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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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온실(東春溫室) 2023.4
Dongchun Greenhouse 정릉동 ‘책놀이집’의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고 찾아온 건축주는 첫 방문에 흔쾌히 설계 계약을 했다. 진행하며 처음 현장을 보러 갔을 때, 대지 북쪽의 산이 정말 아름다웠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에 붉은 단풍으로 둘러싸인 산을 보며 ‘이 장면은 꼭 집에 담고 싶다’고 생각했다. 대지는 662제곱미터(200평)가 조금 안 되는 땅으로, 3.5미터 높이의 두 개의 축대로 나누어져 있는, 남쪽이 뾰족한 삼각형 모양이다. 꽃과 나무를 가꾸고 붓글씨를 즐기는 건축주는 “작은 온실을 마당에 두고 싶다”고 했다. 정원을 가꾸며 시간을 보내는 삶을 원하는 건축주를 위해 이 온실을 거실 모서리에 연결시켜 온실과 거실이 연결된 ‘동춘온실(東春溫室)'을 완성했다. 동춘온실(東春溫室)은 ..
2023.04.20 -
안림동 필로티 하우스 2023.4
Pilotis House 신뢰와 소통이 만들어낸 행복한 시너지 젠틀한 미소를 머금은 젊은 건축주와 인자해 보이는 어르신이 함께 찾아오셨다. 첫인상만큼이나 기분 좋게 이야기가 술술 흘러갔다. 건축주는 비를 맞지 않는 넓은 주차공간과 밝고 개방감 있는 집을 원했고, 집안에 그림을 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멋진 건축주를 만났다는 행복감에 시공하는 내내 즐겁게 소소한 마감재까지 함께 논의하였다. 필로티 하우스 건축주는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함께 살 집을 계획하며 우선적으로 여유 있는 주차공간을 이야기했다. 대지는 도시외곽의 한적한 남서향 땅이었다. 대지의 단차로 인한 핸디캡을 필로티구조로 해결하며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했고, 오히려 맞춤 공간이 되었다. 필로티 아래층은 주차공간과 텃밭을 두어 주택의 외부 ..
2023.04.19 -
봄빛담 2023.3
BOMBITDAM 건축주 부부는 주거의 변화가 주는 삶의 긍정적인 측면을 믿고 한적한 시골에 집을 짓고 싶다며 찾아왔다. 집에 대한 밑그림도 어느 정도 만들어두었을 만큼 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분들이었다. 설계의 첫 단추는 언제나 건축주들의 생각을 듣는 것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살고 싶은 집, 우리가 원하는 공간, 우리가 집에서 하고 싶은 것, 가족 구성원이 원하는 각자의 집에 대한 생각들… 설계는 항상 이런 수많은 의견들을 경청하고 밑그림을 그려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본 건축물의 대지는 과거 논이었던 공간을 개발하여 도로와 4개의 필지로 만들었고 그중 중간에 위치한 한 필지였다. 전면에 위치한 도로를 제외하고 사이트의 전면과 후면으로 농지가 펼쳐져 있는 평야와 같은 곳에 대지는 조용히 자리 잡고 있..
2023.03.17 -
Kelk haus 2023.3
Kelk haus 시작 이 프로젝트의 건축주는 독일로 장기간의 출장을 떠나기 직전 한 번의 상담 후 온라인을 통해 설계과정을 함께 진행하였다. 두 자녀를 둔 부부는 잔디가 덮인 너른 마당과 계단이 있는 독일 집에서 코로나로 인한 격리 생활에도 큰 어려움을 모르고 지냈다. 아들은 “축구를 할 수 없는 것은 집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켈크하우스’는 겉보기와는 다르게 내부에 아주 특별한 계단과 공간을 갖추고 있다. 구조 이 집의 구조는 중목구조이다. 서울 중구의 협소한 삼각형 대지 위에 지어진 집은 여느 협소주택처럼 정면을 볼만한 곳이 딱히 없고, 사방이 집으로 둘러싸여 있다. 좁은 골목길로 이어진 도심에서는 무엇보다 빠르게 집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 구조에 공장 생산된 중목구조를 사용함으로써 공기를 ..
2023.03.17 -
초당동 곶감집 2023.3
Dried Persimmon House 강릉 곶감과 초당 초당은 허균·허난설헌의 생가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지만 부친인 허엽이 초당두부를 만들어 지금까지 두부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강릉지역은 예로부터 집집마다 감나무 한 그루가 마당에 있어 가을이면 감을 깎아 처마에 주렁주렁 걸어 곶감을 만드는 풍경을 볼 수 있었고, 곶감을 잘 말려 다듬어 싸리나무 가지에 꽂아 곶감시장에서 거래하였다. 층마다 마당을 둔 상가주택 신축부지는 초당마을의 중심부가 아닌 서쪽 외곽지역으로 도로가 신설되면서 형성된 대지이다. 도로의 방향에 따라 건축물의 주 방향은 서향을 향하고 주거의 방향은 남·서 방향으로 배치하였다. 대지 출입구에 주차장을 두고 건축물은 동측으로 배치한 후 주차장 상부에 카페와 주택에서 공동으로 사용 가능한 테라..
2023.03.17 -
새솔동 단독주택Ⅰ2022.9
Saesoldong HouseⅠ 클라이언트와의 만남 2021년 6월, 예약 없이 회사로 갑작스레 방문한 건축주. 그의 첫마디는,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데 잘 짓고 싶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건축주들이 하는 말이다. 누군들 잘 짓고 싶어 하지 않을까! 불신의 건축시장에서 ‘난 당하지 말아야지’하는 건축주의 마음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이것저것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돌아간 건축주는 역시나 한동안 뜸했다. 1개월 정도 지나서 다시 방문한 건축주는 저렴한 설계비와 집장사들의 집들 사이에서 고민했다고 한다. 이젠 그만 고민하고 우리와 같이하고 싶다고…. 집을 짓는 이유 아파트에서만 살아왔던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집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은퇴할 나이가 다가오고 있고, 편하지만 이런저런 문제점이 있는 아..
202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