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용(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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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도시의 성장과 그늘… ‘소년시절의 너’ 2021.6
Growth and shadow of a competing city… 'You in your boyhood' 소위 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IPTV) 덕분에, 지나간 영화를 보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면서 이달의 숙제를 하기 위해 영화 사냥을 했다. 그렇게 우연히 발견한 영화에 시선이 꽂히면서 2시간이 넘도록 지루할 틈 없이 집중해서 보았다. 영화의 주제는 오래전 일본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간간이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공통적으로 거론되는 청소년 왕따 문제다. 어쩌면 이는 전 세계적 문제일 수도 있다. 지금의 50대 이상은 사실 크게 느끼지 못했던(그렇다고 없었던 건 아니지만) 따돌림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조명이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풍경은 그다지 세련되거나 정리된..
2023.02.06 -
공정, 경쟁, 그리고 생존을 위한 협상력 2021.5
Fairness, competition, and negotiation for survival 처절하게도, 건축사들이 내건 구호는 ‘생존’이다. 이번 대한건축사협회장 선거의 구호였다. 처음 들었을 때, 굳이 그런 표현을 사용해야 할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내면으로는 온전히 공감하며 동의할 수밖에 없는 단어였다. 경제적 부분에서 본다면 나는 생존보다 건축이라는 일 자체에 더욱 무게 중심이 쏠려 있다. 그래서 생존이라는 단어가 확 와닿진 않았지만, 생각을 거듭하면서 ‘생존’은 건축을 하는 건축사라는 직업에 대한 표현으로 이해되었다. 맞다, 현재 우리 ‘건축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벼랑 끝에 있다. 대한민국에서 국가로부터 자격이 공인된 ‘건축사’는 사회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오죽하면 일..
2023.02.03 -
아멜리에, 사교적 소비 공간인 카페에서 사랑에 빠지다 2021.5
Amelie falls in love at a cafe, a social consumption space 사교적 소비 공간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는 것을 목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곳이다. 오래전 발간된 논문에서는 사교적 소비 공간에 대해 이렇게 정의를 내렸다. 대표적으로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으며, 다방도 여기에 해당된다. 그냥 일개 상업 공간일 뿐인 카페를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 때문이다. 물건을 사고파는 상점 등의 상업 공간에 갈 때는 명확한 구매 의사와 목적을 가지고 방문한다. 이 과정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물건을 보고 판단해서 구매하는 행위가 끝나면 사람들은 그 공간에 더 머물지 않고 떠난다. 상점에 있는 점원과 이용자는 어떤 감정적 교류와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그..
2023.02.03 -
지역, 지구…표준화된 건축법. 이젠 지역별로 전문화해야 할 시점이다 2021.4
Region·District…Standardized Building Act. Now is the time to specialize by region. 건축은 매우 복잡하면서도 독특한 분야다. 법과 제도, 관습과 문화적 바탕, 창의적 자의식의 발로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면서 현실화되기 때문이다. 이런 복합적 속성 때문에 사람마다 건축을 보는 시선과 각자의 주장이 다르다. 나는 항상 건축을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더듬는 것’으로 비유한다. 만지는 부위에 따라 대상이 달리 판단되는데 넓은 귀는 새의 날개 같고, 커다란 상아는 뿔 달린 사슴 같고, 기다란 코는 뱀 같고, 넓은 뱃가죽은 돼지처럼 느껴진다. 건축도 마찬가지다. 기술로 보면 공학의 첨단이고, 완성된 규모를 보면 건설 시공의 성과다. 실험적인 재료나 ..
2023.02.02 -
바퀴 달린 집, Nomad Vs Diaspora 2021.4
House on Wheels, Nomad Vs Diaspora 기독교 영화라고 할 수 있는 를 보면 수많은 유대인이 고대 이집트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나온다. 이들은 고향을 뒤로 하고 이집트의 노예로 끌려와 수많은 인구를 형성하면서 각종 노역에 동원된다.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말은 그리스어에서 유래가 된 단어로, 원래는 ‘흩뿌리거나 퍼트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말은 고대 이스라엘민족이 바빌로니아나 로마제국에 의해 해외로 흩어진 현상을 언급하면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어느 문화, 어느 나라의 역사 속에서도 존재했던 현상이다. 강한 정복욕과 지배력을 가진 민족이 존재했고, 그런 왕조들이 있었다. 이들은 가장 효율적이고 빠르게 점령지를 운영하기 위한 전략을 폈다. 새로 만들기보다..
2023.02.02 -
안도 타다오의 분노 2021.3
Tadao Ando's Anger 2000년대 중반 안도 타다오를 취재했던 한 교수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평소 거칠고, 엄격하기로 유명한 안도 타다오가 직원들을 교수와 기자 앞에 세우고, 출신 대학을 언급하면서 그들이 일본 건축을 망치는 패거리 문화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이 실례인 일본 문화에서 유학파나 도쿄대를 운운하며 흥분한 안도 타다오. 그리고 그는 비행기가 일본의 땅을 박차고 이륙하는 순간 “이래저래 답답한 일본의 줄 세우기 문화와 패거리 문화에서 해방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취재한 교수는 이 말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고 했다. 자칫 들어보면 안도 타다오가 일본을 싫어하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실제 그는 가장 일본적인 건축을 하는 사람이다...
202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