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건축사(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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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센의 건축 코드 2021.8
Mise-en-Scène Architectural Code 미장센(Mise-en-Scène)은 영화나 연극 등에서 사용하는 배경에 대한 총체적 표현을 말한다. 원래 무대장치 일체를 말하는 것이었으나, 점차 확대되어 배우의 배치, 의상, 무대장치, 조명, 분위기 일체를 연출하고 계획하는 총체적 구성을 말한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영어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Putting on Stage(무대에 배치한다.).” 미장센을 잘 다루는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알프레드 히치콕은 영화의 몰입도를 강화하고 긴장감을 증폭시키는데 천재적 연출을 보여주기도 했다. 미학적 측면이 다분히 강한 미장센은 배우들의 연기에 추가 설명하는 역할이나 복선이나 암시 같은 보조적 역할을 한다. 그래서 제3의 배우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의..
2023.02.08 -
2021년도 미국건축사협회(AIA) 콘퍼런스‘지속 가능한 건축 실무기술’ 참관기 2021.8
AIA Conference on Architecture 2021 Report on ‘Sustainable Practice’ 2021년 미국 건축사협회(AIA) 콘퍼런스는 여러모로 독특한 행사로 기억될 것이다. 코로나에서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세계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년도인 2020년에 AIA 콘퍼런스가 열리지 못한 것을 극복하고, 올해만큼은 온라인에서라도 반드시 대회를 연다는 의지를 보여준 행사였다. 온라인 위주 행사로 기획된 이번 A’21 콘퍼런스 행사는 6월 중순에 시작해 8월까지 석 달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의 대다수 건축사들이 매년 일정한 건축사 평생교육 학점 Continuing Education을 이수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해서, 한 달에 하루씩 집중 세션 편성을 통해 당일치기로..
2023.02.08 -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크로스로드, 어떤 도시에 살 것인가” 2021.8
Seoul Biennale of Architecture and Urbanism 2021 “CROSSROADS, Building the resilient city”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기간 2021년 9월 16일 ~ 10월 31일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일대 총감독 도미니크 페로 주제 크로스로드, 어떤 도시에 살 것인가 주최 서울특별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작가와 작품, 전시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도시와 교류하고 서울을 알리는 화합의 장이자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미래를 모색하는 주제와 제안의 현장이다. 행사는 2년마다 한 번씩 열리고, 매회 새롭게 제안하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담은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주제전과 세계 각 도시들의 선도적인 공공 프로젝트를..
2023.02.08 -
복도, 그 아련한 시작과 끝 2021.8
A hallway, its dim beginning and end 영화 를 시청하던 중, 평소 선도부장에게 불만이 있던 학생이 위층 복도에 있다가, 마침 아래 지상에 모여 있던 선도부와 선도부장에게 마시던 우유갑을 내던져 그 우유갑이 선도부장 몸에 명중하면서 흰 우유가 검정 교복에 쏟아지는 장면을 보았다. 선도부와 부장은 잔뜩 화가 난 채 위층 교실로 함께 몰려와 우유갑 던진 학생을 찾다가, 그 행위를 말리는 햄벅(햄버거) 학우를 대신 냅다 팬다. 주연배우는 같은 반 학우들이 선도부장에게 늘 폭언과 폭력에 시달리는 걸 보고, 그걸 빌미로 선도부장에게 옥상에서 한 판 맞짱을 뜨자고 큰소리로 욕하며 소리친다. 그 장면에서 나의 중학 시절이 생각났다. 나는 청소시간에 물을 1층 배수구에 버려야 되는데, 귀찮아..
2023.02.08 -
조형의 자유와 독립 2021.8
Freedom and independence of form 플라스틱이 개발되지 않았다면, 몇몇 종은 이미 멸종되었을지 모른다. 코끼리와 바다거북이 그것이다. 코끼리의 상아와 바다거북의 등껍질은 이른바 ‘중합체’로서 오늘날의 플라스틱과 비슷하다. 19세기에 이 물질은 상자와 빗, 단추, 피아노 건반, 당구공, 안경테를 비롯한 여러 인공물을 만드는 데 요긴하게 쓰임으로써 무차별적인 밀렵을 낳았다. 그 결과 19세기 중반에 이미 코끼리의 멸종을 우려하는 기사가 나왔을 정도다. 1856년, 마침내 최초의 인공 중합체, 즉 오늘날의 ‘플라스틱’에 가까운 ‘셀루로이드(celluloid)’가 발명되면서 코끼리와 바다거북은 한시름을 놓았다. 20세기 초에는 좀 더 진화된 베이클라이트(bakelite)가 발명되었다. 이..
2023.02.08 -
“도망가자” 2021.8
“Let’s run away” 한여름에 집에 오시는 손님은 대개 커다란 수박 한 덩이를 사 왔다. 시장에서부터 한참을 들고 온 그 수박의 꼭지 옆에는 세모 모양의 칼자국이 있었다. 수박이 잘 익었는지 잘라서 속을 보고 맛까지 확인한 흔적이었다. 엄마는 커다란 대야에 펌프의 물을 길어 올려 수박을 담가 놓고는 동생을 얼음 가게로 심부름 보냈다. 동네마다 있었던 얼음 가게 미닫이 유리문에는 얼음 氷자와 ‘어름’이라는 글자가 페인트로 쓰여 있었다. 무시무시하게 보이는 커다란 쇠톱으로 잘라서 주는 얼음을 동생은 어떻게 들고 왔을까? 비닐백도 에코백도 없던 시절, 냄비를 들고 가서 받아왔던가? 삼촌은 얼음집에서 사온 ‘어름’을 송곳과 망치로 조각냈다. 이리저리 튀는 얼음조각을 우리 형제들은 앞다투어 주워 입에 넣..
2023.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