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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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된 풍경 2024.7
Mirror Scape 춘천의 소양강변에 자리 잡은 한 카페의 유리창으로 반영된 소나무 숲과 강 건너 산세의 중첩은 풍경의 변화와 공간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건축적 장치인 유리창을 통해 반사된 풍경은 공간의 새로운 캔버스가 되어 안과 밖의 공간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풍경이다. 글·사진. 장항준 Jang, Hangjoon (주)엠디에이건축사사무소
2024.07.31 -
도시 오딧세이 ⑭ 공간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갈림길에 선 서울 약령시 2024.7
City Odyssey ⑭ Yangnyeongsi in Seoul is at a crossroads that will determine the sustainability of space. 여기에 서면 기운이 저절로 북돋는다. 지나가기만 해도 보신한다는 우스개가 회자하는 제기동 ‘서울 약령시(藥令市)’에서다. 정릉천 동쪽, 왕산로 북쪽에 남북 약 1킬로미터, 동서 약 200미터에 800여 한약재상과 한의원이 자리한 공간이다. 1995년에 인가받았으나, 이 공간이 쌓아 온 시간은 그보다 훨씬 더 깊다. 근대 도시 태동의 추동력은 단연코 기차역이었다. 인쇄술이 공화정을 앞당긴 기술이라면, 기차역은 도시화를 추동해 낸 시설이다. 인쇄술이 생각과 사상을 모으고 확산시켰다면, 기차역은 사람과 물산을 모으고 더욱..
2024.07.31 -
지구의 한 부분을 만드는 일 2024.7
Making a part of the Earth 독립하기 전에 다녔던 회사 실무 5년 차에 담당했던 프로젝트 일화이다. 어느 회사의 사옥 신축 프로젝트였다. 1년여에 걸쳐 계획설계부터 실시설계까지 전담했고, BIM 모델 속을 수백 번 돌아다니면서 꼼꼼하게 설계했다고 생각했다. 자신 있게 납품했고, 상주하며 현장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착공식 후 지하와 기초공사를 위한 터파기를 시작하는 날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인부들의 고함소리와 중장비의 엔진 소리, 파낸 것을 와르르 쏟아내는 소리가 들렸고 정신을 깨우는 매연 냄새가 났다. 파헤쳐서 벌겋게 드러난 지구의 한 부분을 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제대로 설계했겠지? 최선의 안이었겠지?’ 수십억짜리 건물의 공사가 내가 ..
2024.07.31 -
[건축 코믹북] 예 또는 아니오의 부산물 2024.7
Architecture Comic Book _ By-product of yes or no 글. 김동희 건축사 Kim, Donghee architect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이치
2024.07.31 -
상선약수 (上善若水) 2024.7
Sangseon Yaksu (上善若水): The best things are like water 상선약수. 노자의 사상에서 나온 이 말은 ‘물을 지구상에서 으뜸가는 선의 표본으로 여겨 이르는 말’로 사전은 풀이하고 있다. 최고의 선(善)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는 ‘올바르고 착하여 도덕적 기준에 맞음 또는 그런 것’, 철학적 의미는 ‘도덕적 생활의 최고 이상’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 둘의 공통적 어휘는 도덕(道德)이다. 도덕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등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의 총체, 외적 강제력을 갖는 법률과 달리 각자의 내면적 원리로서 작용하여, 또 종교와 달리 초월자와의 관계가 아닌 인간 상호 관계를 규정한다’고 말하고 있다..
2024.07.31 -
마침표를 찍는다는 일 2024.7
Putting a period 신입사원 시절, 인쇄광고의 카피를 쓸 때 헤드라인에는 마침표를 찍지 말라고 배웠다. 물음표나 느낌표, 쉼표는 다 사용하는데 유독 마침표는 쓰지 않았다. 무심코 마침표를 써서 카피를 넘겨도 함께 작업하는 디자이너가 알아서 헤드라인의 마침표를 빼고 제작물을 만들었다. 문법적으로는 분명 문장의 끝에 마침표를 찍어야 옳은데 헤드라인은 항상 그 문법을 무시했다. 시각적으로 더 깔끔해 보여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는데 검색을 하다가 마침표를 생략하는 것이 미국에서 널리 준수되는 AP(Associated Press)통신의 스타일 지침과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AP통신의 지침은 기사의 헤드라인을 쓸 때 요점을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마침표를 포함한 불필요한 구두점을 없애고 간결하게 작..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