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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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리스 M 2023.5
Fortress M ‘Fortress M’ 혹은 ‘The Soft Wall’ “성벽으로 둘러싸인 요새 같은 집이었으면 좋겠어요. 가족이 늘 소통하고, 1층에 농구코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건축주의 말을 듣고 생각했다. ‘요새 같은 집에 농구코트라…….’ 그렇게 우리는 불안과 로망이 혼재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내려 한다. Prolog 해맑은 표정으로 마주 앉은 건축주에게서 처음 건네받은 단어는 ‘fortress’였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요새 같은 집이었으면 좋겠어요. 외부에 내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내부에서는 막힘이 없고, 늘 아이들과 부부가 소통해야 해요. 아이들이 어디엔가 ‘짱박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능하다면 1층 내부에 농구코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이처럼 들떠..
2023.05.19 -
이월서가 2023.4
Ewolseoga 자연과 교감하는 건축, 자연 속의 서점 자연은 살아있기에 그 흐름이 있다. 산과 물이 흐르고, 빛과 바람이 흘러 땅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이월서가는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지그재그’ 모양의 자연의 흐름을 그대로 시각화한 형태로 외부에서 내부로 연속되는 방문객의 동선, 시선의 움직임을 따라 각각 다른 풍경을 마주하도록 설계되었다. 하얀 벽의 질감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을 느끼게 해주고, 건물의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며 열어 놓은 빈 공간들은 사계절의 변화를 담는 프레임으로 기능한다. 안성에서 진천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대지는 산 정상 위에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듯한 평평한 논이 있었고, 도로와 7~8미터의 높이차가 있었던 곳이다. 대지에서의 경관은 남쪽 전면으로 이..
2023.04.20 -
포천 소담재 2023.4
SODAMJAE_Pocheon House 1,157제곱미터(350평)가 넘는 너른 땅에 약 149제곱미터(45평) 남짓 필요한 만큼 집을 지었다. 땅은 두 단으로 이뤄져 있었다. 하나는 농기구 보관 창고 자리였고, 다른 하나는 비닐하우스가 있었다. 일구어 만든 두 단도 자연 지형으로 받아들였다. 창고가 있던 더 넓은 자리에 집을 두고, 집에서 계단과 브릿지를 만들어 낮은 자리와 연결했다. 현관을 통해 거실을 거쳐 식당과 공용 화장실을 지나면 개별 침실에 다다르는 방식. 전형적인 실들의 조직이다. ‘사회–가족–개인’ 순으로 큰 원 안에 속하는 작은 원들 같은 근대적 사회 구조의 모습과 닮았다. 드라마 속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소파에 앉아 거실을 차지하고 있을 때 모두가 눈치를 보며 방 밖으로 나오기 힘들어하..
2023.04.20 -
양산 파노라마 주택 2023.4
Yangsan Panorama House 양산 주택은 임야를 깎아 보강토블록으로 터를 만든 전원주택 단지의 첫 번째 필지에 지어졌다. 이 필지는 4미터 가량의 단차가 있었으며, 정남향으로 당촌 저수지가 있고 이 너머로 산이 있는 수려한 조망을 갖고 있다. 이러한 대지조건을 바탕으로 모든 공간에서 저수지와 산을 바라보고 도로에서의 시선은 차단되며, 내부와 외부의 마감은 견고하고 단단한 물성을 가진 재료로 구축되기를 바라는 건축주의 요구 조건이 더해져 설계가 시작되었다. 양산 주택은 외부에서 보면 거대한 건축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하층을 제외한 연면적이 약 215제곱미터(65평)가 채 되지 않는 규모이다. 도로와 맞닿은 지하 1층에 있는 현관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당촌 저수지와 그 너머 풍경이 침실과 ..
2023.04.20 -
동춘온실(東春溫室) 2023.4
Dongchun Greenhouse 정릉동 ‘책놀이집’의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고 찾아온 건축주는 첫 방문에 흔쾌히 설계 계약을 했다. 진행하며 처음 현장을 보러 갔을 때, 대지 북쪽의 산이 정말 아름다웠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에 붉은 단풍으로 둘러싸인 산을 보며 ‘이 장면은 꼭 집에 담고 싶다’고 생각했다. 대지는 662제곱미터(200평)가 조금 안 되는 땅으로, 3.5미터 높이의 두 개의 축대로 나누어져 있는, 남쪽이 뾰족한 삼각형 모양이다. 꽃과 나무를 가꾸고 붓글씨를 즐기는 건축주는 “작은 온실을 마당에 두고 싶다”고 했다. 정원을 가꾸며 시간을 보내는 삶을 원하는 건축주를 위해 이 온실을 거실 모서리에 연결시켜 온실과 거실이 연결된 ‘동춘온실(東春溫室)'을 완성했다. 동춘온실(東春溫室)은 ..
2023.04.20 -
안림동 필로티 하우스 2023.4
Pilotis House 신뢰와 소통이 만들어낸 행복한 시너지 젠틀한 미소를 머금은 젊은 건축주와 인자해 보이는 어르신이 함께 찾아오셨다. 첫인상만큼이나 기분 좋게 이야기가 술술 흘러갔다. 건축주는 비를 맞지 않는 넓은 주차공간과 밝고 개방감 있는 집을 원했고, 집안에 그림을 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멋진 건축주를 만났다는 행복감에 시공하는 내내 즐겁게 소소한 마감재까지 함께 논의하였다. 필로티 하우스 건축주는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함께 살 집을 계획하며 우선적으로 여유 있는 주차공간을 이야기했다. 대지는 도시외곽의 한적한 남서향 땅이었다. 대지의 단차로 인한 핸디캡을 필로티구조로 해결하며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했고, 오히려 맞춤 공간이 되었다. 필로티 아래층은 주차공간과 텃밭을 두어 주택의 외부 ..
2023.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