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용(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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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달린 집, Nomad Vs Diaspora 2021.4
House on Wheels, Nomad Vs Diaspora 기독교 영화라고 할 수 있는 를 보면 수많은 유대인이 고대 이집트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나온다. 이들은 고향을 뒤로 하고 이집트의 노예로 끌려와 수많은 인구를 형성하면서 각종 노역에 동원된다.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말은 그리스어에서 유래가 된 단어로, 원래는 ‘흩뿌리거나 퍼트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말은 고대 이스라엘민족이 바빌로니아나 로마제국에 의해 해외로 흩어진 현상을 언급하면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어느 문화, 어느 나라의 역사 속에서도 존재했던 현상이다. 강한 정복욕과 지배력을 가진 민족이 존재했고, 그런 왕조들이 있었다. 이들은 가장 효율적이고 빠르게 점령지를 운영하기 위한 전략을 폈다. 새로 만들기보다..
2023.02.02 -
안도 타다오의 분노 2021.3
Tadao Ando's Anger 2000년대 중반 안도 타다오를 취재했던 한 교수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평소 거칠고, 엄격하기로 유명한 안도 타다오가 직원들을 교수와 기자 앞에 세우고, 출신 대학을 언급하면서 그들이 일본 건축을 망치는 패거리 문화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이 실례인 일본 문화에서 유학파나 도쿄대를 운운하며 흥분한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는 비행기가 일본의 땅을 박차고 이륙하는 순간 “이래저래 답답한 일본의 줄 세우기 문화와 패거리 문화에서 해방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취재한 교수는 이 말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고 했다. 자칫 들어보면 안도 타다오가 일본을 싫어하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실제 그는 가장 일본적인 건축을 하는 사람이다...
2023.02.01 -
김중업, 미스 반 데어 로에, 그리고 3.1빌딩···50년 만의 재탄생Kim Joong-up, Mies van der Rohe, and 31 Building···Rebirth after 50 years_인트로 2021.3
Kim Joong-up, Mies van der Rohe, and 31 Building···Rebirth after 50 years 태생이 서울 사대문 안쪽이라 어린 시절부터 3.1빌딩을 봐 왔었다. 시커멓고 높다란 건물은 감탄사가 나올만한 크기였다. 당시는 1970년대 초반이었으니…. 이후 건축을 전공하며 미스 반 데어 로에와 그의 시그램 빌딩을 알게 되고 나서는, 혹 복제작이 아닌가 싶은 마음에 3.1빌딩을 내심 폄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대적 리모델링을 거친 3.1빌딩을 직접 방문하고 나의 우매함과 무지함을 반성하게 되었다. ‘역시, 김중업 선생님이시구나!’ 물론 김중업 선생님으로부터 실제 설명을 듣거나 직접 작성하신 글을 보지는 못했지만,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진행한 정림건축 담당자로부터 듣게 된 ..
2023.02.01 -
비대면 사회, 존재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다 2021.3
Untact society, raises a fundamental question about existence 시작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 전염병이 세계를 뒤흔든 지 벌써 1년이 넘어가고 있다. 초고속 백신 개발로 1년 만에 세계 각국에서 백신 예방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어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유행 시작이다. 치료제가 개발되었다는 반가운 뉴스도 일부 연령대에서는 무용지물이란다. 혼란과 혼돈의 연속이다. 그야말로 세기말적 아노미(anomie)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제 겨우 21세기 들어선 지 20년 밖에 안 지났는데 이런 혼란이 오다니……. 전염병으로 인한 혼란은 세계 각국의 기존 질서와 문화, 사회 체제에 조금씩 균열을 가하고 있다. 단순한 균열이 아닌 근본적인 변화..
2023.02.01 -
건축사를 둘러싼 환경은 괜찮은 것일까? 2021.2
Is the environment surrounding the architectural history okay? 지상파 방송에서 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점차 잦아지고 있다. 다양한 건축 관련 프로그램과 이야기가 대중에게 지금처럼 왕성히 전달된 때가 있었나 싶다. 사실 나는 건축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으로 1997년 ‘리빙TV’라는 매체에 반년간 출연하면서 영화와 건축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노력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건축은 건설로 인식되고, 지금도 그렇듯 부동산이나 부실시공 같은 이미지가 우선되었다. 방송 작가나 진행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설계를 하는 입장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들이 상대방에게는 놀라움의 대상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반응이 오히려 신기했고, ‘세상이 건축을..
2023.01.31 -
“건축의 울타리에 있는 모든 이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건축계 새로운 이정표 만드는데 최선_석정훈 회장
“For everyone in the fence of architecture to coexist…” Setting a new milestone in the architectural world 지난 1월 15일, 석정훈 건축사(주.태건축설계 건축사사무소)가 60.0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한건축사협회 제33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협회 직선제 도입 3회 만에 탄생한 첫 연임 회장이다. 1월 19일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을 직접 만나 연임의 의미와 더불어 추진 정책, 협회 운영방안에 관해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Q 먼저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직선제 최초의 연임 회장이 되셨는데,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회원의 뜻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협회..
2023.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