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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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정암빌딩_성수 2022.4
Architecture Criticism Seong-su Jeong-Am Building 광나루로는 화양사거리를 기점으로 중랑천과 평행한 방향으로 각도가 바뀐다. 도로를 따라 시속 60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리면 좌측에 하얀색 건물을 지난다. 박스형 매스의 건물이지만 가벼움이 느껴지는 표피에 뒤돌아보게 만든다. 건축사의 ‘경쾌하다’는 표현은 정암빌딩_성수의 외관과 전체 공간 구조를 이해하는 데 적절하다. 가까이 가면,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는 하얀색 금속판넬로 만들어진 루버가 커튼월 유리면과 적절한 거리를 두어, 유리면에 루버의 그림자, 반사된 빛, 투사된 내부 공간의 복합적인 시각적 효과를 드러냄을 볼 수 있다. 한 면으로 인식되는 유리 커튼월은 루버로 인해 공간의 깊이감과 다공성(porosity)을 갖게..
2023.02.18 -
대한건축학회의 ‘건축’ 2022년 3월호‘향리정기(鄕里亭記): 백 년 전 지은 어느 마을 정자 이야기’를 읽고
After reading 'A construction record of a pavilion in a village; One hundred years ago.' in the March 2022 issue of 'Architecture', the monthly magazine of the Architectural Institute of Korea. 근래 정체성에 관련한 글들을 자주 보게 된다. 건축설계가 본업인 우리 건축사들에게 건축의 정체성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매우 중요한 문제다. 건축사지 2022년 1월 호에서 ‘건축의 보존, 장소와 도시의 정체성... 더 나아가 국가의 정체성’이라는 제목 하에 밀레니엄 힐튼 서울호텔이 헐린다는 소문을 듣고 홍성용 편집국장님이 쓴 글을 보았다. 국제적 명성이 있는..
2023.02.18 -
“의무가입 건축사법 개정·공포 2월 3일 ‘건축사의 날’로 선포” 대한건축사협회 의무가입 건축사법 개정·공포 1주년 기념식 화보 2023.2
Korea Architect Day Pictorial The first anniversary of the promulgation of the amended CERTIFIED ARCHITECTS ACT: Mandatory registration 의무가입을 규정한 건축사법 개정·공포 1주년을 맞아 대한건축사협회가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기념식은 2월 3일 서울시 서초구 소재 건축사회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은 “법 개정을 시작할 때의 간절한 마음가짐과, 개정공포를 통해 회원 모두가 하나가 되는 의미를 되새겨 보자는 취지에서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는 우리의 미래와 목표에 대해 말하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특히 행사에서는 2월 3일을 ‘건축사의 날’로 선포하며, 의무가..
2023.02.17 -
[건축비평] 카페 트리고 - 추상과 낭만적 신체 경험으로의 초대 2022.3
Architecture Criticism Cafe Trigo - Invitation to an Abstract and Romantic Corporeal Experience I. 건축사 안민 건축사 안민은 중견 건축사인 동시에 신진 건축사이다. 그는 학부 졸업 후 대규모 설계회사에서 근무했다. 그 후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회사를 차려 독립하였고, 건축사를 취득한 후 홀로 자기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 봉평의 ‘카페 트리고’가 처음이다. II. 카페 트리고의 터 ‘카페 트리고’는 막 조성되기 시작한 봉평 문화마을 운동의 하나로 들어섰다. 자연히 건축사 안민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소재가 건물에 투영되기를 간절히 원하였다. 새로이 건축될 카페 건물에 관한 논의 중, 건물주가 그 이름을..
2023.02.17 -
[건축비평] 열정(Passion) 가득한 놀이터(Play ground), 피네이션(P NATION) 사옥 2023.2
Architecture Criticism P NATION office building, play ground full of passion 어렸을 때 동네 놀이터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날이 어두워지는 줄도 모르고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이 있다. 누구에게나 한때 그런 즐거운 추억들이 남아 있을 것이다. 이렇듯 무엇인가에 몰입해서 열정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할 공간이 있다면 그 곳이 바로 우리들의 진정한 놀이터가 아니겠는가. 피네이션 사옥을 접하면 그런 열정이 느껴진다. 단지 새로운 에너지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엔터테인먼트 사옥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많은 시간 클라이언트와 끊임없는 소통을 하고,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소꿉친구들과 함께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뒹굴듯이 여러 사람들과 많은 의견들을 주고 받으며, ..
2023.02.16 -
한국의 삼굿구이와 칠레의 쿠란토 엔 오요 2023.2
Samgut Gu-i (Broiled dish in a Hemp steaming pit), Korea vs. El Curanto en Hoyo, Chile 출장 길에 대개 의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앎이 적어도 하나 둘은 있다. 국내·외 어느 지역을 가도 새로 배우는 것이 있다. 최근 이코모스 국제목조학술위원회(IIWC) 심포지엄과 연례회의가 열렸던 칠레 칠로에 군도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섬에는 뜻밖에 독특한 주거형태와 음식문화가 알려져 있고,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16곳의 목조사원(성당이라고 해야 하나 편의상 사원으로 통일한다)이 있다. 괄목할 만한 목조건축인 카스트로 지역의 독특한 주거 형태 ‘팔라피토스(Palafitos: Stilts house)’와 세계유산인 목조사원 ‘칠로에 섬의 사원들(Churc..
2023.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