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정카피의 광고이야기 | AD Story - Copywriter Jeong(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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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세요, 이 말에 기대 하루에 하루만 살았다 2021.12
Live today! With this quote in mind, I have lived only for today 달력의 마지막 장을 넘긴다, 어느새 느닷없이 덜컥… 12월이다. 가만히 눈을 감는다, 지나온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이 안갯속처럼 희미하다. 삼백 예순 날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에 일어나고 일터에 나가고 잠자리에 들었을 터인데, 문을 쾅 닫고 다른 방에 들어온 것처럼 기억이 멀다. 지난 1년 무슨 일이 있었나, 억지로 머릿속을 뒤져본다. 마스크가 제일 먼저 튀어나오고, 재택근무와 취소된 모임들이 뒤를 잇는다. 지난 2년은 성인이 된 후 집에 머문 시간이 가장 길었던 해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다. 거리두기의 연장선으로 휴대전화에서 페이스북 앱을 지웠더니 남의 밥상을 들여다보는 일도 줄었다...
2023.02.14 -
“우리는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2021.11
“We are never alone” 지난주,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후 처음으로 명동엘 갔다. 퇴근 시간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산했다. 가게들 세 집 중 하나는 셔터를 내리고 있었다. 떡볶이부터 스테이크나 랍스터 같은 고급 요리까지 호화롭게 차려지던 길거리 음식 수레도 자취를 감추었다. 밤 10시만 되면 명동 일대가 길고양이와 노숙인 외에는 아무도 오가지 않는 죽은 거리가 된다는 신문 기사를 보긴 했지만, 밤 열 시가 아니라 오후 여섯 시에 이미 명동은 텅 비어 있었다. 한국자영업자협의회 공동의장의 말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자영업자들의 빚은 66조, 폐업한 매장 수가 45만 3,000개를 넘어섰고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자영업자 수도 20명이 넘는다”고 한다. 확인된 숫자인지..
2023.02.13 -
굿바이 학부모, 졸업 잔소리!! 2021.10
Say goodbye to parents, Graduation nagging!! 아이를 키우면서 제일 많이 한 말이 무엇일까? 아마도 ‘밥 먹어’일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 나가서 먹는 일이 많아진 다음에는 ‘밥 먹었어?’로 변했지만, 나의 첫 번째 관심사는 언제나 아이의 밥이다. 스스로는 간헐적 단식을 한다고 16시간씩 굶기도 하고, 툭 하면 고구마나 감자 한 알, 삶은 달걀 두 알로 저녁을 때우면서도 아이가 제대로 끼니를 챙기지 않으면 측은한 마음이 든다. 배고프면 어련히 알아서 먹을까 알면서도, 무조건 반사처럼 일어나는 감정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내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무엇일까? 어릴 때는 ‘네’였던 것 같은데 요즘은 ‘알아서 할게요’이다. 엄마의 관심은 잔소리로 치부하고 귀찮은 기색이 역력한..
2023.02.10 -
“지금 행복하신가요?” 2021.9
"Are you happy now?" 여름 내내 차라리 야자수로 사는 게 낫겠다 싶었다. 겨울잠 말고 여름잠을 자는 곰이 되고도 싶었다. 지칠 줄 모르는 바이러스와 열대야, 찜통더위를 겪고 있자니 지구에 심각한 일이 생기고 있구나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몸은 땅으로 꺼지는 것처럼 가라앉고, 생각은 뒤죽박죽 제멋대로 떠다니던 여름의 한가운데서, 친구와 짧은 여행을 했다. 대관령 자락에 방을 하나 잡아서는 멀리 나가지 않고 숙소 근처에서만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작은 음악회를 구경했다. 부지런한 친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커피숍에 가서 책을 읽다가 내가 깰 때쯤 모닝커피를 배달해 주었다. 커피 향기로 잠이 깨다니, 평생 몇 번 누려보지 못한 호사였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는 다시 침대로 기어들거나 가벼운 소..
2023.02.09 -
“도망가자” 2021.8
“Let’s run away” 한여름에 집에 오시는 손님은 대개 커다란 수박 한 덩이를 사 왔다. 시장에서부터 한참을 들고 온 그 수박의 꼭지 옆에는 세모 모양의 칼자국이 있었다. 수박이 잘 익었는지 잘라서 속을 보고 맛까지 확인한 흔적이었다. 엄마는 커다란 대야에 펌프의 물을 길어 올려 수박을 담가 놓고는 동생을 얼음 가게로 심부름 보냈다. 동네마다 있었던 얼음 가게 미닫이 유리문에는 얼음 氷자와 ‘어름’이라는 글자가 페인트로 쓰여 있었다. 무시무시하게 보이는 커다란 쇠톱으로 잘라서 주는 얼음을 동생은 어떻게 들고 왔을까? 비닐백도 에코백도 없던 시절, 냄비를 들고 가서 받아왔던가? 삼촌은 얼음집에서 사온 ‘어름’을 송곳과 망치로 조각냈다. 이리저리 튀는 얼음조각을 우리 형제들은 앞다투어 주워 입에 넣..
2023.02.08 -
“와인?그기 뭐이 대단허다고?” 2021.7
"Wine?What's so great about that?" 프랑스에서는 놀랍게도 1956년까지 14세 미만의 아이들이 점심시간에 학교 매점에서 와인, 사과주 또는 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 프랑스인들은 오랫동안 알코올이 어린이의 건강을 유지하고 성장을 촉진하며 지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고 한다. 특히 와인은 1897년부터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있는 법적인 「위생」 음료였다. 1956년 8월이 되어서야 프랑스에서는, 14세 미만 어린이의 학교 구내식당 내 알코올 섭취가 금지되었다. 대신 아이들에게 우유 한 잔과 설탕을 주자는 캠페인이 시작되었는데, 이에 반발한 부모들은 아이들이 등교하기 전 아침에 술을 주어 마시게 했단다. 와인이나 맥주를 마신 아이들은 벌게진 얼굴로 땀을 흘리며 학교에 도착..
2023.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