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278)
-
[건축비평] 메종 드 엘리프 송산, 벼랑 끝에 환히 핀 한 송이 꽃 2024.8
Architecture Criticism _ MAISON DE ELIF SONGSAN A full-blown flower on the edge of a cliff 연립주택, 그 부침(浮沈)의 역사 한국에서 연립주택의 시발점은 1956년 한미재단이 서울시 서대문구 행촌동에 2층짜리 연립주택 52가구를 준공해 한국 정부에 인계한 것이다. 6·25 한국전쟁 이후 파괴된 주택과 피란민을 수용하는 데는 짧은 시간과 적은 비용이 드는 연립주택이 안성맞춤이었고, 피폐한 국력으로 인해 미국의 원조가 그 시발점이 된 셈이다. 이렇게 시작된 연립주택은 건축법과 주택법에 의해 1977년도에 “10가구 이상 2층까지 건축할 수 있으며, 1층과 2층은 한 가구가 사용해야 한다”고 했으나 시행 1년 만에 1층과 2층을 각기..
2024.08.31 -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2024.8
Unfortunately, next time... 집을 짓겠다. 결심“집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 생겼어.” 고맙게도, 내가 건축사가 되기도 전에 집을 짓게 되면 꼭 나에게 의뢰하겠다고 했던 친구가 있다. 내가 정말 열과 성을 다해서 잘해주겠다고 답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연락이 왔다. 귀엽고 제법 큰 강아지 두 마리를 구조하게 되었고, 아파트에서 키우기엔 한계가 있어 단독주택을 짓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항해사인 친구는 많은 시간 집을 떠나있기 때문에 어머님이 주 거주인이 되어 강아지들과 함께할 집이다. 적당한 땅을 찾았고, 함께 몇 가지 이슈 사안을 검토 후 추진력 있는 친구(이하 건축주)는 빠르게 땅을 샀다. 동해 바다 근처 산 아래, 묘한 비율의 굴다리를 지나면 나타나는 작은 집 몇 채를..
2024.08.31 -
미국 건축사협회 AIA 컨퍼런스 참여기 2024.8
Story about participation in the AIA Conference 미국 건축사협회 AIA가 창립된 것은 미국이 노예제도로 인해 남과 북의 의견이 분열돼 격렬하게 대립하던 남북전쟁 직전인 1857년이다. 당시 뉴욕에 모여 이 협회를 창립한 건축사 수는 단 13명. 당시 어느 누구도 이 작은 단체가 창립 후 167년이 지나서 회원 수 10만 명을 돌파하는 세계 최대의 건축 전문 단체로 성장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역사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AIA의 홈페이지에는 “우리는 기준을 따르지 않는다. 우리가 기준을 만든다(We don't follow standards, we set them.). 우리는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동력을 제공하고, 더 나은 ..
2024.08.31 -
한라에서 백두까지 2024.8
From Halla to Baekdu 우리는 산의 나라요 산의 민족이다. 국토의 70%가 산으로 산림청 통계상(2007년) 남한에만 4,440개의 산이 있다. 백두대간을 근간으로 한 산으로 이루어진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의 기운을 모두 받아 세계에서 가장 강한 민족이다. 대표적인 산이 백두산과 한라산으로 민족의 영산(靈山)이자 성산(聖山)이다. 두 산의 머리엔 화산 폭발로 생긴 분화구로 백록담과 천지를 이고 있어 신비로움을 더해 준다. 지난 6월 일주일 사이로 한라산(1,950m)과 백두산(2,744m)을 다녀왔다. 6월 7일부터 9일까지(2박 3일) 전국건축사 등반대회가 제주에서 열렸다. 대한건축사등산동호회 2024년 상반기 행사로 10년 전에 이어 제주에서 행사를 갖고 한라산에 올랐다. 그리고 6..
2024.08.31 -
[건축담론] 건축박람회에서 느낀 정당한 업무 대가 정착의 필요성 2024.7
The need to establish a fair reward for work felt at the Architecture Fair “ 업무 대가 기준의 필요성 저가 덤핑 방지, 건축사의 격을 높이고, 건축 서비스 산업의 지속 가능성 도모 ” 건축박람회 참가와 그 한계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회사를 알리기 위해 건축박람회에 참가해 왔다. 6.6제곱미터 남짓한 부스에 그동안 설계한 건축 패널을 전시하고, 브로슈어와 리플릿, 명함 등을 준비해 비치해 뒀다. 아주 오래전부터 매년 방문하던 박람회였기에 처음 참가했을 때의 감회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참가했고 그곳에서 강연도 했으나, 이제는 더 이상 참가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곳에서 건축사사무소가 저비..
2024.07.31 -
[건축담론] 과정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2024.7
To receive recognition for the value of the process “ 업무대가 정상화를 위해 과정의 가치에 사회적 공감 필요 공간을 매개로 더 많은 이들의 현재와 맞닿는 이야기 전해야 ” 건축의 복합성과 비용산정의 난해함 설계비를 산출할 때면 매번 번민에 빠진다. 현실적인 운영비, 예측되는 변수에 대한 위험부담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워낙 사전에 큰돈이 드니 건축주 입장에서는 선뜻 수긍하기가 어렵다. 고심 끝에 제시하면 돌아오는 답은 십중팔구는 ‘비싸다’는 것이다. 설계용역비 산정기준을 갖추기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협회 누리집을 통해 공사비를 통한 설계비 산정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협의가 조금이나마 수월해져 감사하게 잘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준을..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