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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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정체성 ⑤ 서울, 21세기 초 : 도시의 재구성을 시작하다 2023.6
Identity of the City ⑤ Seoul, Early 21st Century : Beginning Urban Reorganization ■ 변화의 배경 팽창, 속도, 양으로 설명되는 지난 1세기 동안의 도시 변화 이후, 서울은 전 세계 주요 도시들과 함께 호흡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며 역동적인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21세기 서울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동력 중 중요한 요인은 무엇보다 1995년 시작된 민선자치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대가 정부 주도의 개발의 속도로 상징된다면, 민선자치 이후는 ‘4년마다 달라지는 도시정책과 사업’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 후반부터 대두된 전세계 도시의 주요 이슈인 ‘지속가능성’이 서울에서는 ‘시장의 임기마다 주기적으로 변화하는 지속성’이라는 양..
2023.06.21 -
도시 오딧세이 ① 사라져 가는 피맛길에서 2023.6
Architecture built by modernity, history created by the architecture ① On the disappearing Pimat-gil 더는 길이 아니었다. 차와 인파로 분주한 종로와 달리, 그토록 정감 넘치던 골목이 이젠 동굴처럼 변해버렸다. 기억은 물론 햇볕마저 앗겨, 그늘져 어두워진 표정의 피맛길은 분명 슬픔에 흐느끼고 있었다. 이 길 모든 게 이제 마뜩잖다. 십여 년 전부터 생겨난 껄끄러움이다. 빌딩 사잇길인지, 싫은데 마지못해 내어준 공간인지 상량조차 어렵다. 같이 동무하며 지역과 문화, 역사공동체를 이루던 피맛골은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춰버렸다. 도시에서 ‘길과 골’은 다르게 읽어내야 한다. 길은 하나의 통로이자 흐름이며, 도시 골간을 이룬다. 골은..
2023.06.21 -
건축, 환경을 만들고 미래를 창조하다 ①인간성 복원의 공동체 공간이 경쟁력이다 2023.5
Creating architecture, environment, and the future ① Community space for restoring humanity is competitiveness 인간적 도시? 도시환경을 만드는 건축의 가치 기독교 성경에 의하면 바벨탑 이전에는 모두가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는 통일된 사회였다. 이후 신에게 도달하려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징벌로 바벨탑이 해체되면서 언어가 달라지고 각기 흩어져 살게 되었다고 한다. 각기 다른 대륙에 다른 민족으로 분화되면서 이질적 존재가 되었다. 서로 존재도 몰랐다가, 돈에 대한 욕망과 문명의 발달로 서로를 정복하면서 만나게 되었다. 절정은 식민제국의 확대였고, 욕망은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발명과 혁신을 통해 가속화되었다. 이른바 산업혁명이 ..
2023.05.16 -
도시의 정체성 ④서울, 20세기 후반 : 팽창과 성장의 가속, 도시의 원형을 넘어서다 2023.4
Identity of the City ④ _ Seoul, the second half of the 20th century : Acceleration of expansion and growth, beyond the original form of the city ■ 변화의 배경과 특징 생존의 장소로 시작된 서울의 재구성 한국 전쟁 이후 서울은 일제강점기 동안 진행된 도시 변형 중, 훼손된 도시의 원형을 회복하고 고유의 의도를 가진 근대 도시로 거듭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도시의 대부분이 파괴된 상황에서, 일자리를 찾아 수도로 몰려든 사람들에게 서울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장소로서의 역할을 위한 도시의 재건으로 시작되었다. 생산과 소비의 장소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 행정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 외에..
2023.04.19 -
문예와 건축 _ 영화로 읽는 소설 속 도시와 건축 ⑫<남아있는 나날> 1993년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2023.3
Architecture and the Urban in Film and Literature ⑫ film 1993 directed by James Ivory 감독 : 제임스 아이보리(James Ivory, 1928~ )/ 각본 : 루스 프라베르 이하브발라(Ruth Prawer Jhabvala)/ 촬영 : 토니 피어스-로버츠(Tony Pierce-Roberts)/ 음악 : 리차드 로빈스(Richard Robbins)/ 원작 : 카즈오 이시구로(a 1989 Novel Written by Kazuo Ishiguro, 1954~ ) 『남아 있는 나날(The Remains of the day, 1989)』 출연 : 안소니 홉킨스(Anthony Hopkins as Mr James Stevens, 1937~ ), 엠마 ..
2023.03.17 -
도시의 정체성 ③서울 19세기 말~20세기 초: 근대화 도시의 시작, 도시 원형의 변형 2023.3
Identity of the City ③ _ Seoul, late 19C - early 20C : Beginning of modernization city and Transformation of urban origin ■ 변화의 배경 도시 주체의 변화 1897년 대한제국의 시작으로 조선왕조 체제는 해체되었고, 황제국으로 1910년까지 조선의 근대화가 시작됐다. 1910년 서울은 “경성(京城, 도읍의 성이라는 의미로 보통 수도를 이른다)”으로 불리기 시작하며, 일본 식민통치의 중심지, 일본 영토의 일부로 관리되기 시작하였다. 자본주의 도시의 시작 조선왕조시대의 신분에 의한 계급의 위계는 18세기 초부터 상인의 부와 그에 따른 권력에 힘입어 그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조선 말 개항을 통해 외국인들의 상업활동..
2023.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