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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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포스트 코로나 이후 건축의 지속가능성 2023.4
Architecture Criticism Sustainability of architecture after post-COVID-19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변화한 건축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기능별, 실별 프로그램 간의 모호한 경계, 소위 공간의 하이브리드화일 것이다. 기존의 건축에서 보였던 명료한 공간의 분할, 용도에 의한 실 구획은 이제 프로그램의 중첩, 복합화, 경계 없음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상업공간 안에 자연을 끌어들인다던지, 주거와 사무공간이 결합되는 등 공간의 활용, 쓰임에 대한 탈경계, 복합화로 다가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월서가는 포스트코로나 이후의 건축이 보여줄 미래의 주택의 모습, 공간구성의 단초를 제공한다. ‘이월서가’의 첫인상은 마치 진경산수화 속에 놓여있는 호젓한 집..
2023.04.20 -
재건축을 바라보는 공동주택 2023.4
Apartment houses looking forward to reconstruction 아파트의 수명이 고작 3~40년이라니, 무슨 건물이 내달리느라 지칠 대로 지친 말도 아니고……. 유럽에 있던 시절, 유럽에서 발발된 두 차례의 전쟁을 겪으며 세기를 지난 집에서 삼대가 동고동락했던 거북이 머물던 집에 머문 적이 있다. 이런 삶을 고스란히 담은 뒤뜰에 연결된 주방은 벽에 걸린 무쇠냄비와 팬들, 그리고 오래된 화덕과 함께 집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었다. 그 순간 요리를 하느라 분주한 여인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치즈 내음과 달콤한 디저트의 향기가 코에 머무는 것 같았다. 인간의 생애 속에는 분명 지우고 싶지 않은, 가슴 깊이 머물러 주었으면 하는 기억들이 있다. 어떤 이에게는 다소 수고스러운 장소였..
2023.04.19 -
[건축비평] 물결의 여러 장면 2023.3
Architecture Criticism Several scenes of water 계획대지는 적벽돌의 도시에 있다. 멀리 고층건축의 커튼월이 빛나고 그 주변을 걸으면 다른 색의 벽돌이나 재료를 발견할 수 있지만, 계획대지를 둘러싼 장소는 단연 붉은 벽돌의 이미지가 지배적이다. ‘성수 wave’는 도시에 면한 세 면에 붉은 벽돌이 대응하는 건축이다. 하지만 이 건축은 주변 건축과 사뭇 다른 인상을 준다. 그것은 외피를 찬찬히 보거나 의미를 해석해서 얻어진다기보다는 직접적으로 그리고 일순간에 인지된다. 벽돌은 고전적이다. 압축력을 가진 재료를 층층이 쌓아 하중을 아래 방향으로 전달하는 것에 집중해 보자. 그 하중은 때로는 지붕, 평평한 바닥, 자신과 일체화된 벽체일 때도 있다. 쌓아 올린 재료는 벽돌, 석..
2023.03.17 -
건축저작물의 보호 2023.3
Protection for Architectural Copyright 오늘날 다양한 지능정보기술이 결합된 제4차 산업혁명에 의하여 건축물의 시공과 이용, 관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한 건축창작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건축창작이란 건축기획단계에서부터 설계, 시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공간과 환경의 조화, 사용의 편리성, 미적 창작성 등의 다양한 관계가 서로 조화를 이루어 최종 건축물을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축사는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공간예술적 요소, 시공기술적 요소, 구조적 요소, 경제적 요소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하여 건축설계도면을 작성합니다. 1. 건축저작물 저작권법에는 건축저작물의 정의를 규정하고 있지 않지만, 그 건축저작물의 예시를 열거하고 있습니다. 저작권법..
2023.03.17 -
[건축기행] 무섬마을, 그리고 사유원 2023.3
Architectural Tour Museom Village and Sayuwon 작년 11월 중순경 가을의 끝자락에 대구광역시의 건축사회, 건축가회, 건축학회 3단체가 매년 함께 주최하는 건축문화답사 기회를 갖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행사가 중단된 지 3년여 만에 개최된 행사였다. 건축인으로서 답사를 하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사무실에서 보내는 여유 없는 생활의 연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가지고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하루 동안 영주 무섬마을과 경상북도 군위군에 위치하고 있는 사유원(思惟園)을 투어했다. 먼저 간 곳은 영주 무섬마을.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水島里)의 한국어 이름이다. 삼면이 내성천과 접해있는 전형적인 물도리 마을(풍수에서는 ..
2023.03.17 -
건축비평 역사적 선례는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2022.9
Architecture Criticism What historical precedents give us? 수도자의 공간, 즉 수도원은 외부와 격리된 은둔자의 공간이다. 세상과 떨어져 스스로 유폐된 공간이기에 주로 깊은 산이나 외딴 시골에 건립되곤 했으며, 내향적인 중정 공간을 형성하여 고립된 위요 공간을 이루었다. 또한 수도사가 거주하는 공간이기에 하나의 셀로서, 자족적인 검박한 생활의 장소이자 영적인 공간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침묵이 강조되며 개인적인 수양과 규율이 강조되는 집단생활의 공간이기도 했다. 이런 수도원 공간은 르코르뷔지에 같은 근대건축 거장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공간이었으며, 새로운 공간을 제안하는 데 활용되거나 집합 주거 모델이 되기도 했다. 특히 ‘라 투레트 수도원’의 설계를 의뢰한 쿠..
202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