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스레터(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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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건축사들의 자각과 발언을 기대하며 2023.1
Looking forward to the awareness and remarks of architects in 2023 2023년의 첫 글이다. 고민하다가 건축사라는 직업에 대한 여러 생각을 말해보기로 했다. 2018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약 6년째 편집국장을 하면서 개인적 캐릭터를 벗어나 거시적인 관점에서 건축사라는 직업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맡은 직책 때문인지 설계산업 전반을 관찰하게 되고, 정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았다. 건축사를 둘러싼 다양한 환경 변화 역시 목격했다. 이 과정에서 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이 통과되었다. 우리 사회에서 건축설계산업에 종사한다는 개념이 생각보다 많이 열악함은 익히 알았지만, 실상은 더 낮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문지방이 의무가입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음 단계로..
2023.01.20 -
한국 건축 시장의 비전을 잠식하는 것들 2020.8
Things encroaching the vision of construction market of South Korea 어느 나라나 도시 건축의 대부분이 주거용 건축이다. 주거 건축의 형식에 따라 도시 경관이 결정될 정도다. 그런 의미에서 주거 건축은 개인 자산이지만 동시에 공공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의미로 조정되고 통제된다. 우리도 각종 건축 관련 법들로 사회적 공공성을 규정하고 관리하고 있다. 각종 건축 심의나 경관 규정 등이 그런 법률들이다. 물론 이런 법이나 규정들이 얼마만큼 효력과 가치를 확보했는지 의문이 들지만, 축소 또는 폐기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자세히 살펴보면 상당히 많은 문제가 있고, 문제의 출발점이 정책에 있다. 우리나라 주거 건축(아파트)에서는 OECD 국가들의 주거 건축들이..
2023.01.18 -
After 코로나19,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혼돈의 시간 2020.6
After COVID 19, Chaotic times to set new standards 이렇게 빨리 세상이 변할 수 있을까? 단 몇 개월 만에 전 세계에 확산된 슈퍼 전염병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정반합의 갈등을 겪으며 진화해온 모든 환경을 흔들고 있다. 잔인한 전쟁을 겪고 세계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면서 구축된 세계 연맹 체제에도 균열이 발생했다. 세계 보건 안전의 공동 조직인 WHO의 권위는 몇몇 거대 강대국의 이해관계 속에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 이전에도 세계 조직들은 몇몇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놓여있긴 했지만, 그래도 이번처럼 조직을 흔들 만큼 충돌한 적은 없었다. 한편 국경은 폐쇄됐다. 또 극심한 자국 이기주의 탓에 운반 중이던 마스크를 날치기 당하..
2023.01.16 -
한국에서 ‘건축사’, 정말 고난의 환경을 가졌다 2020.4
‘Architect’ in Korea, having a really difficult environment 건축은 창작일까? 편집일까? 생뚱맞은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해본다. 규모가 아주 작은 공공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건축사의 성과가 제대로 나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민간 프로젝트든 공공 프로젝트든 척박한 건축 환경 내에서 매년 건축상을 수상하는 완성도 높은 건축 작품들을 보면 이를 만들어내는 건축사들이 경이롭다. 우리 월간 건축사에 게재되는 작품들을 보면 그들의 노력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수 있다. 신년 벽두부터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세상을 휩쓸고, 경제 순환 구조의 고장으로 생계 절벽에 매달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한가한 소리로 들리지도 모른다. 하지만 건축사들 역시 절..
2023.01.12 -
아카데미상, 기생충, 그리고 건축을 바라보다 2020.3
Looking at Academy Awards, Film ‘Parasite’, and Architecture 칸느 영화제나 베를린 영화제, 미국의 아카데미 영화상은 우리와 전혀 상관 없는 것으로 그건 선진국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우리 수준이 세계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70년대에 조풍연 선생의 ‘영화이야기’를 읽고, 흑백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주말의 영화로 동경하던 아카데미 수상작, 칸느 영화제 작품상 등을 보았는데……. 최근 마음 깊숙히 있었던 한계치라는 장막을 걷는 뉴스가 들렸다. 몇 해 전 BTS가 미국 전국 네트워크 아침 방송 등에 나오고, 빌보드와 그래미에서 언급될 때 느꼈던 놀라움이었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의 백미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 정도면 ..
2023.01.11 -
건축계 연대 2020.1
Solidarity of Architectural Society 2020년, 새해가 됐다. 건축계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기와 기회의 시기가 동시에 온 듯하다. 이런 긴장감은 최근 등장한 연대(Solidarity)라는 화두의 부상에서 읽을 수가 있다. 연대는 사회적 이해관계가 서로 얽힌 집단의 권익을 위해서 참여 주체들이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왜, 이 시점에 이런 화두가 건축계에 떠올랐을까? 19세기 사회학자 다비드 에밀 뒤르켐(David Émile Durkheim, 1858∼1917)은 전통사회가 산업화로 인한 다양성의 사회로 전환되면서 벌어지는 사회적 문제에 주목했다. 최초의 사회학 개척자이기도 한 그는 현대산업사회에서 분업이 발달할수록 사회구성원들의 상호의존도는 커진다고 주장했다. 동질성을 기반으로 ..
2023.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