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용(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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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의 경제적 가치, 그리고 건축의 공정성 2020.11
The economic value of an authority, and the fairness of an architecture 건축사의 업역은 모호한 부분이 많다. 건축사가 공학적 엔지니어이면서 동시에 예술적 창의적 산물을 다루는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적성 검사에서 문과적 기질과 이과적 기질이 5:5로 나온 사람이 하기에 딱 좋은 직업이다. 이런 경계적 특징이 장점이면서 사실 논란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이과적 특성은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과값이 나오는 것이다. 감정이나 주관적 개입보다는 수치와 데이터 등의 명확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엔지니어적, 즉 이과적 특성이다. 건축은 이런 이과적 결과가 나오는 산물이다. 그런데, 수치와 데이터의 산물로 만들어진 건축의 전 과정은 매우 감성적이고 주관적인 요인..
2023.01.26 -
‘가능성의 건축’을 말하다“조금 더 좋은 것, 조금 더 잘 하고 싶다”_이성관 건축사 2020.11
Speak ‘the architecture of the possibility’ “Something better, want to do better” 2017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 부문 대상. ‘여주박물관 여마관’을 검색하면 나오면 수상기록이다. 검은 유리로 구성된 반듯한 건물과 남서쪽 모서리가 잘려나간 삼각면이 단정하면서 인상적이다. 검은 유리면은 하늘을, 삼각면은 남한강을 비추는 건물이 자연과 스스럼없이 어우러진다. 설계의 백미는 건물 안에 있다. 돌로 쌓은 층 위에 건물을 두고 건물 안 전면에 통유리를 설치해 남한강 상류와 파란 하늘이 바로 앞에 있는 듯 경이롭게 다가온다. 이곳을 설계한 이성관 건축사가 이곳을 설계한 나이는 68세였다. 현재는 72세, 현역이다. 지난 10월 8일 여주박물관 1층에..
2023.01.26 -
건축의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고민하다 2020.11
Contemplate on the social meaning and value of an architecture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시작된 지 12회째다. 오래전 초대 받았던 토론회는 있었지만 영화는 거의 보지 않았다. 생계 때문에 시간이 여간해서 나지 않았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스마트폰으로 비대면 온라인 영화관을 보게 되었다. 어떤 영화를 볼까 하다가 첫 눈에 들어온 짧은 다큐를 고민할 틈 없이 시청하게 되었다. 왜냐면, 수 년 전 장기 미국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LA의 사회 운동 때문이다. 건축사인지라 매사 건축이라는 키워드만 들어가면 유난히 친밀감을 느끼는 이상한 심성의 소유자인 덕분에 한눈에 관련 조직을 발견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당시 자료를 조사하면서 LA의 홈리스 자선 단체(Skid Row H..
2023.01.26 -
건축에서 ‘공공’은 양날의 칼이다 2020.10
In architecture, ‘public’ is a double-edged sword 공공사업은 다양한 가치를 지닌다. 사회적 취약점을 보완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행할 가치가 있으나 민간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선투자 사업에 공공재원을 투입하기도 한다. 건축 분야에서도 공공사업은 상당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문제는 공공건축의 사업 진행과 예산 집행 과정, 생산성이 비효율적일 경우다. 이는 비단 공공건축에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대부분 공공사업에서 예산 수립이나 재정 집행 등의 과정 또는 결과가 비효율적이라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선진국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각종 성과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성과관리 시스템에서는 평가기준이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전문가들은..
2023.01.25 -
웃기는 엘리트들의 위선, 중첩되는 건축의 세계영화 ‘더 스퀘어’ 2020.10
The elite’s ridiculous hypocrisy, a world of overlapping architecture Movie 'THE SQUARE’ 영화 ‘더 스퀘어’가 시작되자마자 낯익은 경험이 데자뷰되면서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 화면의 인터뷰부터 오래전 기억이 떠오르면서 웃음이 나왔다. 몇 해 전 프로젝트 컨설팅을 할 때 일이다. 클라이언트와 건축사사무소 임원, 담당 디자이너와 함께 디자인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건축사사무소 임원이 여러 가지 설명을 하면서 지금은 기억하지 못하는 뭔가 어려운 단어를 사용했다. 생소한 영어였던가? 매우 학술적이고 어려운 단어였던 것은 확실하다. 이어지는 조사와 추상적 단어들의 나열……. 굳이 회의에서 저런 어려운 문장과 단어를 쓰는 이유를 몰랐지만 ..
2023.01.25 -
2023년, 건축사들의 자각과 발언을 기대하며 2023.1
Looking forward to the awareness and remarks of architects in 2023 2023년의 첫 글이다. 고민하다가 건축사라는 직업에 대한 여러 생각을 말해보기로 했다. 2018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약 6년째 편집국장을 하면서 개인적 캐릭터를 벗어나 거시적인 관점에서 건축사라는 직업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맡은 직책 때문인지 설계산업 전반을 관찰하게 되고, 정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았다. 건축사를 둘러싼 다양한 환경 변화 역시 목격했다. 이 과정에서 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이 통과되었다. 우리 사회에서 건축설계산업에 종사한다는 개념이 생각보다 많이 열악함은 익히 알았지만, 실상은 더 낮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문지방이 의무가입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음 단계로..
2023.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