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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오딧세이 ㉗ 백마역의 사랑과 낭만을, 오늘에 그리워하는 공간 2025.8
City Odyssey A space that misses the love and romance of Baekma Station today 정발산 아래, 경의선이 아담한 기차역 하나를 떨궈 놓았다. 백석과 마두에서 한 글자씩 따온 백마역. 덜컹거리는 교외선을 타고 신촌에서 한 시간 남짓, 논과 밭뿐인 벌판을 달리다 보면 나타나는 역이었다. 낮고 길쭉해 비좁은 이 역에, 언제부턴가 젊은이들이 미어터지게 모여들기 시작했다. 역에서 걸어 20여 분이면 옹기종기 모여 앉은 마을이 반겨주었다. 정발산에 기대어 살던 냉천과 설촌마을, 언덕 너머 밤가시마을이다. 청량리에서 한강 따라 대성리와 춘천으로 떠났다면, 신촌에선 경의선 타고 백마역으로 찾아 들었다. 시작은 소소한 우연이었다.‘화사랑’이라는 술집도 카페도 ..
2025.08.31 -
보화각(普化閣) 2025.8
Bohwagak Art Museum 이 무더운 여름날 다소 뜬금없겠지만, 상엿소리부터 한 번 들어보자. 생멸(生滅)에 대한 항변 같기도 하고, 언젠가 우리 모두 접어들 ‘그 길목’에 뿌리는 헌사(獻辭) 같기도 하다. 북망산천이 머다더니만 문전산(門前山)이 북망이네. (중략)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이 진다고 서러마라. 명년 삼월이 돌아오면 너는 다시 피련마는 우리 인생 한번 가면 다시 오진 못하리라. (……) 간다. 간다. 떠나간다. 이승길을 하직하고, 부모처자 이별하고, 저승으로 나는 가네.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오는 날을 일러주오. 못 가겠네, 못 가겠네. 서러워서 못 가겠네. (……) ..
2025.08.31 -
[건축 코믹북] 결핍이 창조를 만든다 2025.8
Architecture Comic Book _ Space tames me 그림. 김동희 Kim, Donghee architect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이치
2025.08.31 -
2025 보스톤 미국 건축사협회 AIA 컨퍼런스 참여기 2025.8
Story about participation in the AIA Conference on Architecture & Design 2025 in Boston 한 단체가 얼마나 영향력이 있고 그 회원들이 사회적인 인정을 받는지를 가늠할 때 우리가 흔히 던지는 질문은 통상적으로 아래 범주에 속할 것이다. 회원 수가 몇 명인가? 그 단체의 회원들이 사회적 영향력이 있고, 시민들의 존경을 받는가? 혹은 그 단체가 관리하는 기금의 규모는 얼마나 되는가 등.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건축사 단체인 미국건축사협회 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는 작년 12월 기준 회원 수 10만 명을 돌파했다. 처음 창립된 1857년 단 13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이 단체가 이처럼 성장한 것은 미국 경제와 ..
2025.08.31 -
세계문화유산 포르투갈, 스페인 건축여행 답사기 ① 2025.8
In Search of World Heritage Sites Traveling Through Portugal and Spain ① 14~15세기 대항해 시대를 주도하며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세계에 식민지를 건설, 유럽 제1의 강국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이 시기 항해, 지도제작, 선박기술 등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항해사 마젤란은 세계 최초 지구를 일주하는 선단을 이끌었고, 신항로를 개척 희망봉을 발견한다. 해외에서 유입된 부를 바탕으로 미술, 건축, 문학 등 여러 분야가 발전했으며, 이 시기에는 이슬람, 인도, 고딕 양식이 혼합된 마누엘 양식이 성행했다.1일차 2.16 포르투갈 리스본 도착 2일차 2.17 ◆ 리스본/ 7개 언덕의 도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전성기였던 대항해 시대의 중심..
2025.08.31 -
후회의 향기처럼 아련한내 한여름 밤의 꿈 2025.8
My midsummer night’s dream, like the distant scent of regret 이제는 골동품 가게에서나 볼 수 있는 수동 타자기가 있다. 여름방학에 찾아간 할머니 댁 다락방에서 오래된 물건들 사이를 더듬다 발견했을 것만 같은 물건이다. 타자기 옆에는 희미해진 글자가 띄엄띄엄 박힌 누렇게 바랜 종이 한 장이 떨어져 있다. 쓰다가 몇 번이나 구겨 버리고 다시 썼을까? 알아보기 힘든 자음과 모음에서 머뭇머뭇 망설임이 느껴진다.할머니의 머리칼이 아직 윤기 흐르는 흑발이고 뺨은 여전히 분홍빛이던 아득히 먼 어느 날, 펜에 잉크를 채우고 빈 종이를 펼쳐 한 글자 한 글자 간절함을 채우던 순간이 있었다. 밤새워 쓰고도 차마 보내지 못해 숨겨둔 마음 한 조각이 있었다. 계절이 바뀌고 ..
202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