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 Projects/House(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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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 하우스 2022.1
Curved House 0. 빈 공간 세종시 고운동 언덕 위에 있는 대지는 앞 뒤쪽으로 작은 도로(8미터)와 큰 도로(17미터)가 있고 앞쪽 도로에서의 대지 진입이 수월하다. 남서향으로 살짝 돌아앉은 대지지만 남쪽이 낮아서 조망이 열려 있고 북서쪽은 차량이 많이 다닐 만한 큰 도로가 있다. 그 너머의 뒷산이 큰 도로를 단절시키는 느낌이다. 1. 생각 남쪽으로 낮은 구릉이 있다. 그 뒤편으로는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올 예정이며, 더 뒤에는 산이 있다. 단지 출입구가 본 대지의 북서쪽을 마주하고 있어서, 주택들이 들어서면 불편한 느낌을 주는 차량의 시선과 불빛이 노출되는 입지 조건이다. 남동향으로 조금 치우친 대지 축 때문에, 건축물을 남향으로 배치하는 것이 좀 어색하다. 땅이 좀 이상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2023.02.15 -
레시오빌딩 트리폴리 2022.1
Ratio Building Tri_poly 새롭게 등장한 부동산 소비 경향 중에 영끌세대라는 말이 있다. 부동산을 소비하는 요즘 풍조를 일컫는 신조어이다. 영끌세대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만들어낸 이 시대의 불안감의 표현이다. 비단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영혼까지 끌어 쓴다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상황은 심각하고, 문제의 세대 범위는 넓어졌다. 삶의 모습을 담는 ‘건축공간’은 이러한 시대에 오로지 ‘부동산’으로만 인식된다. 기계적 계량으로 평가되는 부동산의 개념에서, 진정한 건축공간은 자리할 곳이 없다. 이러한 삶의 모습은 도시공간에 그대로 이식되어 차가운 도시 풍경을 만들고 있다. 최소한의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는 삶의 결과인 것이다. 문을 닫고 타인의 간섭에 벽을 세운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건축화..
2023.02.15 -
내맘이당 2022.1
Naemam-idang 어느 날 두 아이를 키우는 부부를 만났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연스레 미소를 지었던 기억이 난다. 대학 때부터 렌터카에 몸을 맡기고 고생하며 유럽을 돌아다녔던 이야기, 결혼 후 11개월 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세계여행을 떠났던 이야기, 남들이 고생스럽다고 힘들다고 말리는 일들이라도 하고 싶다면 도전하는 부부, 아직도 부모님께 “너희들은 언제 철들 것이냐”는 이야기를 듣고 산다는 젊은 부부였다. 두 아이의 부모가 된 지금도 만들어진 틀, 혹은 주어진 틀 속에서 살지 않고 자신들의 의지대로 삶을 살아보겠다는 철학이 돋보이며, 도전적이며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아이로 키우겠다는 자녀에 대한 교육관도 확고해 보였다. 무언가 대단한 집을 설계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단지 그들..
2023.02.15 -
으뜸바우집 2022.1
UTTUM-BAU JIB 집을 짓는 행위는 때로는 우연히 시작되기도 한다. 으뜸바우집의 경우가 그렇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는 말처럼 어느 날 불에 타버린 집을 복구해야 했다. 그런 사연으로 건축 의뢰인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시작된 일이었다. 건축 의뢰인에게 집 짓기를 제안하다 70대 중반의 노부부는 첫 만남에서 집 짓는 고통과 어려움을 하도 많이 들었다며 긴장했다. 이런 이야기는 현재 진행 중인 거의 모든 건축 의뢰인들로부터 들었다. 건물을 짓다 화병 걸린다는……. 사실 건축 전문가로서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건설업계의 비 전문성과 비 숙련된 이들의 난립이 아쉬웠다. 하지만 어쩌랴, 이런 현실에서도 충분히 건축이 가능하고, 심지어 즐겁게 건축을 진행한다면 기쁨이 배가 되지 않을까 하며… 오래전부터 개인주..
2023.02.15 -
류이재 2021.11
RYU-E-JAE 한국인은 예로부터 가족 공동체에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다 보니 정작 ‘나’를 잃게 되었다. 우리라는 것은 사실 ‘나’들의 총합체일 뿐이다. ‘나’가 합해져서 ‘우리’가 되었는데, 가족이라는 이름을 앞세우다 보니 나의 존재는 경시해야 할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오히려 ‘우리’가 아니 ‘나’가 실선으로 그려져야 한다. 그것이 주체적인 삶의 모티브이다. 남의 눈에 맞추어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가? 집을 지으면서 우리는 나의 버킷리스트, 나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나를 보는 이들’을 위한 집을 지으려 할 때가 많다. 건축주에게 본인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집을 짓게 하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이런 대화를 통해 점차 독립되고..
2023.02.13 -
청담동 주택 2021.11
Cheongdam House 3대가 사는 집 3대가 함께 살면서 서로의 프라이버시까지 지킬 수 있어야 하는 주택의 가장 퍼블릭한 공간은 어디가 되어야 할까? 현관을 들어서면 작은 앞마당의 단풍나무가 계절을 알려주고, 1층에는 가족의 공용공간인 주방이 있다. 주방은 가족들이 식사를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손님과 만나는 사랑방이 될 수도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주방은 가족과 동선이 겹치지 않게 독립적으로 두었으며, 2면을 개방하여 자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였다. 주방이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이 섞여 있는 공간이라면, 사적인 영역에서의 3대가 모일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하에 다목적으로 쓸 수 있는 패밀리룸을 두었다. 지하 공간은 남쪽으로 썬큰 가든을 두어 지하 같지 않은 환기..
2023.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