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비평(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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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젊은 아이디어로 ‘신수동 골목’에 생기를…‘풍경을 바꾼’ sista house 2020.5
Architecture Criticism _ Refreshing ‘Sinsu-dong Alley’ with a young idea… Sista House ‘that has changed the landscape’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어느 동네든 뒷골목의 모습은 대부분 비슷했다. 붉은 벽돌로 된 2층짜리 단독주택들이 가로의 풍경을 결정하는 동네도 있었고, 원주민이 떠나고 소위 집장사 주택들이 들어선 동네는 회색 화강석으로 마감된 다가구, 다중주택들이 동네의 분위기를 결정하기도 했다. 동네 기능공들이 만드는 주택, 싸고 빠르게 짓는 주택이 골목을 형성하던 시대였다. 건축행위가 이루어졌으니 건축전문가의 프로세스를 거쳤겠지만, 그들은 명망 있는 건축사와는 다른 전문가였다. 그 시절 뒷골목에서는 건축사의 ..
2023.01.13 -
[건축비평] 아름다운 비례를 가진 건축, 카페 조슈아 2020.3
Architecture Criticism Architecture with Beautiful Proportion, Cafe Joshua 건축의 기본은 무엇일까? 시대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건축 또한 세상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에 대처한다. 그러나 무언가 건축의 기반을 이루는 생각이나 자세가 있을 것이다. 현대의 건축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세상이 복잡해지며 세상을 닮아가는 것인지 건축은 점점 복잡해지고 화려해진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화려한 겉모습에 비해 빈약한 내면을 가지고 있는 건축이 많아지고 있다. 시대를 막론하고 건축에는 분명 아주 중요한 기본이 있고 추구해야 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포근한 겨울의 한 가운데에 고속도로와 국도를 섞어서 달려 평택 시내를 벗어나 바야흐로 논과 밭이..
2023.01.11 -
[건축비평] 인천광역시건축사회관온고지신 ; 시간을 이어가는 건축 2020.2
Architecture Criticism Incheon architect hall 2019 Wen Gu Zhi Xin ; Architecture that continues from the past 대학시절 교양국어를 들었다. 국어라지만 중국고전에서 발췌한 문장이 가득한 한문강독에 가까운 수준의 강의였다. 수강생 200여 명이 대형 강의실에서 듣는 강의라 주목받는 경우도 적어 부담없이 들을 수 있었다. 가끔 일어나는 당황스런 일은 한문을 읽고 그 뜻을 해석하라고 지적받을 때이다. 수강을 준비하면서 모르는 한자를 찾아 읽었고, 지적받으면 직역에 가까운 수준으로 답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이가 드니 그때 기계적으로 읊었던 문장이 떠오른다. 그 중에서도 ‘온고지신’은 근대건축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레 친해져서 한..
2023.01.10 -
[건축비평] 승효상과 함께, 건축의 테이블에 둘러앉다 2019.11
Architecture Criticism Sitting with Seung H-Sang; Around the Table of Architecture 휴머니티란 결코 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공공에 작업을 내어놓는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공공 영역으로의 모험’에 자기의 삶, 자기 자신을 던졌을 때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칼 야스퍼스 찬사 Karl Jaspers: A Laudatio」, 1958 승효상의 건축에 대한 이 글을 한나 아렌트의 인용구에서 시작하려 한다. 아렌트와의 연결 고리는 필자의 발상이 아니라 승효상 자신이 제시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건축과 도시 정책 영역의 공인으로 활동하면서 그 명분으로 스스로 취한 아렌트의 말이다..
2023.01.06 -
[건축비평] 주한 스위스 대사관 2019.9
Architecture Criticism New Swiss Embassy in Seoul 작년 겨울 스티븐 홀(Steven Holl) 국내 전시회 일정으로 한국에 방문했을 때, 외국 건축사가 설계를 맡은 두 건물을 방문할 좋은 기회가 있었다. 하나는 영국의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가 설계하고 2017년 오픈한 용산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또 다른 건물은 바로 올해 봄 개관한 스위스 로잔의 버크하르트+파트너(Burckhardt+Partner)와 국내 이래건축이 함께 진행한 주한 스위스 대사관 공사 현장이었다. 당시 대사관 현장은 공사가 마무리되고 가구배치가 이루어지는 시점이라 순수하게 공간 자체를 감상하기에 알맞은 시기였다. 건축사의 열정과 노력이 깃든 건물을 방문한다는 것 자체..
2023.01.04 -
[건축비평] 청담동 비원 땅의 결대로 지은 건축 2019.8
Architecture Criticism Architecture built based on the land’s texture 서울 강남의 도시 구조는 평평하지 않고 굴곡이 많은 땅을 무지막지하게 두부모판 만들듯이 그리드로 반듯 반듯하게 잘라놔서 온전하게 집을 앉히기 정말 어렵다. 무신경하고 성의 없는 도시계획이라 생각하는데, 그러다보니 지적도상으로는 네모반듯한 땅이지만 그 땅이 가지고 있는 3차원적인 형상은 네 귀퉁이의 높이가 완전히 다른, 계획하기 정말 까다로운 땅을 만나기 일쑤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아주 큰 나라이다. 수평 투영 면적은 남북한 합쳐 22만 평방킬로미터로 그렇게 넓은 면적이 아니라지만, 산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노년기 지형이므로 주름이 많다. 그 주름을 쫙 펴서 표면적을 계산하자면 ..
202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