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스토리(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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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스타킹과 고전 건축 오더의 유사점 2021.3
Similarities between Baseball Socks and Classical Architecture Orders 미국의 전설적인 투수인 샌디 코팩스의 사진을 보면 20세기 야구 유니폼에서 스타킹의 전형적인 표현 형식을 잘 볼 수 있다. 21세기에 들어서 야구 스타킹은 자취를 감추거나 아니면 단일한 색의 스타킹 하나만 신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1990년대까지는 반드시 두 개의 스타킹, 흰색의 스타킹 위에 색이 있는 고리 스타킹을 반드시 신었다. 왜 거추장스럽게 2개의 스타킹을 신었을까? 여기에는 분명한 기능적인 이유가 있다. 19세기까지 야구에서 스타킹의 존재는 매우 중요했는데, 그것은 일종의 팀 아이덴티티 역할을 했다. 최초의 프로야구 팀인 신시내티 베이스볼 클럽은 야구 유니폼에 최초로..
2023.02.01 -
사진 찍기의 깨달음 2021.2
Realization of taking pictures 갑자기 눈이 와서 급하게 사진기를 들고 인왕산에 올라갔다. 내가 사는 곳은 10분만 걸으면 바로 인왕산 중턱에 이를 수 있는 청운동이다. 그러다 보니 인왕산 자락길을 산책하는 것이 나의 일상 중 하나가 되었다. 평균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가는 것 같다. 방학을 맞아 여유가 있는 요즘은 매일 올라가기도 한다. 산에 오르면 사진을 찍게 된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사진 찍는 하나의 방식이 생겼다. 그것은 영화 에 나오는 장면을 흉내 내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매일 특정 시간대가 되면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 앞에 나와 똑같은 곳에 삼각대를 펼치고 똑같은 방향으로 사진 한 컷을 찍는다. 그렇게 수년을 찍어 같은 구도의 사진 수천 컷을 얻은 것이다..
2023.01.31 -
한옥의 구조가 낳은 한국 가구의 고유성 2021.1
The uniqueness of Korean furniture created by the structure of hanok (Korean-style house) 전통 한옥 방의 천정 높이는 약 7.5척(225센티미터) 안팎이다. 이는 사람이 앉아 있을 때를 기준으로 사람 키를 더한 높이라고 한다. 사람의 앉은키는 키와 관계없이 비슷한 편인데, 대략 2.5척(75센티미터) 정도다. 여기에 평균 키 5척을 더한 것이다. 1척이 30센티미터 정도이므로 5척이면 150센티미터다. 옛날 사람은 키가 현대인보다 훨씬 작았다. 그런 키를 기준으로 공간의 넓이와 높이를 결정했던 것이다. 따라서 현대인은 조선시대 사람들의 스케일감과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셈이다. 아무튼 그 정도의 높이를 적당하다고 본 이유는 기의..
2023.01.29 -
운칠기삼 2020.12
A little bit of skill and a lot of luck 맬콤 글래드웰의 는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유명한 책이다. 어떤 분야든 하루에 3시간, 10년 동안 연습하면 대가가 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물론 재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재능을 갖춘 사람들의 경쟁에서는 재능보다 연습의 양이 성공을 보장한다. 이 이론은 신경과학자 다니엘 레비틴이 연구한 결과인데, 맬콤 글래드웰의 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재능도 중요하지만 ‘노력’이야말로 성공의 열쇠임을 강조하고자 할 때 사람들은 흔히 와 1만 시간의 법칙을 언급한다. 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지만, 늘 이렇게 인용되는 걸 보면 이 책을 정말로 읽은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에서 내가 느낀 건 재능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성공의..
2023.01.27 -
코로나가 변화시키는 가구와 실내 문화 2020.11
Furniture and interior culture that COVID-19 changes 코로나는 스마트폰 이상으로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우선 공공을 위한 공간에 들어가는 일이 극히 줄어들었다. 나는 강사로 세 학교에 출강을 하는데, 두 개 학교는 1년 동안 한 번도 가질 않았다.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하거나 강의를 녹화해서 학교 서버에 업로드 한다. 얼마 전에 잡지 인터뷰 때문에 어느 대학엘 갔다. 그랬더니 교정은 한산하고 건물 안은 썰렁했다. 극장에도 안 가고 식당에도 덜 간다. 나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그렇게 할 것이다. 뭔가 일이 되려면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어야 한다. 모이려면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교통수단 역시 일종의 장소이고 공간이다. 모이면 일도 하지만 밥 먹으러 식..
2023.01.26 -
애플과 PC 2020.10
Apple & PC(Personal Computer) 5년 전 큰 마음 먹고 애플 아이맥을 구입해서 썼다. 아이폰을 쓰다 보니 데스크톱 컴퓨터로 아이맥을 쓰는 것도 괜찮겠다 싶고, 또 데스크톱 컴퓨터로는 애플을 따라갈 디자인이 없다는 점을 높이 샀다. 그렇게 한 4년 이상을 썼더니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다. 무엇보다 내가 주로 쓰는 프로그램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제품인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이다 보니 애플 OS와 자꾸 충돌이 일어난다. 파일이 잘 열리지 않고 빈번하게 다운이 된다. 이것이 사람을 열받게 만든다. 4년 이상이 되면서 속도도 엄청 느려졌다. 그래서 아예 피씨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게 있다. 윈도우 운영체제를 쓰는 컴퓨터도 피씨(PC: Personal Computer)..
202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