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건축이야기(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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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건축의 계급적 포지션 2021.11
Squid Game, hierarchical position in architecture 떠들썩하다. 십여 년 전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이 국위 선양하며 국뽕에 차오르게 하더니, 이번엔 BTS에 이은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 선전하고 있다. 일종의 금메달을 딴 느낌이다. 온·오프라인의 뉴스도 연일 국위 선양(?)하는 시청률을 보여준 드라마 한 편에 흠뻑 취한 느낌이다. 하도 요란해서, 탈퇴했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재가입하고 연휴기간에 드디어 을 보았다. 9편의 시리즈를 전부 보고 나서 느낀 느낌은… 영화 의 버전 2 같달까? 워낙에 좋아하는 장르여서 그런지 엉덩이에 땀이 날 정도로 집중해 보았다. 은 총 9편의 시리즈로 되어 있다. 드라마는 경쟁 사회에서 이탈, 또는 패배한 자들의 이야기로 시작된..
2023.02.13 -
20세기 퓨쳐리스트 도시 브라질리아의 혁명가 2021.10
The 20th Century city of future list, the revolutionist of Brasília 다큐멘터리는 지루하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본다. 가끔 정신없이 몰입하기도 하지만 쉽지 않다. 이야기 구조가 있으면 그나마 보는데 감정이입이 되지만, 다큐멘터리는 좀처럼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 물론 시선을 끄는 강렬함이 있는 경우는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그렇게 시선을 강렬히 끄는 건축 다큐멘터리가 있어 그림을 구경하듯 1시간 30분을 몰입했다. 우리나라에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이다. 환상적이고 공상과학 영화에나 어울릴 법한 도시 풍경을 가진 브라질리아를 이렇게 자세히 보기는 처음이다. 다큐는 공상과학영화처럼 내레이션을 하는 식..
2023.02.10 -
1999 매트릭스 vs 2021 메타버스 2021.9
1999 Matrix vs. 2021 Metaverse 2021년. 정치인의 구호에서, 언론의 사회현상에서, 경제계의 화두에서, 메타버스(Metaverse)가 화제가 되고 있다. 가상화폐 논란도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건축사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직업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화두가 어리둥절하다. 메타버스가 뭘까? 메타버스는 확장된 가상 세계라는 개념으로 우리 생활에 점차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언뜻 이해되지 않는 개념이지만, 이미 우리 생활에 스며들어 있다. 내 집 컴퓨터에서 언제든 목적지를 찾을 수 있는 로드뷰도 일종의 메타버스 세계고, 마우스를 클릭해가면서 모델하우스를 이리저리 구경하는 것도 메타버스의 세계다. 증강현실은 좀 더 구체화된 메타버스의 세계로 몇 해 전 스마트폰으로 포켓몬을 잡으러 찾아..
2023.02.09 -
미장센의 건축 코드 2021.8
Mise-en-Scène Architectural Code 미장센(Mise-en-Scène)은 영화나 연극 등에서 사용하는 배경에 대한 총체적 표현을 말한다. 원래 무대장치 일체를 말하는 것이었으나, 점차 확대되어 배우의 배치, 의상, 무대장치, 조명, 분위기 일체를 연출하고 계획하는 총체적 구성을 말한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영어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Putting on Stage(무대에 배치한다.).” 미장센을 잘 다루는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알프레드 히치콕은 영화의 몰입도를 강화하고 긴장감을 증폭시키는데 천재적 연출을 보여주기도 했다. 미학적 측면이 다분히 강한 미장센은 배우들의 연기에 추가 설명하는 역할이나 복선이나 암시 같은 보조적 역할을 한다. 그래서 제3의 배우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의..
2023.02.08 -
경쟁 도시의 성장과 그늘… ‘소년시절의 너’ 2021.6
Growth and shadow of a competing city… 'You in your boyhood' 소위 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IPTV) 덕분에, 지나간 영화를 보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면서 이달의 숙제를 하기 위해 영화 사냥을 했다. 그렇게 우연히 발견한 영화에 시선이 꽂히면서 2시간이 넘도록 지루할 틈 없이 집중해서 보았다. 영화의 주제는 오래전 일본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간간이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공통적으로 거론되는 청소년 왕따 문제다. 어쩌면 이는 전 세계적 문제일 수도 있다. 지금의 50대 이상은 사실 크게 느끼지 못했던(그렇다고 없었던 건 아니지만) 따돌림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조명이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풍경은 그다지 세련되거나 정리된..
2023.02.06 -
아멜리에, 사교적 소비 공간인 카페에서 사랑에 빠지다 2021.5
Amelie falls in love at a cafe, a social consumption space 사교적 소비 공간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는 것을 목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곳이다. 오래전 발간된 논문에서는 사교적 소비 공간에 대해 이렇게 정의를 내렸다. 대표적으로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으며, 다방도 여기에 해당된다. 그냥 일개 상업 공간일 뿐인 카페를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 때문이다. 물건을 사고파는 상점 등의 상업 공간에 갈 때는 명확한 구매 의사와 목적을 가지고 방문한다. 이 과정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물건을 보고 판단해서 구매하는 행위가 끝나면 사람들은 그 공간에 더 머물지 않고 떠난다. 상점에 있는 점원과 이용자는 어떤 감정적 교류와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그..
2023.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