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스레터(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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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좋은 작품이 만들어진다? 2023.8
Will a good work be made in a recession? 온라인상에서 월간 건축사지에 게재할 건축 작품이나 이슈를 찾아보는 것에 하루의 일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건축사 업무 중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살피며 함께 이야기하고 해결해나가야 할 이슈를 찾는 편인데, 많은 분들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기에 점점 건축에 대한 인식과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 희망을 가진다. 여러 건축사사무소의 누리집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는 건축사분들의 작품을 살피는데, 스스로에게도 설계업무에 깊이를 더하는 자극과 배움이 되기도 한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작품들을 알리고 건축사사무소를 홍보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이를 보며 “불경기에 좋은 작품이 많이 만들어진다”는 조금은 아이러..
2023.08.18 -
월간 <건축사>지 유가잡지 전환과 저작권 2023.7
Conversion of the monthly magazine of into for profit magazine and copyrights 월간 지가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유가잡지로 전환한 후 오는 9월부터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한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물론 협회 회원이신 건축사분들께는 기존과 동일하게 배포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건축사들의 작품과 글을 담은 책이 보다 가치 있게 느껴지도록 하는 동시에, 건축에 관심 있는 분들이 구입하여 내용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은 건축사진에 대한 저작권이었다. 기존에는 무가잡지이기 때문에 사진의 저작권자인 건축사진가들에게 동의를 얻어서 발행해왔으나, 유가잡지 전환을 위해서는 사진에 대한 저작권료 지급이 필요했고, 이에..
2023.07.24 -
건축사님, 월간 건축사지와 콜라보 하시겠어요? 2023.6
Dear Architect, would you collaborate with the Monthly Architect Magazine? TV 속에서 유명한 뮤지션들끼리 만나 “함께 음악 한 곡 만들어보시죠”라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았다. 실제로 많은 협업(collaboration)과 피처링(featuring)이 이루어져서 특색 있는 음악이 만들어지곤 하는데, 음악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두 명의 인지도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낸다. 또한 몇 명의 아티스트가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작품들을 전시하는 것을 볼 수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건축분야에는 어떠한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건축사들 간의 협업은 하나의 작품을 디자인의 시너지를 위해 함께 만드는 ..
2023.06.23 -
생각보다 실천을, 관망보다 참여를 2023.5
Act instead of just thinking, Participate instead of just waiting and seeing 머릿속에 다양한 생각들이 있고 TO DO LIST의 항목은 늘어만 가는데 실제 몸을 움직여 구현해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상태가 되면 미니멀 아티스트 솔 르윗(Sol LeWitt)이 여성 아티스트 에바 헤세(Eva Hesse)에게 쓴 편지 내용을 다시 상기시키곤 한다. 문학적인 의미를 가지기도 해서 다양한 명사들이 낭독회를 하는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편지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망설이지 말고 그냥 좀 해! Just DO!’를 강하게 외치는 내용이다. 생각만 많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고민될 때 한 번씩 들어보시길 추천한다. 종이 위에 그려진 선들이 대지 위에서..
2023.05.19 -
자기결정권이 있어야 대한민국 건축사가 산다 2022.7
Korean architects can lead our society with the right of self-determination 푸념처럼 수도 없이 듣는 말 중의 하나가 대한민국에서 건축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너무 낮다는 말이다. “도대체 대한민국은 왜 건축에 대한 사회적 수준이 이리 낮은가!”라고 한탄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 시장에서 만나보면 많은 사람들이 건축이라는 단어와 동시에 자재 빼먹는 시공업자를 연상한다. 부실시공과 자재 빼먹는… 사실 대부분 건축사들과 상관없는 전혀 다른 건설, 시공 분야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한민국에서는 건축과 건설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건축을 하려면 설계를 해야 한다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도 여전히 부지기수며, 처음 집을 지으려는 이들도 ..
2023.02.21 -
착취 구조의 민간 설계대가, 산업생태계 존폐의 기로에 있다 2023.2
The exploitation of private architecture design fees at the crossroads of the existence of industrial ecosystem 우연히 1995년에 논문을 쓰고 쉬는 동안 진행했던 지인의 다가구 주택 설계 계약서를 발견했다. 선배를 도와 설계한 연면적 600제곱미터 미만의 다가구 주택 설계금액은 3,500만 원이었다. 약 28년 전이다. 그때는 건축법적으로 설비나 소방 등 지금처럼 복잡하지도 않았다. 지금은 공사비 상승이나 분양가 상승, 임금 상승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10배 이상은 받아야 한다. 그러면 한 3억 5,000만 원 정도 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28년 전에 비해 인상 없는 한심한 수준이다.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오히려..
2023.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