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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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새로움(진월동 413-1 리모델링) 2021.2
Old newness 하나의 건축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대의 트렌드와 의식, 문화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풍경에서는 20년 이상 지난 건물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우도 많다. 진월동 413-1 프로젝트는 오래된 건축물을 리뉴얼하는 작업이었다. 22년이 된 3층 다가구 건물이었는데 낡고 불편하여 임대자 없이 주인 세대만 홀로 3층에 거주하고 있는 상태였다. 당연히 오랫동안 매매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눈에 보아도 열악하기만 한 이 집에 관심을 보인 사람은 40대 초반의 여성 이었다. 그녀는 이곳에 가족들의 보금자리를 새롭게 꾸미고, 4층을 증축하여 재택근무하는 남편에게 마당이 있는 ..
2023.01.31 -
원등재 2020.9
Wondeungjae 땅의 기억 금당산 황새봉 서쪽 끝자락엔 낮은 언덕과 밭 그리고 그 사이로 구불구불 옛길이 있다. 수십 년을 함께 했을 단독주택은 어느 시골에서 느껴지는 한적한 풍경이었다. 구불구불 느린 길은 마을에서 가장 길었고 집은 가장 컸으며 산속에서 재잘대는 새소리는 어린아이의 웃음처럼 익숙했다. 이런 풍경은 2004년 10월 제2순환도로 효덕교차로에서 풍암교차로 구간이 개통하면서 급변했다. 구불구불한 길 위로 넓은 4차선이 들어섰고, 천천히 담소를 나누며 걷던 길은 차량에 의해 빨라졌다. 산새 소리의 재잘거림은 배기음에 묻히고 분진과 매연으로 마을 내음은 서서히 잊혀갔다. 큰 것의 변화 이후 마을 풍경은 방음벽 터널로 덮여있는 순환도로 교량과 둑으로 변했고, 그곳에서 가장 크고 높은 것은 수..
2023.01.19 -
마륵공간 2020.9
Mareuk Space 위치 광주의 중심인 상무 지구와 접해있는 마륵동은 새로 연결되는 나주혁신도시-완도 간 고속도로의 광주 주 진입부에 위치한다. 또 첨단지구로 이어지는 광주개발계획의 남북축 중심에 있다. 녹색이 가득한 백석산 서쪽에 위치한 대지에선 벽진동 논밭과 도시 불빛이 가득한 상무 지구를 볼 수 있다. 건축 공간 마륵공간은 건축물, 야생화중정마당, 주차공간 세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화강석으로 마감된 길을 따라 야생화 마당, 수 공간, 백석산 풍경을 바라보며 건축물을 접근하게끔 만들어졌다. 저층부 유리로 마감된 건축물은 야생화 및 수공간의 모습을 반사하고 투영하면서 밖과 안의 공간이 관계를 맺고 지반고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거친 자연석과 부드러운 질감의 대리석은 건축물의 형태와 공간..
2023.01.19 -
평동산업단지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2020.9
Pyeong-Dong Tank lorry parking lot 평동산업단지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는 밤샘주차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 및 소음 공해 등을 해소하기 위해 권역별로 시행되고 있는 공영사업이다. 화물차 차고지를 설계하기 전엔 덤프트럭이 큰 차종에 속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덤프트럭은 대형차에 속할 뿐 트레일러 등 특대형차들이 즐비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새로운 프로젝트는 대개가 새로운 컨디션, 용도 등을 목표로 할 때가 많다. 처음 화물차고지를 수주했을 때 화물차와 화물차고지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래서 지인이 화물차 운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몇 번이나 묻고 또 물었다. 화물차의 특성에 대해, 화물차의 운행에 대해, 화물차 운행 시의 필요사항에 대해. 그리고 우리나라 화물차..
2023.01.19 -
아우트 라우드 2020.9
Outloud 아우트라우드(out loud)는 ‘다른 사람들이 들을 수 있게 소리 내어’라는 뜻을 담은 단어이다. 본 건물의 이야기는 이 단어로부터 시작됐고, 컨셉트가 되었으며, 건물의 이름이 되었다. 본 건물이 위치하는 곳은 광주광역시 외곽에 새로 조성된 도시개발구역이다. 흔히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처럼 건물 계획 당시 주변은 모두 논밭이었다. 아우트라우드가 이 구역의 시작점이었다. 건물의 용도가 ‘상가주택’이기에 존재감이 드러나야 했다. 빈 도화지 같은 땅에 시작점이자 방점을 찍을 계획이 필요했다. 모두 듣고 볼 수 있도록 우리만의 ‘소리’를 내야 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상가주택 이미지와의 차별화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입면에 대한 다양한 스터디를 진행했다. 과감한 박공 덩어리를 위에 앉히고 아래..
2023.01.19 -
무디디 2020.9
Mudidi 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대지는 마을 초입보다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뒤편으로 대나무 숲과 대비되는 하얀색 외관으로 인해 멀리에서도 한눈에 띈다. 또한 진입부분에는 조경공간을 조성해 건축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느낌을 준다. 1층의 용도는 휴게음식점이며, 2층의 용도는 단독주택으로 외부 계단을 이용해 연결이 되어있다. 이 외부 계단은 구조적인 미를 갖추면서 단독주택의 영역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1층은 휴게음식점의 용도로서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하여 커다란 통창을 배치해 대지 진입부분에 조경공간을 실내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2층은 주거지로서 두 개의 테라스를 형성하여 단독주택이 가지는 마당의 장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 외관은 두 개의 상자가 겹쳐진 듯한 매스감을 주었으며, 전체적으로..
2023.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