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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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동그라미 유치원, 신나는 아이들의 놀이터 2024.5
Architecture Criticism Donggrami Kindergarten, an exciting children’s playground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유치원은 경성중·고등학교와 홍익디자인고등학교가 공유하는 기존의 체육관을 허물고 조성되었다. 새롭게 들어선 건물에는 유치원 단독 공간이 1, 2층에, 그리고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사용하는 체육관이 최상층인 3층에 위치한다. 건축설계의 중요한 모티브로 도입된 동그라미는 대상지 주변에 위치하는 다채로운 모습의 기존 교사와는 차별화된 독창적인 정면성을 형성하는 동시에 신축된 건물에 수직적으로 배치된 두 개의 이질적인 프로그램 간 시각적 조화를 확보한다. 원형이 상징하는 유연하고 통합적인 이미지는 내·외부 공간을 이용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창의적..
2024.05.31 -
[건축비평] 교동살롱, 그 복합성에 대하여 2024.5
Architecture Criticism On Complexity of Gyodong Salon 교동살롱 프로젝트를 접하게 된 것은 2023년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심사를 진행하면서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교동살롱은 ‘포레스트 에지(주.중원건축사사무소 김선형 건축사 설계)’와 더불어 두 개의 대상 중 하나를 받았다. 심사 과정이 교동살롱의 건축적 가치를 평가하는 시사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므로 밝히는 것이 좋겠다. 일단 제출물을 중심으로 후보작들을 선정했는데, 수도권에 있는 후보작들은 직접 현장을 답사하고 다른 지역의 후보작들은 사진과 도면으로 심사하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 보니 사진과 상이한 경우들이 있었다. 사진을 너무 잘 찍어서(?) 문제가 된 경우, 혹은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
2024.05.31 -
완결되지 않는 평면과 열려있는 건축 2024.5
Incomplete floor plan and open architecture 서촌 인근의 한옥 리모델링 일을 맡은 지 벌써 두 달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평면 계획은 진행 중이다. 의뢰인의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방안을 짜보았지만 딱히 이렇다 할 대답을 찾을 수 없었다. 가장 큰 난관은 건축주가 원하는 바에 고정된 방향성이나 구체적인 형태가 없다는 것이었다. 건축물을 사용하게 될 인원도 확정되어 있지 않고, 건축물의 용도 또한 모호한 상황이었다. 자녀 한 분과 건축주까지 둘이서 거주하는 공간이지만, 추후 부모님 한 분과 함께 살 수도 있는 가능성을 고려해야 했다. 또 가족의 작업 공간과 주택이 공존하면서도 독립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부분, 앞으로 이 공간이 거주지에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될 수도..
2024.05.31 -
로테르담 현대건축기행 2024.5
Architect’s Guide to Rotterdam 1. Library Quarter Spijkenisse by MVRDV 2013 로테르담의 첫 행선지는 중심지에서 벗어나 변두리에 위치한 바로 이 작품이었는데, 사전 조사한 작품들 가운데 중요도가 높은 작품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대지는 로테르담 남서쪽 메트로 C라인과 D라인의 종점에 위치한 스페이케니서(Spijkenisse)라는 작은 지역의 중심 광장 곁에 위치한다. 메트로역에서 이 도서관까지 제법 먼 거리를, 옛 마을의 중심 상가 거리를 관통해 걷게 되었다. 간척지이며 평야 지대인 네덜란드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지면의 고저차로 인해 마치 우리나라의 삼청동길 같은 계단을 올라야 하는 정감 있는 길이었다. 이 작품 주변에 건축그룹 ‘MVRDV..
2024.05.31 -
[건축비평] 차이커뮤니케이션 사옥, 비움이 그린 ‘차이’나는 풍경 2024.4
Architecture Criticism A ‘different’ landscape drawn by emptiness 무심코 지나가는 대로의 옥외 광고판에서, 하루 일과를 오롯이 보내고 앉은 거실의 TV에서, 때로는 어딘가로 이동하는 차 안 라디오에서 우리는 광고라는 매체를 늘 접하고 있다. 어떤 광고는 그 이미지나 영상 혹은 소리가 잔상처럼 계속 떠오를 때가 있다. 광고의 목적에 부합하는 순간일 것이다. 광고디자인은 보이는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고 회자되는 디자인이어야 하며, 변화하는 사회에 맞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설득기술을 필요로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광고 회사 사옥의 건축디자인은 상기 열거한 광고디자인의 목적과 크게 상이하지 않을 것이다. 서울, 게다가 강남의 ..
2024.04.30 -
나의 첫 번째 건축주 2024.4
My first client 나의 첫 번째 건축주는 대학에서 함께 건축을 공부한 동기였다. 대학교 1학년 1학기 설계스튜디오를 함께 들었던 친구는, 졸업 후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공간을 콘텐츠로 거래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고 다른 친구 둘과 함께 독립해 관련 회사를 차렸다. 그 무렵은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가 한국에 진출하고, 공유 오피스 등 새로운 공간 비즈니스가 곳곳에서 태동하던 시기였다. 친구는 서울 곳곳에서 파티룸 대관을 메인 비즈니스로 운영하던 중, 흩어진 공간을 한 데 모아 운영 효율을 올리고자 했다. 그렇게 찾은 통임대 건물의 위치는 이태원. 친구는 “예전부터 공간을 너한테 맡겨보고 싶었어”라며, 졸업한 지 5년 만에 문득 전화를 걸어왔다. 당시 나는 4년간의 실무수련을 마치고 한..
202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