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비평(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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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알뜰한 자연 속에 자리 잡은 또 하나의 멋진 자연_ 자질구레한 평은 없는 이보다 못한 2023.1
Architecture Criticism _ Another wonderful nature in frugal nature Trifling reviews are worse than nothing 오래 전, 김중업 선생께서 들려주신 말씀이 있다. “건축이란 알뜰한 자연 속에 또 하나의 멋진 자연을 만들어내는 소중한 작업.” 거슬러 올라 우리 전통 건축이 보여주는 “어디까지가 자연이고 어디까지가 건축인지”와 같은 맥락이다. 자연 속에 비집어 들어온 콘크리트 구조물이 주경이 아니고 배경이 되는 경지, 그것이 최고의 경지라 일갈하셨다. 지리산 굽이굽이 고갯길을 한참이나 돌고 돌아 집 앞 진입로에 막 들어서면, 눈앞에 ‘less is more’ 마치 미스의 미니멀리즘 건축철학을 연상시키는 듯한 담백한 건축물 하나가 ..
2023.01.20 -
[건축비평] 靜中動의 몸짓 2020.8
Architecture Criticism Gestures by the Movement in Serenity 평택시 외곽, 끝없이 이어질 듯한 아파트 단지가 끝나는 곳. 그 경계에 어디론가 흘러가는 듯한 모습의 상가주택이 놓여 있다. 거대한 아파트만 보면서 달려오다 느낀 묵직한 위압감을 누그러뜨려 주려는 듯, 부드러운 수평의 띠를 두른 건물이다. J상가주택이 위치한 평택의 지형은 지명의 뜻 그대로 땅 전체가 나지막한 구릉이나 평탄한 지대로 형성된 평야이다. 이 중 J상가주택은 그나마 옛 평택의 잔상이 남아 있는 곳에 아파트와 평야의 경계를 가르며 자리 잡고 있다. 아파트라는 거대한 점령군과 마주하며 외롭게 대치하고 있는 건축물……. 작지만 당당하다. 골리앗 앞에 서 있는 다윗처럼. 평택, 기억의 발견 설계..
2023.01.18 -
[건축비평] 건축의 정체성, 장소의 정체성 2020.7
Architecture Criticism Architecture Identity, Place Identity ‘건축’은 창작물이다. 그런 이유로 창작가의 미학적 관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반면 ‘건물’은 소유자의 것이다. 자신의 요구가 반영되지 못하면 진행이 어렵다. 건물엔 소유자의 생각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건축은 건물과 충돌한다. 협상이 필요하다. 건축의 창작가인 ‘건축사’와 건물의 ‘소유자’는 수많은 논의 끝에 합의를 이끌어 성과를 만들어낸다. 결과가 나쁜(?) 경우를 보면 대체로 건축사와 소유자 간에 갈등이 첨예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결과가 매력적일 때는 건축사와 소유자 간에 합의가 잘 이뤄졌을 경우인데, 대체로 전문가인 건축사 의견을 따를 때 좋은 성과로 이어진다. 물론 귀를 닫은 ..
2023.01.17 -
[건축비평] 사람과 기계의 즐거운 분포 2020.6
Architecture Criticism The Pleasant Distribution of People and Machines 건축은 시대를 반영한다. 경제, 사회, 문화, 기술 등 시대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건축가들에게는 그러한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고 그것을 건축으로 담아내고 싶은 강한 욕망이 있다. 건축가가 그러한 작업을 할 수 있다면 그의 건축 작업이 역사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느냐를 떠나서 그것은 즐거움 그 자체이다. 임재용, OCA Book 3: The Evolving Gas Station (2015), 366쪽. “건축은 사회를 반영한다.” 임재용은 위와 같이 자신의 글을 시작하곤 한다. 옳은 말이지만 당연한 말이기도 하다. 건축의 핵심 문제는 사회를 반영하느냐 못하느냐에 있는 것이 아..
2023.01.16 -
[건축비평] 젊은 아이디어로 ‘신수동 골목’에 생기를…‘풍경을 바꾼’ sista house 2020.5
Architecture Criticism _ Refreshing ‘Sinsu-dong Alley’ with a young idea… Sista House ‘that has changed the landscape’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어느 동네든 뒷골목의 모습은 대부분 비슷했다. 붉은 벽돌로 된 2층짜리 단독주택들이 가로의 풍경을 결정하는 동네도 있었고, 원주민이 떠나고 소위 집장사 주택들이 들어선 동네는 회색 화강석으로 마감된 다가구, 다중주택들이 동네의 분위기를 결정하기도 했다. 동네 기능공들이 만드는 주택, 싸고 빠르게 짓는 주택이 골목을 형성하던 시대였다. 건축행위가 이루어졌으니 건축전문가의 프로세스를 거쳤겠지만, 그들은 명망 있는 건축사와는 다른 전문가였다. 그 시절 뒷골목에서는 건축사의 ..
2023.01.13 -
[건축비평] 아름다운 비례를 가진 건축, 카페 조슈아 2020.3
Architecture Criticism Architecture with Beautiful Proportion, Cafe Joshua 건축의 기본은 무엇일까? 시대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건축 또한 세상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에 대처한다. 그러나 무언가 건축의 기반을 이루는 생각이나 자세가 있을 것이다. 현대의 건축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세상이 복잡해지며 세상을 닮아가는 것인지 건축은 점점 복잡해지고 화려해진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화려한 겉모습에 비해 빈약한 내면을 가지고 있는 건축이 많아지고 있다. 시대를 막론하고 건축에는 분명 아주 중요한 기본이 있고 추구해야 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포근한 겨울의 한 가운데에 고속도로와 국도를 섞어서 달려 평택 시내를 벗어나 바야흐로 논과 밭이..
202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