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 Projects(761)
-
오조리-빌레꼿 2021.10
ville.cot 오조리 빌레꼿은 성산일출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편으로 빠져있는 장소에 위치해 있다. 바람이 많아 파도가 거친 제주의 다른 해변과 달리 ‘만’ 형태의 바다에 접해 있기에 파도가 거의 없이 잔잔했다. 거센 파도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낯선 제주 바다와 360여 개의 오름이 있는 제주도라는 육지의 경계에서 어떤 제스처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풀어내야 하는 작업이었다. 바다 쪽으로 펼쳐진 식산봉과 일출봉, 그리고 바다 반대편으로 펼쳐진 한라산 전경은 물성만 다를 뿐, 이곳에 어떤 공간이 펼쳐져야 하는지에 대한 형태적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 건축주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살기로 결정했지만, 본인 가족의 독립된 생활공간을 필요로 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의 주거공간에서 보이는..
2023.02.10 -
삶가구주택 2021.10
3-Family House 시작 : 틔움건축이 생각하는 건축 주거형태는 바뀌고 있다. 미래가치 투자를 위한 부동산에서, 현재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강한 소비문화로 변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주거문화인 아파트에서 발현되기 힘든, 개인에게 맞춤화된 거주공간을 찾는 요구 또한 많아졌다. 틔움은 건강한 주거, 사람에게 맞추어진 주거문화를 생각한다. 보편적인 가치를 만족하는 합리적인 공간을 바탕으로 거주자의 요구를 반영한 생활공간을 지향한다. 만남 : 건축주와 틔움의 시작점 아파트에 길들여진 사람들, 과거와 달리 편리한 주거형태를 맛본 사람들에게 단독주거란 어떤 공간일까? 보편적 기준에 맞추어진(일정 기준 이상이 되는) 공간보다 나은 주거는 무엇일까? 틔움건축은 이렇게 생각한다. 그 답은 일반적인 공간에서 발..
2023.02.10 -
빌라드루 2021.9
Villa de ru 아홉 세대의 건축주. 프로젝트 의뢰부터 순탄치 않으리라 예감하였다. 과정은 지난하였으나 민주적이고 합리적이었다. 만족은 아니라도 동의가 있어야 나아갈 수 있기에, 모든 단계는 설득의 연속이었다. 대립과 논쟁, 반복된 설득과 협의 속 도출된 가치의 공유는 결과보다도 주요한 과정이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대지의 계획에 주변 맥락이 중요한 가늠자가 되기도 한다. 대지 내를 채우는 대신 분절된 매스로 공간적 틈을 만들어 위로 높게 적층 시키고, 나누어진 매스 사이 묘한 긴장과 균형을 찾아냈다. 이 틈으로 빛과 바람을 들이고 시선을 확장한다. 틀어진 매스의 적층은 스스로가 단위의 집합체임을 드러낸다. 땅이 가진 이야기를 거스르지 않고 받아들인다. 경사 레벨을 활용하여 지상 진입로를 풍요롭게..
2023.02.09 -
문도방 갤러리 & 주택 2021.9
Moondobang Gallery & House 부지는 행정구역 상 신도시 분당에 속하지만, 계획도시 범위 밖에 위치한다. 주변은 단독주택과 카페, 갤러리 등이 적당히 혼재된 마을로 비교적 수준 높은 건축들이 만드는 정온한 분위기와 상업적인 활력이 혼재되어 있다. 도예, 즉, 그릇 만드는 일은 건축과 닮아있다. 고유한 형태가 중요하지만 그 안에 담김의 본질-비어있음의 이유–을 넘지 않는다. 면으로 이루어진 그릇의 경계는 안으로는 비움의 형태를, 밖으로는 그릇의 형상을 만든다. 문도방의 그릇은 가장 기본적인 색이라고 할 수 있는 흰색이 주종을 이룬다. 형태 요소를 최소화해 절제의 미학을 이룬다. 단순하지만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내면서도 음식이 담기는 순간을 위한 여백을 분명하게 남겨둔다. 문도방의 그릇에 대..
2023.02.09 -
수연목서(修硏木書) 2021.9
Woodworking & Reading Space ‘SOOYEON’ 사람, 프로그램 건축주는 사진가와 나무공예 디자이너 부부다. 목수였던 장인에게 이어받은 오래된 목공 도구를 살려 취미를 넘은 안목과 전문성으로 목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건축주 부부는 목공 작업을 할 수 있는 목공예 공방과 나무, 사진, 건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과 공간을 매개로 차 한 잔을 나눌 수 있는 작은 갤러리 겸 북 카페를 요청하였다. 여행을 통해 만난 남편 건축주는 산의 우직함과 나무의 솔직함을 닮은 성격으로 이해되었고, 그의 눈을 통해 표현된 사진 또한 그러하였다. 내가 이해한 남편의 성향과 부인 건축주의 나무와 책에 대한 관심과 섬세한 안목에 힘입어 그들의 희망이 건물의 공간에, 형태에, 재료에, 디테일에 스며들었다. 따라..
2023.02.09 -
양평주택 2021.9
Yangpyeong Residence 자연 속으로 오래전 계단식 논이었던 대지는 야트막한 언덕 위에 집을 짓기 위한 터로 만들어져 있었다. 터 앞 남서 측에는 주택이 있고, 북서 측은 참나무·밤나무 숲이 있으며, 동향에는 낮은 산들이 포근하게 마을을 감싸고 있다. 서향은 먼 시야에 겹겹이 높은 산이 넓게 펼쳐져 있으며, 산과 마을 사이로 북한강이 반짝이며 흐른다. 산과 강, 마을과 작은 밭들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정겨운 삶의 모습을 본연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도심 속 아파트에서 30년을 살아왔던 건축주는 이 지역에서 옛 시골집 전원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2020년 초 코로나19로 세상이 다소 어수선한 와중 조그만 집을 지어 자연 속으로 돌아올 결심을 하게 되었다. 건축주는 이른 아침 따스한 햇빛..
20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