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정카피의 광고이야기 | AD Story - Copywriter Jeong(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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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피티(ChatGPT)야 4월의 광고를 찾아 줘! 2023.4
Hey ChatGPT, find the advertisement for April! 시간은 점점 더 빠르게 흐른다. 방금 월간 건축사 3월호를 받아 들었다 싶은데 4월호 칼럼의 마감이 벌써 코앞이다. 무엇을 쓸까 고민해도 딱히 떠오르는 좋은 생각이 없다. 완연한 봄, 꽃 피는 계절 4월에 딱 어울리는 광고가 뭐 없을까 여기저기 광고 관련 사이트를 기웃거린다. 눈에 띄는 광고는 별로 없고 ‘챗GPT’에 대한 기사가 많이 보인다. ‘챗GPT’는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2022년 11월 30일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이다. 공개 단 5일 만에 하루 이용자 100만 명을 돌파했고 출시 두 달 만인 올해 1월에 월 활성사용자(MAU) 1억 명이 되었다. 그리고 2월 13일 기준 유료 이용자가 100..
2023.04.18 -
"맞다, 이런 기분이었지!" 2023.3
“That’s right, this was how it felt!” 친구의 딸이 딸을 낳았다. 엄마가 간지럼을 태우는 손길에 방긋거리는 아기 얼굴을 사진으로 보니 내 입꼬리도 저절로 올라갔다. 아직 말도 못 하는 아기들은 아무 조건 없이 웃는다. 배부르고 기저귀만 보송보송하면 아무 걱정이 없다. 눈 맞추면 웃고 간질이면 웃고 ‘푸’ 하고 볼에 입 바람만 불어줘도 웃는다.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아가의 웃음이 주는 행복을 맛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맞아, 아이 키우는 건 이런 기분이었지!” 비가 내린 적도 없는데 땅이 젖어 있다. 혹시 빗방울이 떨어지나 하늘을 두리번거리고 허공에 손바닥을 펼쳐본다. 비는 아니다. 조금 더 걷다가 깨닫는다. 아, 땅이 녹고 있구나! 그러고 보니 길가의 나무들도 물기를 머금..
2023.03.16 -
광고에도 마음이, 일렁인다 2022.9
Our heart is swayed even by advertisements 광고의 목적은 분명하다. 광고하는 제품이나 브랜드를 사람들이 좋아하게 만들거나 사게 만드는 것이다. 보는 사람이 아니라 만든 사람의 이익에 충실해야 좋은 광고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이 텔레비전에 광고가 나오면 채널을 돌리거나, 유튜브를 볼 때는 5초가 지나기 무섭게 광고 건너뛰기를 누른다. 냉정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광고인들은 ’판다’라는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감동을 주거나 웃음을 자아내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노력 덕에 우리는 때로 광고를 보고 웃기도 하고 뭉클해질 때도 있다. 예를 들면 영화 스타워즈의 등장인물이 등장해 영화 속 대사를 패러디해 말하는 콘돔 패키지 광고를 보면 나는 하하 웃지 ..
2023.02.23 -
우리집 24時 혹은 24詩 2022.8
My home 24 hours or 24 poems '클렌체'라는 KCC의 창호 브랜드 광고 영상을 보았다. 영상은 집의 24시를 콘셉트로 만들어졌는데 아침 7시, 오후 1시, 저녁 5시, 밤 10시 각각의 시간대 별로 바뀌는 집의 분위기를 한 편의 시처럼 들려주고 있다. 광고를 보고 나도 따라 우리 집의 시간을 대입해 보았다. #1 아침 일곱시, 우리 집. 매미 소리가 방충망을 뚫고 들어온다. 베란다에 매달아 놓은 풍경이 댕그랑 소리를 낸다. 침대는 한밤중보다 더 포근하게 사람을 유혹한다. 자막) 아침 일곱 시집 Na) 아침 일곱시 집. 햇살, 기분 좋은 알람이 되다. 자막) 쾌적한, 4중 유리단창 Na) KCC가 만든 하이엔드 창, 클렌체. #2 오후 한시, 우리집 한없이 창밖을 쳐다보는 고양이. 슬..
2023.02.22 -
만약 나를 한 줄로 쓴다면 어떤 문장이 될까? 2022.7
If you describe yourself in one sentence, what would it be? 거울을 본다. 차곡차곡 참 알뜰하게도 늙은 이 사람은 누구지? 나에게 내가 낯설다, 어쩐지 좀 민망하다. 염색이라도 하면 좀 나을까 미용실을 찾았다. 휴대전화의 지도를 보며 찾아간 허름한 미용실에는 주인인 원장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흔한 보조 미용사도 없고 머리를 손질하는 손님도 없었다. 한 시간에 딱 한 명 예약한 손님만 받으며 주인 혼자 꾸려 간다고 했다. “애들 다 대학 졸업했어요, 이제는 그냥 슬슬 즐기면서 하려고요.” 주인의 말에서 느긋함과 자부심이 묻어났다. “눈이 참 크고 맑아요. 아주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실 것 같아요. 염색하고 나면 성격처럼 우아해 보일 거예요.” 머리에 염색약..
2023.02.21 -
초록초록 나무야, 정말정말 고마워! 2022.6
So green tree, thank you so much! 봄이 되면서 친한 친구들과 ‘동무텃밭’을 만들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텃밭이 있어서 싱싱한 채소를 직접 길러 먹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던 끝이었다. 친구 누님이 꾸리고 있는 꽤 넓은 텃밭의 한 이랑을 빌려 우리들의 밭을 가지게 되었다. 겨우 두어 평쯤 되는 땅인데 무엇을 심을지 농기구는 뭐가 필요한지 날이 풀리기 전부터 단톡방이 수다스러워졌다. 드디어 모종을 심는 날! 목장갑에 챙 넓은 모자를 쓰고 호미를 든 친구들의 겉모습은 제법 농사꾼 티가 났지만… 그 실상은 우왕좌왕! 땅을 얼마나 파야 하는지, 간격은 얼마나 두어야 하는지, 한 구멍에 몇 포기를 심어야 하는지 모르는 것투성이였다. 다행히 친구 누님의 지도 편달이 있어 5월의 ‘동..
2023.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