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용(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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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호, 월간 건축사는 건축의 시대를 증명하는 유일한 자산이다 2019.4
Vol. No. 600. Monthly ARCHITECT is the unique asset proving the era of architecture 얼마 전 유럽 도서관을 견학하던 건축사가 사진을 보내왔다. 도서관 한켠에 있는 월간 건축사. 그 사진을 보고, 느닷없이 담당하게 된 편집장이라는 자리를 고민하게 되었다. 과장하면 내가 만드는 월간 건축사를 통해서 유럽인들이 한국 건축을 이해하 는 창구가 된다. 그러다 보니 게재되는 작품에 신경이 쓰인다. 하나라도 더 작 품을 게재하고 싶은 욕심도 커지고 있다. 지금 실리는 건축 작품들이 개인 입 장에서 흔적이 되지만,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한 시대를 드러내는 시대적 단면 이기도 하다. 수많은 민간 건축지들이 창간과 폐간을 반복하는 동안 월간 건축사는 계속 ..
2022.12.20 -
베르사이유 VS 수원 화성 2019.4
The Palace of Versailles vs Suwon Hwaseong 광화문 광장이 건축계의 뜨거운 이슈가 되었고, 정치적 관심에 따라 논쟁의 중심 이 되었다. 건축계도 정치적 관심에 따라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 아쉽 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계는 전문가 집단이기 때문에 본인들의 정치적 성향보 다는 건축적인 시각과 내용으로 논쟁을 했으면 어떨까 하는.. 그런데 정말 건축은 정치와 관련이 없을까? 실상 그렇지 않다. 건축은 정치의 가장 첨예한 표현이고 권력의 중심 도구로 활용된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동일하다. 에서 상영 중인 프랑스 미니시리즈 ‘베르사이유’는 건축이라는 배경이 어떻게 통치권력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이용되었는지 세밀하게 보여준다. 절대 권력자로 알려진 루이 14세는 사실 ..
2022.12.17 -
창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열리고 있다
There is a new perspective on creation 다시 봄이다. 3월이다. 반복되는 시간의 흐름은 작년과도 같다. 아마 내년에도 같을 것이다. 계절은 반복적으로 다시 돌아오고 지나간다. 그사이 바뀌는 것은 무엇이고, 여전히 존재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로병사의 생리적 변화를 보여주 는 살아있는 것들은 바뀔 것이지만, 물성적인 것들은 여전할 것이다. 경주 석 굴암의 천년 넘은 석재 기단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고, 로마시대의 흔적인 콜로 세움도 여전하다. 건축은 시대가 흘러도 여전한데, 건축을 만들고 이용하는 사람들은 태어나고 자라고 사라진다. 그리고 사람들이 바라보는 건축에 대한 생각도 바뀌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익숙한 것에서 새것에 열광하면서 끝없는 파괴와 해체를 통해 새로 세운다. ..
2022.12.16 -
인생 후르츠 _ 진솔하고 소박한 인생의 아름다움, 그리고 건축이야기 2019.3
Life Fruit _ The beauty of honest and simple life, and the story of architecture 이 영화를 보면서 동시에 떠오른 것은 최근 드라마로 화제를 일으킨 스카이캐슬 이었다. 스카이캐슬이 성공과 돈이라는 욕망의 결정체를 향해 전력 질주하는 사 람들을 풍자한 드라마라면, 인생 후르츠는 잔잔하게 삶과 인생에 대한 진지함으 로 풀어나간 다큐였다. 다큐와 드라마라는 대조적 구성처럼 느끼는 감정 또한 이 질적이다. 건축이라는 직업은 매우 감정 기복이 심한 업종이다. 일반인들은 건축 이라고 하면 건설을 생각하지만, 건축의 본업에서 생계를 이끌어 내는 사람들은 건축은 건축 설계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건축 설계는 단순히 아름다운 시각적 요소로 전개되는 것..
2022.12.15 -
도시경관에 건축이 없다 2019.2
There is no architecture in urban landscape 일반인들과 대화에서 “우리나라 공동주택에 건축이 없다”라는 말을 하면 매우 의아해 한다. 아파트가 건축이 아니면 뭐냐고... 과연 그런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학에서 건축 전공자들이 만나는 첫 번째 내용은 건축의 구성 3요소라는 비 트리비우스의 정의를 배운다. 기능, 구조, 그리고 미학. 이 세 가지 요소가 맞물 리고 조화를 만들어 내면서 소위 말해서 건축 명작을 탄생시킨다. 물론 그밖에 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상 이 세 가지 측면을 항상 분석과 관찰의 기준점으로 삼는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나라 도시들은 매우 불쌍하다. 왜냐면 세 가지 요소 모두 판단의 핵심 가치가 아니기 때문이 다. 어..
2022.12.15 -
아파트와 건축담론2019.2
건축담론 도시의 공동주택 Architecture Discussion Urban Apartment House 편집국장 註 건축 담론은 너무 무겁지 않게, 논문처럼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건축계가 고민하고 있는, 또는 고민할 만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개합니다. 다양 한 관점과 생각들을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아주 추상적 주제부터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부분까지 다루려 합니다. 가벼운 이야기부터 무거운 논쟁의 소재도 담으려 합니다. 물론 한 두 편의 글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거나 큰 힘을 발휘하지는 않겠지요. 그래도 우리는 생각의 기회를 한번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가장 많은 건축사들이 보는 건축사지는 짧게라도 생각할 여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모든 건축이 명작일 수 없지만, 철학이 바 탕이 되는 작품은..
2022.12.14