 -
만리현교회 2022.4
Manrihyun Church 2018년 9월에 준공된 만리현교회는 이번이 네 번째 건축이라고 한다. 기존 교회는 전형적인 주택가 중심에 교회 전면에 차 두 대 교행이 겨우 가능한 도로에 면하고 있다. 주택가 내 교회 신축이 만만치 않음은 준공이 돼서야 깨닫게 되었다. 기존 교회를 리모델링하고 신규로 확보한 대지에 필요한 공간들을 덧붙여 겉보기에는 마치 신축한 건물처럼 보인다. 기존 부분을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한 것은, 공사비 절약과 더불어 공사기간 동안 예배를 계속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부가적인 이점은 기존교회의 신축 당시에 기여한 교회 내 많은 분들이 지니고 있는 추억과 기억이 유지될 뿐 아니라 낡은 공간을 새롭게 하는 것이어서 교인들의 거부감 없이 설계를 진행하였다. 건축적으로는 신축의 경우..
2023.02.18 -
천주교 인천교구 간석2동 성당 2021.2
Diocese of Incheon, Kansuk-2Dong Church 설계공모를 통하여 당선된 후 4년여의 우여곡절을 거치며 계획되었다. 성당 인근은 밀집된 건물들로 인해 열린 공간과 녹지공간이 부족하였으며, 대지는 전체적으로 조망이 차단되어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다. 성당은 본당과 소예배당, 교육관 등으로 구성된다. 비교적 넓은 대지 조건이 허락되어 몇 단계의 레벨 변화와 여러 마당들을 마련하고, 각각 소통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적 배치와 정서를 담고자 노력했다. 가로로 긴 형태의 대지 중심에 위치하는 마당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 지나가는 길로, 잠시 앉았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주변지역 사람들에게 도심 속 쉼터가 된다. 이곳이 밀집된 건물들 사이에서 작지만 소통..
2023.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