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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환경을 만들고 미래를 창조하다 ⑫ 인간적 도시를 위한 고민, 작은 도시를 위하여 2024.5
Creating architecture, environment, and the future ⑫ Concerns for a humane city, for a small city 메가시티?메가시티가 국내 언론의 중심에 서 있다. 과연 메가시티가 대세인 걸까? 아주 극단적인 형태도 발표되었다. 이것을 건물이라고 해야 할지, 도시라고 해야 할지 모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NEOM)는 하나의 건축 구조물 안에 도시 인구 전체를 수직 수평으로 구분해서 몰아넣겠다는 개념이다. 이 개념을 보자마자 SF영화의 불온한 계급관이 떠올랐다. 문득 1980~90년대에 사상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던 일본 건설회사들이 앞다퉈 발표했던 초고층 건물이 생각난다. 가능 여부를 떠나서 거대함에 대한 환상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
2024.05.31 -
도시 오딧세이 ⑫ 마장동 축산물시장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2024.5
City Odyssey ⑫ Our perspective on Majang Meat Market 모여야 좋아지는 것들이 있다. 사람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다. 좋은 사람들이 모이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반대의 경우 사회악이 될 개연성이 농후해진다. 도시 공간 또한 그렇다. 모인다는 건 주고받을 게 많다는 것이고, 이는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장시(場市)의 형성이다. 경제학에선 이를 집적이익이나 집적효과라 부르는 모양이다. 도성 밖 청계천 끝자락, 2,000여 축산물 가게가 모여 집적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공간이 있다. 마장 축산물시장이다. 동쪽으로 흐르던 청계천이 몸을 틀어 중랑천으로 꺾어 드는 곳 남쪽에 마장동이 자리한다. 왕조 시대, 이곳엔 말 사육이 특화되어 있었고, 마을은 여..
2024.05.31 -
완결되지 않는 평면과 열려있는 건축 2024.5
Incomplete floor plan and open architecture 서촌 인근의 한옥 리모델링 일을 맡은 지 벌써 두 달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평면 계획은 진행 중이다. 의뢰인의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방안을 짜보았지만 딱히 이렇다 할 대답을 찾을 수 없었다. 가장 큰 난관은 건축주가 원하는 바에 고정된 방향성이나 구체적인 형태가 없다는 것이었다. 건축물을 사용하게 될 인원도 확정되어 있지 않고, 건축물의 용도 또한 모호한 상황이었다. 자녀 한 분과 건축주까지 둘이서 거주하는 공간이지만, 추후 부모님 한 분과 함께 살 수도 있는 가능성을 고려해야 했다. 또 가족의 작업 공간과 주택이 공존하면서도 독립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부분, 앞으로 이 공간이 거주지에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될 수도..
2024.05.31 -
[건축 코믹북] 무명 아키텍처 패자부활전 2024.5
Repechage for unknown architecture 그림. 김동희 건축사 Kim, Donghee architect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이치
2024.05.31 -
로테르담 현대건축기행 2024.5
Architect’s Guide to Rotterdam 1. Library Quarter Spijkenisse by MVRDV 2013 로테르담의 첫 행선지는 중심지에서 벗어나 변두리에 위치한 바로 이 작품이었는데, 사전 조사한 작품들 가운데 중요도가 높은 작품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대지는 로테르담 남서쪽 메트로 C라인과 D라인의 종점에 위치한 스페이케니서(Spijkenisse)라는 작은 지역의 중심 광장 곁에 위치한다. 메트로역에서 이 도서관까지 제법 먼 거리를, 옛 마을의 중심 상가 거리를 관통해 걷게 되었다. 간척지이며 평야 지대인 네덜란드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지면의 고저차로 인해 마치 우리나라의 삼청동길 같은 계단을 올라야 하는 정감 있는 길이었다. 이 작품 주변에 건축그룹 ‘MVRDV..
2024.05.31 -
두 번은 없을, 새봄 2024.5
New Spring, which won’t happen twice 여느 때처럼 헤드폰을 끼고 출근길을 걷고 있었다. 헤드폰을 끼면 주변의 소리가 모두 사라진다. 소리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도 덩달아 희미해진다. 바로 옆을 지나치는 사람이 들고 있는 종이컵도, 한쪽에 옹기종기 모여선 사람들이 뿜어내는 아침 담배연기도, 짐을 내리는 택배기사의 분주함도 영화 속 화면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렇게 헤드폰의 소리에만 집중하며 걷던 내 눈에 무언가 번쩍하고 들어왔다. 코엑스 건물에 달려 있는 글판에 내걸린 문안이었다. 새싹을 밟을까봐, 아이는 깡총깡총 걸었다 뭐지? 저렇게 순한 문장은? 새싹을 밟을까봐 조심하는 어린이라니, 게다가 살금살금 걷지 않고 봄 햇살이 주는 흥을 못 이겨서 깡총깡총 걸었다..
2024.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