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 Projects/House(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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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이당 2022.1
Naemam-idang 어느 날 두 아이를 키우는 부부를 만났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연스레 미소를 지었던 기억이 난다. 대학 때부터 렌터카에 몸을 맡기고 고생하며 유럽을 돌아다녔던 이야기, 결혼 후 11개월 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세계여행을 떠났던 이야기, 남들이 고생스럽다고 힘들다고 말리는 일들이라도 하고 싶다면 도전하는 부부, 아직도 부모님께 “너희들은 언제 철들 것이냐”는 이야기를 듣고 산다는 젊은 부부였다. 두 아이의 부모가 된 지금도 만들어진 틀, 혹은 주어진 틀 속에서 살지 않고 자신들의 의지대로 삶을 살아보겠다는 철학이 돋보이며, 도전적이며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아이로 키우겠다는 자녀에 대한 교육관도 확고해 보였다. 무언가 대단한 집을 설계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단지 그들..
2023.02.15 -
으뜸바우집 2022.1
UTTUM-BAU JIB 집을 짓는 행위는 때로는 우연히 시작되기도 한다. 으뜸바우집의 경우가 그렇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는 말처럼 어느 날 불에 타버린 집을 복구해야 했다. 그런 사연으로 건축 의뢰인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시작된 일이었다. 건축 의뢰인에게 집 짓기를 제안하다 70대 중반의 노부부는 첫 만남에서 집 짓는 고통과 어려움을 하도 많이 들었다며 긴장했다. 이런 이야기는 현재 진행 중인 거의 모든 건축 의뢰인들로부터 들었다. 건물을 짓다 화병 걸린다는……. 사실 건축 전문가로서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건설업계의 비 전문성과 비 숙련된 이들의 난립이 아쉬웠다. 하지만 어쩌랴, 이런 현실에서도 충분히 건축이 가능하고, 심지어 즐겁게 건축을 진행한다면 기쁨이 배가 되지 않을까 하며… 오래전부터 개인주..
2023.02.15 -
류이재 2021.11
RYU-E-JAE 한국인은 예로부터 가족 공동체에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다 보니 정작 ‘나’를 잃게 되었다. 우리라는 것은 사실 ‘나’들의 총합체일 뿐이다. ‘나’가 합해져서 ‘우리’가 되었는데, 가족이라는 이름을 앞세우다 보니 나의 존재는 경시해야 할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오히려 ‘우리’가 아니 ‘나’가 실선으로 그려져야 한다. 그것이 주체적인 삶의 모티브이다. 남의 눈에 맞추어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가? 집을 지으면서 우리는 나의 버킷리스트, 나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나를 보는 이들’을 위한 집을 지으려 할 때가 많다. 건축주에게 본인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집을 짓게 하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이런 대화를 통해 점차 독립되고..
2023.02.13 -
청담동 주택 2021.11
Cheongdam House 3대가 사는 집 3대가 함께 살면서 서로의 프라이버시까지 지킬 수 있어야 하는 주택의 가장 퍼블릭한 공간은 어디가 되어야 할까? 현관을 들어서면 작은 앞마당의 단풍나무가 계절을 알려주고, 1층에는 가족의 공용공간인 주방이 있다. 주방은 가족들이 식사를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손님과 만나는 사랑방이 될 수도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주방은 가족과 동선이 겹치지 않게 독립적으로 두었으며, 2면을 개방하여 자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였다. 주방이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이 섞여 있는 공간이라면, 사적인 영역에서의 3대가 모일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하에 다목적으로 쓸 수 있는 패밀리룸을 두었다. 지하 공간은 남쪽으로 썬큰 가든을 두어 지하 같지 않은 환기..
2023.02.13 -
성북동 주택 2021.11
Songbook House 단독주택만 즐비하던 성북동에 간송미술관 인근으로 예쁜 카페와 음식점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곳의 단독주택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건축주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상가와 주택이 섞인 상가주택을 짓기를 희망했다. 보통의 주변 상가 주택들은 저층부 상가와 상층부 주택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대지는 간송미술관의 비탈면이 대지와 맞닿아 있었다. 이에 주택과 상가의 채 나눔을 통한 수직, 병렬 방식을 조합하면 상가와 주택을 완벽히 분리하면서도 상가는 도로에 면해 더 많은 면적을 차지할 수 있고, 주택은 길가에서 조금 들어가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지 않을 수 있었다. 성북동 주택은 중목구조로 설계했다. 성북동 주택의 목구조는 기둥 보의 구조에서 그 사이를 채워주는 벽체에 있어, 기존의 ..
2023.02.13 -
송학리의 생각 2021.11
Saenggak of Songhak-ri 마을의 시작 ‘한 아이를 기르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양평 송학리의 생각은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좋은 환경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부모님들이 가치를 공유하며 아이를 함께 키울 수 있도록 만든 마을 공동체이다. 자연 친화적 교육을 지향하는 유치원에 다니는 일곱 가족의 아이들에게 부모들의 도움 없이도 자연스럽게 친구 집에 놀러 갈 수 있는 동네 친구를 만들어주자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예산과 취향이 다른 가족들이 함께 집을 짓고자 했던 것은 집을 짓는 과정을 통해 집집마다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좀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했던 것이다. 다른 조건 속에서 구현된 통일성과 다양성 대지의 평균 면적은 약 265제곱미터(80평형) 정도였고 단독주택 용지로는 크지 않은..
2023.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