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오딧세이(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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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오딧세이 ③ 소외된 도시의 뒷방, 노년 전유 공간을 찾아서 2023.8
City Odyssey ③ With looking for a space exclusively for the elderly where is the alienated back room of a city 이곳에 서면 지나버린 세월이 날 것으로 전해져 온다. 허허로운 일상을 보내는 노년이 점유한 공간은 마치 뒷물에 밀려 하구에 다다른 강물처럼 보인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이 풍경 속 주인공은 분명 우리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시간이 만들어 낼 필연이기 때문이다. 이들 노년이 소비하는 도시공간은 다소 이채롭다. 시간을 거슬러, 어느 한 시점에 멈춰버린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오래된 흑백사진처럼, 한 세대 전 모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어서다. 도시에서 지대(地代)는 통상 소비행태 또는 구매력에 따라 결정된..
2023.08.17 -
도시 오딧세이 ② 쪽방촌, 정작 사람은 오지 않아요 2023.7
City Odyssey ② It's a dosshouse where no one comes 한낮인데도 골목이 적막하기만 하다. 잠들어 있는 공간인가 여겨질 정도여서, 발걸음은 물론 카메라 들이대기조차 조심스럽다. 의자에 앉은 지긋한 나이의 아주머니 표정이 무겁다. 골목 끝에 모여 앉은 몇몇 역시 마찬가지다. 이곳에 들어서면 차가운 시선이 먼저 날아온다. 낯선 존재에 대한 경계 반응이다. 돈의동 쪽방촌 첫인상이다. 이곳은 대체로 불결하다. 욕설과 다툼, 때론 술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곳을 도심 속 외딴섬으로 여기곤 한다. 나와는 다른, 못 배우고 가난하며 게으른 인생 막장에 다다른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 취급한다. 그러면서 이 공간을 생경한 눈으로 바라본다. 더럽고 비참하며 처량하지만, 가급 찾아선..
2023.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