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7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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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호부관아 2025.6
Incheon Dohobu Office 도호부는 조선시대 지방행정기관의 하나로, 상급기관인 목(牧)과 하급기관인 군(郡)·현(縣) 사이에서 행정을 담당했던 관청이다. 조선시대에는 전국을 8도(道)로 나누고 도(道) 아래 대호부, 목도호부, 군, 현을 두고 지방행정업무를 관장했다. 인천은 조선 세조 5년(1459)에 왕비인 정희왕후 윤 씨의 외향(外鄕)이라는 이유로 인천군에서 인천도호부로 승격되었다. 인천도호부에는 당초 왕권의 상징인 객사(客舍)를 비롯해 부사의 집무처인 동헌(東軒), 내동헌(來同軒) 등 15~16동의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현재는 문학초등학교 교정에 객사와 동헌 일부만 보존되어 있다. 현재의 인천도호부관아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를 근거로 객사, 동헌, 공수 등 7동의 건..
2025.06.30 -
도시 오딧세이 ㉕ 공간을 지켜낸 고단한 싸움, 새로운 문화가 되다 2025.6
City Odyssey A arduous fight to preserve space becomes a new culture 마을이 정겹다. 낮은 집이며 구불구불 좁은 골목의 분위기가 아늑하다. 배다리란 이름은 더욱 그렇다. 주교(舟橋)라거나 선교(船橋)라는 일제가 강요한 지명으로 창씨개명(?)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잘 지켜낸 이름에 모든 게 담겨있다. 곧고 질긴 생명력을 발산하는 공간 정체성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겠다. 나라와 땅은 물론 모든 걸 빼앗겼어도 혼과 얼만은 내어줄 수 없다는 굳은 저항정신과 신념이 엿보인다. 제물포에서 쫓겨난 조선인이 주안 갯골 남쪽에 정착했다. 지금의 화수, 송현, 송림동이다. 금곡, 창영동의 배다리도 그중 하나다. 황해도와 충청도에서 바다 건너 인천으로 몰려온다. ..
2025.06.30 -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2025.6
Nothing has changed 건축을 시작한 지 14년 만에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했다. 권유하 건축사사무소는 올해 2월에 개소해 아직 두 달이 채 안 된 건축사사무소다. 월간 의 원고도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무언가 홀리듯 글을 써보겠다고 대답하고 바로 후회했다. 솔직한 심정으로, 당장 수주를 위해 시간을 할애해도 모자랄 판에 글을 쓴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부담됐다. 하지만 어차피 쓰기로 한 이상 어떤 내용을 담은 글을 쓸지 고민하다가, 이전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것보단 최근에 들어온 아파트 발코니 확장 행위허가와 위반건축물을 합법화하는 프로젝트를 처리하고 공통적으로 느꼈던 부분을 기록하고 동료 건축사분들과 나누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작성해 보기로 했다. 우선 ○○시 아파..
2025.06.30 -
[건축 코믹북] 모던한 생각뿐 2025.6
Architecture Comic Book _ Only Onething Architecture 그림. 김동희 Kim, Donghee architect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이치
2025.06.30 -
지금은 희미해진 첫사랑에게 2025.6
To my first love that has now faded 어쩌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을까요? 어쩌다 당신 이외의 사람들은 모두 배경화면이 되고 당신 목소리 아닌 소리는 모두 소음으로 변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을까요? 미안해요, 당신을 언제 처음 봤는지 첫인상이 어땠는지도 이젠 기억나지 않아요. 셀 수 없이 많은 시간이 흘렀으니 당연한 일인가요? 그렇게 사랑했는데 왜, 무엇 때문에 우리는 헤어졌나요? 나의 무엇이 당신을 못 견디게 했나요? 사랑의 이유가 되던 모든 것이 어느 날 갑자기 별리의 원인으로 변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사랑이라는 환각 상태에 취해 있다가 화들짝 깨어보니 모든 것이 참기 힘든 것으로 바뀌었는지도 모르죠. 지금은 참담했던 그 이별의 순간조차 희미해졌어요.그래서 당신, 잘 살고 있..
2025.06.30 -
명품 의자의 가격 2025.6
The price of a luxury chair 우리가 ‘명품’이라고 쓰는 단어는 영어 ‘럭셔리(luxury)’를 잘못 번역한 말이다. 우리가 ‘명품’이라고 말하는 대상을 영어를 쓰는 지역에서는 ‘사치품’ 또는 ‘호사품’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샤넬, 구치, 루이비통, 에르메스, 디오르 같은 브랜드가 떠오른다. ‘명품’이라고 하면 아주 잘 만들어서 명성이 있는 제품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반면에 가구 브랜드에 대해서는 명품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 것 같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말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가구 브랜드는 유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낯설고 생소한데 어떻게 명품이라는 단어가 어울리겠는가? 하지만 최근 사람들이 가구에 대해서도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허먼밀러나 비트라 같은 브랜드는 이제 좀..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