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용(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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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집 이야기 2021.2
Many house stories ‘집’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오래전부터 애증의 관계가 형성된 삶터이다. 다른 말로 하면 부동산. 이 단어로 전환되는 순간 사람들의 애증과 희로애락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한숨과 비판의 대상이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자고 나면 집값이 오르는 통에 부동산은 1960년대 정치적 사회 문제의 주제가 되었고, 1970년대와 1980년대도, 1990년대를 지나 2020년대에도 여전히 핫이슈다. 부동산과 집이라는 단어는 분명 서로 다른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으나, 동일한 건축 형식을 띈다. 그러나 사용되는 단어에 따라 이 동일한 건축을 대하는 시선과 태도는 판이하다. 산업화 시대를 지나서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 들어선 지금도 부동산 이슈는 여전하고, 오히려 정치적 주제로까지 확산되었다..
2023.01.31 -
지식기반 경제 생태계 Knowledge Worker 2021.1
약 3년 동안 편집국장으로 활동하며 1980년대 대학시절 투덜거렸던 건축계에 대한 비판의 바탕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놀랐고, 우리나라에서 건축의 자리가 아직도 미흡하다는 것이 아쉬웠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는 건축이 노동과 제조를 기반으로 하는 생산 경제와 완전히 다른 산업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은 본질적으로 노동과 제조 기반의 생산 경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에 반해 건축은 철저한 지식 기반의 경험에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고도의 지식산업이다. 역사 속에서 건축은 사상이나 철학, 사유에서 출발해 형태적으로 구현한 시각적 결과물이다. 역사책을 넘기지 않더라도 르 코르뷔지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등 현대건축 개척자들의 행위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그렇게 발상의 시작부터, 시공자들에게 ..
2023.01.30 -
은유적 공간과 상징을 담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 2021.1
Miyazaki Hayao’s works that embody metaphorical space and symbol 미야자키 하야오는 아마도 일본인보다 외국인들이 더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일본의 만화 영화 감독이 아닐까. 어린 시절, 주인공의 이름이 전부 한국식 이름으로 바뀌어 있어 우리나라 만화 영화인 줄로만 알았던 만화들의 상당수가 그의 작품이었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그의 작품 중 라던가 , 등의 일부 장면은 50대 중반이 넘어서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의 실력은 텔레비전에 방영되는 만화 영화보다는 장편 영화에서 빛을 발한다. 아마도 거의 대부분을 본 듯한데, , , , 등 대부분 흥행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에는 암암리에 들어왔다가, 일본 대중문화가 공식적으로 개방된 2000년대 이후 정식으로 ..
2023.01.30 -
코로나, 그리고 뉴노멀 시대의 희망“‘생활 경제 생태계의 주요 축인 생활건축’ 주목해야” 2020.12
The hope of the era of COVID-19 and the New Normal "Should focus on the living construction, a fundamental cornerstone of a living economic system'" 2020년은 인류 역사의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로 기록될 듯하다. 산업혁명 이후 정치, 인문, 사회, 과학 등 전 분야가 이전 시대와 완전히 결별하고 새로워졌다. 20세기 초반 혼돈의 시간 속에 전 세계 각지에는 끊임없는 전쟁과 학살이 일어났고, 동시에 인권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도도 증가했다. 환경을 파괴하는 기술과 소비의 발달만큼, 환경운동과 친환경(?) 생산과 소비도 일어났다. 지난 200여 년간 진행된 사회 변화는 산업..
2023.01.27 -
새로운 채널로 만나고 경험하는 건축들 2020.12
Constructions, encountered and experienced on a new pathway 21세기에 들어선 지 20년이 되었다. 단순한 달력의 숫자가 아니라 사회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변화가 점차 피부로 와닿는 20년이다. 정말 이젠 21세기인 듯하다. 영화를 통해 건축을 이야기한 이유 중 하나는 1999년 ‘영화 속 건축이야기’ 서문에 언급했듯이 모든 건축을 우리가 만나고, 경험하기 어렵기 때문에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건축을 이해하기 위함이었다. 영화는 다양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따라 진행된다. 우리는 이에 시선을 두고 감정이입하면서 공감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영화 속의 건축은 우리가 직접 손으로 만지지 않지만, 교묘하게 뇌의 기억과 혼합시켜 실제 경험한 ..
2023.01.27 -
권위의 경제적 가치, 그리고 건축의 공정성 2020.11
The economic value of an authority, and the fairness of an architecture 건축사의 업역은 모호한 부분이 많다. 건축사가 공학적 엔지니어이면서 동시에 예술적 창의적 산물을 다루는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적성 검사에서 문과적 기질과 이과적 기질이 5:5로 나온 사람이 하기에 딱 좋은 직업이다. 이런 경계적 특징이 장점이면서 사실 논란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이과적 특성은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과값이 나오는 것이다. 감정이나 주관적 개입보다는 수치와 데이터 등의 명확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엔지니어적, 즉 이과적 특성이다. 건축은 이런 이과적 결과가 나오는 산물이다. 그런데, 수치와 데이터의 산물로 만들어진 건축의 전 과정은 매우 감성적이고 주관적인 요인..
2023.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